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서 또 근로자 숨져…“‘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사고”

입력 2020.09.1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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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8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다시 노동자 1명이 사고로 숨졌습니다.

이번엔 60대 개인 화물차 기사가 화물차에 실어 대형장비를 고정하려다 장비가 떨어지면서 깔려 숨졌는데요.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참극이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탄을 옮기는 하역기에 사용되는 스크루 장비입니다.

무게가 약 2톤 정도.

화물차 기사 65살 A씨는 화물차에 실린 이 장비를 고정하려다 장비가 떨어지면서 밑에 깔렸습니다.

인근 의료원에 옮겨진 뒤 다시 헬기로 천안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발전소나 협력업체 직원이 아닌, 협력업체와 계약한 개인화물차 기사로 사고 당시 혼자서 줄로 장비를 묶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안화력 측은 사고가 난 작업은 1년에 한 번씩 외부에 정비를 맡기기 위해 이뤄지는 통상적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선빈/태안화력본부 기술지원처장 : "이 작업은 수십 년 동안 다른 5개 발전소도 같은 작업으로 수행돼 왔습니다. 유족들에게 죄송하고 유감의 말씀을 전하고.."]

노동계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숨진 화물차 기사 역시 고 김용균 씨와 마찬가지로 위험을 홀로 감당했다며,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가 참극을 부르고 있는 현실을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준선/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장 : "(화물 결박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크레인으로) 잡아주든가 이런 조치들을 취했어야 되는데 실제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조치가 정확하게 다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규칙 준수 여부와 함께 관리 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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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화력서 또 근로자 숨져…“‘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사고”
    • 입력 2020-09-12 06:52:24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 2018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다시 노동자 1명이 사고로 숨졌습니다.

이번엔 60대 개인 화물차 기사가 화물차에 실어 대형장비를 고정하려다 장비가 떨어지면서 깔려 숨졌는데요.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참극이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탄을 옮기는 하역기에 사용되는 스크루 장비입니다.

무게가 약 2톤 정도.

화물차 기사 65살 A씨는 화물차에 실린 이 장비를 고정하려다 장비가 떨어지면서 밑에 깔렸습니다.

인근 의료원에 옮겨진 뒤 다시 헬기로 천안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발전소나 협력업체 직원이 아닌, 협력업체와 계약한 개인화물차 기사로 사고 당시 혼자서 줄로 장비를 묶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안화력 측은 사고가 난 작업은 1년에 한 번씩 외부에 정비를 맡기기 위해 이뤄지는 통상적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선빈/태안화력본부 기술지원처장 : "이 작업은 수십 년 동안 다른 5개 발전소도 같은 작업으로 수행돼 왔습니다. 유족들에게 죄송하고 유감의 말씀을 전하고.."]

노동계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숨진 화물차 기사 역시 고 김용균 씨와 마찬가지로 위험을 홀로 감당했다며,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가 참극을 부르고 있는 현실을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준선/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국장 : "(화물 결박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크레인으로) 잡아주든가 이런 조치들을 취했어야 되는데 실제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조치가 정확하게 다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규칙 준수 여부와 함께 관리 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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