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전 세계 ‘배달 전쟁’

입력 2020.09.09 (18:06) 수정 2020.09.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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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인종이든, 전화든 내가 주문한 물건 도착했다는 소리, 요즘 가장 반가운 소리죠.

코로나19로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이런 '배달'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해외에서도 웃지 못할 배달 전쟁 양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저도 외출이 쉽지 않다 보니까 집에서 배달을 자주 시킵니다.

스마트폰 앱을 켜고 버튼만 누르면 음식부터 생필품까지 배달 안 되는 게 없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소비자들, 동네 편의점처럼 가까운 거리여도 직접 가지 않고 배달을 시킨다고 하죠.

코로나 이후 배달은 우리에게 일상이 됐습니다.

코로나19는 맛집 식당의 콧대마저도 꺾어 놨습니다.

이 여성, 영국에서 유명한 요리사인데요.

매장 영업을 포기하고 대신 조리만 하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만들어 배달하고 있습니다.

[니에베스 바라간/요리사 : "세 명으로 시작했는데, (밀키트 주문량이 늘면서) 다음 날 한 명이 더 필요했습니다. (장사가 잘 돼) 행복합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외식 손님이 급감하면서 이처럼 일반 음식점들도 배달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데요.

커피 전문점은 물론 대형 할인점도 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의 경우 배달 수요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영국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최근 직원 만 6천 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밀려드는 온라인 배달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내린 결정입니다.

현재 테스코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가 넘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무료 배송은 기본이고, 아침 6시에 물건을 배달해주겠다는 곳도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올해 말까지 영국 전역에 신선 식품을 배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 7천 명을 더 뽑을 계획입니다.

영국 식료품 시장은 천190억 파운드, 185조 5천억 원 규모입니다.

[앵커]

아마존이 영국 시장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전 세계 배송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데요?

[기자]

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과 같은 편리함을 추구했는데요.

팬데믹 (감염병 대유행)으로 이러한 추세가 빨라지면서 아마존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백55억 달러(약 90조 원), 2분기에는 8백89억 달러, 106조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지난해 대비 40%가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식료품 온라인 판매가 2분기에만 3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는데요.

이달 초 뉴욕에 배송 전용 식료품 매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또, 드론 배송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현만 된다면, 고객은 주문 후 30분 안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요, 이렇게 잘 나가는 아마존에서 일하는 배달 노동자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하죠.

생계를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도 많다면서요?

[기자]

네. 아마존은 '아마존 플렉스'를 통해 물건을 각 지역에 배송하는데요.

이곳에 배달 기사들이 속해 있겠죠.

대부분이 개인 사업자로, 자차를 이용해 직접 배송합니다.

일한 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배달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텁니다.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스마트폰 여러 대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데요.

주인이 누굴까요? 다름 아닌 배달 기사들입니다.

아마존은 시스템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배달 기사에게 배송이 가능한지 문자를 보내기 때문에요.

한 건이라도 더 배송하려고 물류센터 바로 앞에 있는 이 나무 위에 스마트폰을 둔 거라고 합니다.

[앵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라니요.

그러니까, 배달 일을 부업이 아니라 본업으로 하고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배달을 본업으로 삼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는데요.

이들이 받는 수수료는 건당 15달러, 만 8천 원정도입니다.

다른 나라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배달 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와 택시기사, 억대 연봉을 받던 카레이서와 항공기 조종사도 배달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배달업계 일자리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마냥 좋아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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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전 세계 ‘배달 전쟁’
    • 입력 2020-09-09 18:06:28
    • 수정2020-09-09 18:31:17
    통합뉴스룸ET
[앵커]

초인종이든, 전화든 내가 주문한 물건 도착했다는 소리, 요즘 가장 반가운 소리죠.

코로나19로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이런 '배달'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해외에서도 웃지 못할 배달 전쟁 양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저도 외출이 쉽지 않다 보니까 집에서 배달을 자주 시킵니다.

스마트폰 앱을 켜고 버튼만 누르면 음식부터 생필품까지 배달 안 되는 게 없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소비자들, 동네 편의점처럼 가까운 거리여도 직접 가지 않고 배달을 시킨다고 하죠.

코로나 이후 배달은 우리에게 일상이 됐습니다.

코로나19는 맛집 식당의 콧대마저도 꺾어 놨습니다.

이 여성, 영국에서 유명한 요리사인데요.

매장 영업을 포기하고 대신 조리만 하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만들어 배달하고 있습니다.

[니에베스 바라간/요리사 : "세 명으로 시작했는데, (밀키트 주문량이 늘면서) 다음 날 한 명이 더 필요했습니다. (장사가 잘 돼) 행복합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외식 손님이 급감하면서 이처럼 일반 음식점들도 배달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데요.

커피 전문점은 물론 대형 할인점도 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의 경우 배달 수요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영국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최근 직원 만 6천 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밀려드는 온라인 배달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내린 결정입니다.

현재 테스코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가 넘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무료 배송은 기본이고, 아침 6시에 물건을 배달해주겠다는 곳도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올해 말까지 영국 전역에 신선 식품을 배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 7천 명을 더 뽑을 계획입니다.

영국 식료품 시장은 천190억 파운드, 185조 5천억 원 규모입니다.

[앵커]

아마존이 영국 시장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전 세계 배송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데요?

[기자]

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과 같은 편리함을 추구했는데요.

팬데믹 (감염병 대유행)으로 이러한 추세가 빨라지면서 아마존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백55억 달러(약 90조 원), 2분기에는 8백89억 달러, 106조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지난해 대비 40%가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식료품 온라인 판매가 2분기에만 3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는데요.

이달 초 뉴욕에 배송 전용 식료품 매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또, 드론 배송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현만 된다면, 고객은 주문 후 30분 안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요, 이렇게 잘 나가는 아마존에서 일하는 배달 노동자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하죠.

생계를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도 많다면서요?

[기자]

네. 아마존은 '아마존 플렉스'를 통해 물건을 각 지역에 배송하는데요.

이곳에 배달 기사들이 속해 있겠죠.

대부분이 개인 사업자로, 자차를 이용해 직접 배송합니다.

일한 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배달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텁니다.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스마트폰 여러 대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데요.

주인이 누굴까요? 다름 아닌 배달 기사들입니다.

아마존은 시스템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배달 기사에게 배송이 가능한지 문자를 보내기 때문에요.

한 건이라도 더 배송하려고 물류센터 바로 앞에 있는 이 나무 위에 스마트폰을 둔 거라고 합니다.

[앵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라니요.

그러니까, 배달 일을 부업이 아니라 본업으로 하고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배달을 본업으로 삼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는데요.

이들이 받는 수수료는 건당 15달러, 만 8천 원정도입니다.

다른 나라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배달 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와 택시기사, 억대 연봉을 받던 카레이서와 항공기 조종사도 배달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배달업계 일자리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마냥 좋아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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