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없이 처방한 대학병원…항의하는 환자에 협박까지
입력 2020.09.09 (19:21)
수정 2020.09.0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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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지도 않고, 처방전을 발급해 환자가 약을 잘못 복용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이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사과는커녕, '문제를 왜 제기하느냐'며 협박을 해 환자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나트륨혈증을 앓고 있는 60대 A 씨.
지난달 영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내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신경과에서 두통약이 함께 처방된 사실을 일주일 뒤에서야 확인했습니다.
평소 두통이 있어 내과와 함께 신경과 진료도 예약했지만, 증상이 사라져 들르지 않았는데 처방전이 발급된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처방전대로 약을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신경과 약이 같이 있는 거예요.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약을 먹었으니 불안하죠."]
그럴 리가 없다며 발뺌하던 병원 측은 신경과 진료기록이 없자 오히려 자신을 윽박질렀다고 A 씨는 주장합니다.
병원에 계속 다닐 거면서 왜 일을 크게 만드느냐고 했다는 것.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담당 의사는 본인의 실수임을 인정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담당 의사/음성변조 : "누구 실수인지가 중요한 문제입니까? 전국에 실수로 처방전을 발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거기에 따라서 행정처분도 받으면 될 것 같거든요."]
A 씨의 경우처럼 의료기관이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거짓 청구한 사례는 최근 5년 동안 만 2백여 건.
하지만,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환수 조치만 이뤄질 뿐,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은 거의 없습니다.
[강태언/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선진국 같은 경우는 명백히 사기로 취급이 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면허정지 사유까지 될 수 있는 요소인데도,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A 씨에게 줄곧 강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병원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달 만에 A씨에게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영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지도 않고, 처방전을 발급해 환자가 약을 잘못 복용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이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사과는커녕, '문제를 왜 제기하느냐'며 협박을 해 환자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나트륨혈증을 앓고 있는 60대 A 씨.
지난달 영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내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신경과에서 두통약이 함께 처방된 사실을 일주일 뒤에서야 확인했습니다.
평소 두통이 있어 내과와 함께 신경과 진료도 예약했지만, 증상이 사라져 들르지 않았는데 처방전이 발급된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처방전대로 약을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신경과 약이 같이 있는 거예요.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약을 먹었으니 불안하죠."]
그럴 리가 없다며 발뺌하던 병원 측은 신경과 진료기록이 없자 오히려 자신을 윽박질렀다고 A 씨는 주장합니다.
병원에 계속 다닐 거면서 왜 일을 크게 만드느냐고 했다는 것.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담당 의사는 본인의 실수임을 인정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담당 의사/음성변조 : "누구 실수인지가 중요한 문제입니까? 전국에 실수로 처방전을 발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거기에 따라서 행정처분도 받으면 될 것 같거든요."]
A 씨의 경우처럼 의료기관이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거짓 청구한 사례는 최근 5년 동안 만 2백여 건.
하지만,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환수 조치만 이뤄질 뿐,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은 거의 없습니다.
[강태언/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선진국 같은 경우는 명백히 사기로 취급이 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면허정지 사유까지 될 수 있는 요소인데도,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A 씨에게 줄곧 강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병원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달 만에 A씨에게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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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없이 처방한 대학병원…항의하는 환자에 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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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지도 않고, 처방전을 발급해 환자가 약을 잘못 복용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이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사과는커녕, '문제를 왜 제기하느냐'며 협박을 해 환자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나트륨혈증을 앓고 있는 60대 A 씨.
지난달 영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내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신경과에서 두통약이 함께 처방된 사실을 일주일 뒤에서야 확인했습니다.
평소 두통이 있어 내과와 함께 신경과 진료도 예약했지만, 증상이 사라져 들르지 않았는데 처방전이 발급된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처방전대로 약을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신경과 약이 같이 있는 거예요.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약을 먹었으니 불안하죠."]
그럴 리가 없다며 발뺌하던 병원 측은 신경과 진료기록이 없자 오히려 자신을 윽박질렀다고 A 씨는 주장합니다.
병원에 계속 다닐 거면서 왜 일을 크게 만드느냐고 했다는 것.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담당 의사는 본인의 실수임을 인정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담당 의사/음성변조 : "누구 실수인지가 중요한 문제입니까? 전국에 실수로 처방전을 발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거기에 따라서 행정처분도 받으면 될 것 같거든요."]
A 씨의 경우처럼 의료기관이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거짓 청구한 사례는 최근 5년 동안 만 2백여 건.
하지만,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환수 조치만 이뤄질 뿐,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은 거의 없습니다.
[강태언/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선진국 같은 경우는 명백히 사기로 취급이 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면허정지 사유까지 될 수 있는 요소인데도,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A 씨에게 줄곧 강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병원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달 만에 A씨에게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영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지도 않고, 처방전을 발급해 환자가 약을 잘못 복용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이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사과는커녕, '문제를 왜 제기하느냐'며 협박을 해 환자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나트륨혈증을 앓고 있는 60대 A 씨.
지난달 영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내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런데 신경과에서 두통약이 함께 처방된 사실을 일주일 뒤에서야 확인했습니다.
평소 두통이 있어 내과와 함께 신경과 진료도 예약했지만, 증상이 사라져 들르지 않았는데 처방전이 발급된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처방전대로 약을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신경과 약이 같이 있는 거예요.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약을 먹었으니 불안하죠."]
그럴 리가 없다며 발뺌하던 병원 측은 신경과 진료기록이 없자 오히려 자신을 윽박질렀다고 A 씨는 주장합니다.
병원에 계속 다닐 거면서 왜 일을 크게 만드느냐고 했다는 것.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담당 의사는 본인의 실수임을 인정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담당 의사/음성변조 : "누구 실수인지가 중요한 문제입니까? 전국에 실수로 처방전을 발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거기에 따라서 행정처분도 받으면 될 것 같거든요."]
A 씨의 경우처럼 의료기관이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거짓 청구한 사례는 최근 5년 동안 만 2백여 건.
하지만,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환수 조치만 이뤄질 뿐,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은 거의 없습니다.
[강태언/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선진국 같은 경우는 명백히 사기로 취급이 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면허정지 사유까지 될 수 있는 요소인데도,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A 씨에게 줄곧 강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병원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달 만에 A씨에게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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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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