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차례 프로포폴 투약’ 재벌 2세 징역 8개월…법정구속

입력 2020.09.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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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습니다.

채 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중독을 극복해내겠다고 했지만, 구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강남의 모 성형외과.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이 병원을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서였습니다.

10회에 450만 원을 내고 치료 없이 주사만 맞는 이른바 ‘생투약’을 하는 등 프로포폴에 점차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불법 투약한 횟수가 100차례가 넘습니다.

투약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아는 사람 10명의 이름으로 모두 90차례 차명 투약도 받았습니다.

[채승석/전 애경개발 대표이사/지난 7월 : “죄송합니다. 제가 인정을 한 건 맞고요.”]

채 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중독을 극복해 새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엄중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채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추징금 4,532만 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재판부는 채 씨가 2년 넘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지인들에게 받은 인적사항을 병원에 넘겨 허위진료기록부 작성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채 씨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조차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심에서 유흥업소 여직원뿐 아니라 재벌 2세도 중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포폴 오남용 위험을 알렸다는 검찰의 황당한 설명까지 이어졌던 재판.

채 씨 측은 판결문을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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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차례 프로포폴 투약’ 재벌 2세 징역 8개월…법정구속
    • 입력 2020-09-10 19:27:52
    뉴스 7
[앵커]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습니다.

채 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중독을 극복해내겠다고 했지만, 구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강남의 모 성형외과.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이 병원을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서였습니다.

10회에 450만 원을 내고 치료 없이 주사만 맞는 이른바 ‘생투약’을 하는 등 프로포폴에 점차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불법 투약한 횟수가 100차례가 넘습니다.

투약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아는 사람 10명의 이름으로 모두 90차례 차명 투약도 받았습니다.

[채승석/전 애경개발 대표이사/지난 7월 : “죄송합니다. 제가 인정을 한 건 맞고요.”]

채 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중독을 극복해 새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엄중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채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추징금 4,532만 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재판부는 채 씨가 2년 넘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지인들에게 받은 인적사항을 병원에 넘겨 허위진료기록부 작성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채 씨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조차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심에서 유흥업소 여직원뿐 아니라 재벌 2세도 중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포폴 오남용 위험을 알렸다는 검찰의 황당한 설명까지 이어졌던 재판.

채 씨 측은 판결문을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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