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나누고 돈 아끼고

입력 2003.10.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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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부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주부파워입니다.
우리네 미풍양속 가운데 하나인 품앗이가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비용도 절감되고 또 이웃간에 정도 느낄 수 있는 현대판 품앗이를 홍소연 아나운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송파구 삼전동에 사는 주부 박미순 씨.
발마사지사인 미순 씨는 2년 전부터 송파품앗이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발마사지 한 번의 요금은 5만 원이지만 같은 회원에게 미순 씨가 받은 돈은 2만 5000원.
나머지는 송파품앗이회원들간의 가상화폐인 송파머니 2만 5000원이라고 수첩에 적어놓습니다.
같은 날 미순 씨는 자동차 엔진 점검을 받기 위해 한 회원이 운영하는 카센터를 찾았습니다.
자동차점검비용은 2만 5000원, 5000원을 할인받고 나머지는 송파머니로 지급합니다.
회원들에게 발마사지를 해 주고 적립한 송파머니를 다른 서비스를 받을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세 사람이 회원으로 있는 송파 품앗이는 이웃에게 기술을 제공하고 받은 비용을 필요한 다른 서비스로 돌려받는 지역공동체활동입니다.
⊙박미순(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품앗이에 가입하고 나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고 그리고 품앗이 회원이라는 것 때문에 믿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 같아서 요즘 도시생활에서 이런 게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되게 좋아요.
⊙기자: 송파구 주민들이 가상화폐인 송파머니를 이용해 서비스를 주고받는 송파품앗이는 지난 99년에 시작해 현재 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중입니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만 해도 옷이나 집수리, 머리손질, 자녀과외 등 100여 가지에 이릅니다.
회원들은 거래내용을 이 품앗이 통장에 적립합니다.
자신이 제공한 서비스가 많으면 잔고가 많아지고 받은 서비스가 많으면 잔고는 줄어듭니다.
주부들은 이렇게 적립한 돈을 생활비 절약뿐만 아니라 취미생활이나 학원 수강 등 자기개발에 사용합니다.
서비스 가격은 거래자들이 시장상황에 맞춰 합의해 결정합니다.
최근 경제상황이 어렵다 보니 참여자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품앗이회원인 박수연 씨가 평소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갚을 만한 특별한 기술이 없어 경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수연 씨는 정리한 물건을 한 달에 한 번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품앗이경매에 가져갑니다.
경매시작가는 물건을 내놓을 주인이 정하는데 이웃 주부들이 대상이다 보니 값도 싸고 송파머니로 계산합니다.
품앗이 모임 회원들은 20대 주부부터 7, 80대 노인까지 나이와 직업이 다르지만 같은 지역주민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양명순(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집의 불필요한 물건을 가져다가 필요하신 분들한테 주기도 하고요.
또 저도 그곳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하고 친목도모가 참 많이 돼요.
⊙기자: 경제가 어려운 시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까지 하면서 비용까지 절감하는 현대판 품앗이가 삭막한 도시생활 속 지역주부들 사이의 벽까지 허물고 있습니다.
홍소연의 주부파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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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나누고 돈 아끼고
    • 입력 2003-10-14 20:00:00
    뉴스타임
⊙앵커: 주부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주부파워입니다. 우리네 미풍양속 가운데 하나인 품앗이가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비용도 절감되고 또 이웃간에 정도 느낄 수 있는 현대판 품앗이를 홍소연 아나운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송파구 삼전동에 사는 주부 박미순 씨. 발마사지사인 미순 씨는 2년 전부터 송파품앗이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발마사지 한 번의 요금은 5만 원이지만 같은 회원에게 미순 씨가 받은 돈은 2만 5000원. 나머지는 송파품앗이회원들간의 가상화폐인 송파머니 2만 5000원이라고 수첩에 적어놓습니다. 같은 날 미순 씨는 자동차 엔진 점검을 받기 위해 한 회원이 운영하는 카센터를 찾았습니다. 자동차점검비용은 2만 5000원, 5000원을 할인받고 나머지는 송파머니로 지급합니다. 회원들에게 발마사지를 해 주고 적립한 송파머니를 다른 서비스를 받을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세 사람이 회원으로 있는 송파 품앗이는 이웃에게 기술을 제공하고 받은 비용을 필요한 다른 서비스로 돌려받는 지역공동체활동입니다. ⊙박미순(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품앗이에 가입하고 나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고 그리고 품앗이 회원이라는 것 때문에 믿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 같아서 요즘 도시생활에서 이런 게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되게 좋아요. ⊙기자: 송파구 주민들이 가상화폐인 송파머니를 이용해 서비스를 주고받는 송파품앗이는 지난 99년에 시작해 현재 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중입니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만 해도 옷이나 집수리, 머리손질, 자녀과외 등 100여 가지에 이릅니다. 회원들은 거래내용을 이 품앗이 통장에 적립합니다. 자신이 제공한 서비스가 많으면 잔고가 많아지고 받은 서비스가 많으면 잔고는 줄어듭니다. 주부들은 이렇게 적립한 돈을 생활비 절약뿐만 아니라 취미생활이나 학원 수강 등 자기개발에 사용합니다. 서비스 가격은 거래자들이 시장상황에 맞춰 합의해 결정합니다. 최근 경제상황이 어렵다 보니 참여자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품앗이회원인 박수연 씨가 평소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갚을 만한 특별한 기술이 없어 경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수연 씨는 정리한 물건을 한 달에 한 번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품앗이경매에 가져갑니다. 경매시작가는 물건을 내놓을 주인이 정하는데 이웃 주부들이 대상이다 보니 값도 싸고 송파머니로 계산합니다. 품앗이 모임 회원들은 20대 주부부터 7, 80대 노인까지 나이와 직업이 다르지만 같은 지역주민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양명순(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집의 불필요한 물건을 가져다가 필요하신 분들한테 주기도 하고요. 또 저도 그곳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하고 친목도모가 참 많이 돼요. ⊙기자: 경제가 어려운 시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까지 하면서 비용까지 절감하는 현대판 품앗이가 삭막한 도시생활 속 지역주부들 사이의 벽까지 허물고 있습니다. 홍소연의 주부파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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