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vs “강제 출국”…벨라루스 야권 인사 실종 논란

입력 2020.09.09 (06:59) 수정 2020.09.0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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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하다 실종됐던 것으로 전해진 3명의 야권 인사 가운데 2명이 현재 이웃 우크라이나로 출국했고 1명은 체포됐다고 벨라루스 당국이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이들이 벨라루스 당국에 의해 강제로 출국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하다 최근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 야권 인사 3명의 소재가 알려졌습니다.

벨라루스 당국은 그제(7일) 수도 민스크 도심에서 실종된 야권 조정위원회 임원 콜레스니코바가 우크라이나로 출국을 시도하다 국경에서 체포됐고, 다른 야권 인사 2명은 불법으로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은 벨라루스 보안 요원들이 이 3명을 국경으로 데려가 강제 출국시키려 했지만 콜레스니코바의 경우 자신의 여권을 찢어버려 출국시킬 수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티하놉스카야/벨라루스 야권 대선 후보 : "21세기 유럽 한가운데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들이 강제로 출국됐다고 밝혔습니다.

[게라슈첸코/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 : "우리 의견으로는, 이번 추방이 야권 지도자들에게 (도피하려 했다는) 누명을 씌우려는 벨라루스 정보기관의 작전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26년째 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에선 지난달(8월) 9일 대선 이후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만약 오늘 벨라루스가 무너진다면, 다음 차례는 러시아가 될 것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어제(8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직에 다소 너무 오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만이 벨라루스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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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주” vs “강제 출국”…벨라루스 야권 인사 실종 논란
    • 입력 2020-09-09 06:59:33
    • 수정2020-09-09 07: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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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하다 실종됐던 것으로 전해진 3명의 야권 인사 가운데 2명이 현재 이웃 우크라이나로 출국했고 1명은 체포됐다고 벨라루스 당국이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이들이 벨라루스 당국에 의해 강제로 출국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하다 최근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 야권 인사 3명의 소재가 알려졌습니다.

벨라루스 당국은 그제(7일) 수도 민스크 도심에서 실종된 야권 조정위원회 임원 콜레스니코바가 우크라이나로 출국을 시도하다 국경에서 체포됐고, 다른 야권 인사 2명은 불법으로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은 벨라루스 보안 요원들이 이 3명을 국경으로 데려가 강제 출국시키려 했지만 콜레스니코바의 경우 자신의 여권을 찢어버려 출국시킬 수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티하놉스카야/벨라루스 야권 대선 후보 : "21세기 유럽 한가운데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들이 강제로 출국됐다고 밝혔습니다.

[게라슈첸코/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 : "우리 의견으로는, 이번 추방이 야권 지도자들에게 (도피하려 했다는) 누명을 씌우려는 벨라루스 정보기관의 작전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26년째 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에선 지난달(8월) 9일 대선 이후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만약 오늘 벨라루스가 무너진다면, 다음 차례는 러시아가 될 것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어제(8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직에 다소 너무 오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만이 벨라루스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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