번호판 교체 또 졸속 행정

입력 2003.10.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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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교통부가 바꾸기로 한 새로운 반사 번호판이 무인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또 이런 사정을 관계당국이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졸속시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부터 교체가 진행중인 새 차량 번호판입니다.
일명 반사번호판으로 흰색 바탕의 검정 글씨가 야간에 눈에 잘 띄어 사고율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실정에도 맞을까.
야간에 이 번호판을 달고 규정속도로 넘겨 달려봤습니다.
무인단속카메라에 찍혔지만 번호가 아예 안 보입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바탕색에 반사돼 번호를 식별할 수가 없습니다.
건설교통부는 이 번호판을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현재 강남과 과천 등 9개 지역에서 시범 실시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결함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찍히냐고요.
⊙이정기(사무관/건교부 자동차관리과): 예.
⊙기자: 그러면 실험을 직접 해 보셨어요?
⊙이정기(사무관/건교부 자동차관리과): 저희가 실험을 한 게 아니고 저희가 실험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기자: 무인단속기를 관할하는 경찰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배영철(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저희는 알 수가 없죠.
그 번호판이 위반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지금 저희는 우리 영상실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의원(국회건교위)): 건교부가 경찰청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이렇게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자: 건교부는 서둘러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무인단속카메라는 모두 1800여 대.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이런 반사번호판 도입이 일반화됐을 경우 이런 단속기는 야간에는 아예 무용지물이 될 뻔했습니다.
KBS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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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판 교체 또 졸속 행정
    • 입력 2003-10-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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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교통부가 바꾸기로 한 새로운 반사 번호판이 무인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또 이런 사정을 관계당국이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졸속시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부터 교체가 진행중인 새 차량 번호판입니다. 일명 반사번호판으로 흰색 바탕의 검정 글씨가 야간에 눈에 잘 띄어 사고율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실정에도 맞을까. 야간에 이 번호판을 달고 규정속도로 넘겨 달려봤습니다. 무인단속카메라에 찍혔지만 번호가 아예 안 보입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바탕색에 반사돼 번호를 식별할 수가 없습니다. 건설교통부는 이 번호판을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현재 강남과 과천 등 9개 지역에서 시범 실시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결함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찍히냐고요. ⊙이정기(사무관/건교부 자동차관리과): 예. ⊙기자: 그러면 실험을 직접 해 보셨어요? ⊙이정기(사무관/건교부 자동차관리과): 저희가 실험을 한 게 아니고 저희가 실험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기자: 무인단속기를 관할하는 경찰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배영철(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저희는 알 수가 없죠. 그 번호판이 위반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지금 저희는 우리 영상실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의원(국회건교위)): 건교부가 경찰청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이렇게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자: 건교부는 서둘러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무인단속카메라는 모두 1800여 대.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이런 반사번호판 도입이 일반화됐을 경우 이런 단속기는 야간에는 아예 무용지물이 될 뻔했습니다. KBS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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