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서 또 근로자 숨져…“‘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사고”

입력 2020.09.11 (21:40) 수정 2020.09.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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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24살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60대 개인 화물차 기사가 혼자서 일을 하다 장비가 떨어지면서 숨졌는데, 노동계에선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사고라는 지적입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탄을 옮기는 하역기에 사용되는 스크루 장비입니다.

무게가 약 2톤 정도.

화물차 기사 65살 A씨는 화물차에 실린 이 장비를 고정하려다 장비가 떨어지면서 밑에 깔렸습니다.

인근 의료원에 옮겨진 뒤 다시 헬기로 천안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발전소나 협력업체 직원이 아닌, 협력업체와 계약한 개인화물차 기사로 사고 당시 혼자서 줄로 장비를 묶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안화력 측은 사고가 난 작업은 1년에 한 번씩 외부에 정비를 맡기기 위해 이뤄지는 통상적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선빈/태안화력본부 기술지원처장 : "이 작업은 수십 년 동안 다른 5개 발전소도 같은 작업으로 수행돼 왔습니다. 유족들에게 죄송하고 유감의 말씀을 전하고..."]

노동계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숨진 화물차 기사 역시 고 김용균 씨와 마찬가지로 위험을 홀로 감당했다며,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가 참극을 부르고 있는 현실을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준선/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장 : "(화물 결박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크레인으로) 잡아주든가 이런 조치들을 취했어야 되는데 실제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조치가 정확하게 다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규칙 준수 여부와 함께 관리 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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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화력서 또 근로자 숨져…“‘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사고”
    • 입력 2020-09-11 21:40:35
    • 수정2020-09-11 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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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24살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60대 개인 화물차 기사가 혼자서 일을 하다 장비가 떨어지면서 숨졌는데, 노동계에선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사고라는 지적입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탄을 옮기는 하역기에 사용되는 스크루 장비입니다.

무게가 약 2톤 정도.

화물차 기사 65살 A씨는 화물차에 실린 이 장비를 고정하려다 장비가 떨어지면서 밑에 깔렸습니다.

인근 의료원에 옮겨진 뒤 다시 헬기로 천안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발전소나 협력업체 직원이 아닌, 협력업체와 계약한 개인화물차 기사로 사고 당시 혼자서 줄로 장비를 묶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안화력 측은 사고가 난 작업은 1년에 한 번씩 외부에 정비를 맡기기 위해 이뤄지는 통상적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선빈/태안화력본부 기술지원처장 : "이 작업은 수십 년 동안 다른 5개 발전소도 같은 작업으로 수행돼 왔습니다. 유족들에게 죄송하고 유감의 말씀을 전하고..."]

노동계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숨진 화물차 기사 역시 고 김용균 씨와 마찬가지로 위험을 홀로 감당했다며,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가 참극을 부르고 있는 현실을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준선/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장 : "(화물 결박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크레인으로) 잡아주든가 이런 조치들을 취했어야 되는데 실제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조치가 정확하게 다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규칙 준수 여부와 함께 관리 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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