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서까지 제출 요구…대학 대면수업 강행에 ‘불안’

입력 2020.09.12 (06:52) 수정 2020.09.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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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확산세가 주춤한 부산에서 한 대학이 다음주부터 대면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대학 측이 학생들의 학습권,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무리하게 대면 강의를 진행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1학기를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던 부산의 한 사립대, 2학기 시작과 함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자 일단 지난 2주 동안은 온라인 수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최근 확진자가 하루 평균 4명 이하로 발생하자 다음주부터 일부 수업을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신입생들은 사실상 첫 등교입니다.

[남학생 : "한 학기를 비대면으로 해버려서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오고 싶어합니다. 고등학교만큼 힘든 것도 아니고, 대학교 생활이 재밌기 때문에..."]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대면수업 병행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는 "갑자기 자취방 짐을 옮겨야 하냐" "이론수업까지 대면 수업하는 것은 무리"라는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실내 50인 이상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강의 인원이 50명을 넘어도 수업을 듣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하라는 공지까지 학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위험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면서 무리하게 대면 수업을 밀어부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윱니다.

[여학생 : "1학기 등록금을 아직 반환 못받아서 기다리는 상태인데, 갑자기 왜 대면 수업을 하는 건지 생각해보니까 등록금 문제 때문인가(하는 말도 나오고...)."]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건물마다 QR코드로 출입을 관리하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한 만큼 대면 수업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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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서까지 제출 요구…대학 대면수업 강행에 ‘불안’
    • 입력 2020-09-12 06:52:09
    • 수정2020-09-12 07:35:01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 19 확산세가 주춤한 부산에서 한 대학이 다음주부터 대면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대학 측이 학생들의 학습권,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무리하게 대면 강의를 진행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1학기를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던 부산의 한 사립대, 2학기 시작과 함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자 일단 지난 2주 동안은 온라인 수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최근 확진자가 하루 평균 4명 이하로 발생하자 다음주부터 일부 수업을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신입생들은 사실상 첫 등교입니다.

[남학생 : "한 학기를 비대면으로 해버려서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오고 싶어합니다. 고등학교만큼 힘든 것도 아니고, 대학교 생활이 재밌기 때문에..."]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대면수업 병행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는 "갑자기 자취방 짐을 옮겨야 하냐" "이론수업까지 대면 수업하는 것은 무리"라는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실내 50인 이상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강의 인원이 50명을 넘어도 수업을 듣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하라는 공지까지 학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위험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면서 무리하게 대면 수업을 밀어부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윱니다.

[여학생 : "1학기 등록금을 아직 반환 못받아서 기다리는 상태인데, 갑자기 왜 대면 수업을 하는 건지 생각해보니까 등록금 문제 때문인가(하는 말도 나오고...)."]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건물마다 QR코드로 출입을 관리하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한 만큼 대면 수업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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