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개천절 집회 안 된다

입력 2020.09.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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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에 대한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신고가 70건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러다 지난 광복절 집회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재확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의 불안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국민의 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고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도 집회를 중단해달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은 개천절 집회를 3.1운동의 애국심에 비유했다가 ‘현 정부 반대투쟁’을 ‘항일 독립운동’으로 포장했다는 여당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야당 대표로서의 절박한 호소로도 이해됩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이에 대해서도 주제넘은 얘기라며 야당이 야당의 존재감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야당 대표의 간곡한 호소를 일축했습니다.
더 나아가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 집회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는 모든 집회에 대한 금지를 통고하고 집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주최 측은 지난 광복절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집회금지 효력 중지를 위한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광복절 집회도 사실 법원이 이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성사된 것입니다. 당시 재판부는 신고 인원에 비해 장소가 넓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집회를 허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법원의 판단이 안이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광복절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 수는 벌써 5백여 명, 이유가 무엇이든 비슷한 상황이라도 절대 반복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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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2 07: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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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에 대한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신고가 70건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러다 지난 광복절 집회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재확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의 불안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국민의 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고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도 집회를 중단해달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은 개천절 집회를 3.1운동의 애국심에 비유했다가 ‘현 정부 반대투쟁’을 ‘항일 독립운동’으로 포장했다는 여당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야당 대표로서의 절박한 호소로도 이해됩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이에 대해서도 주제넘은 얘기라며 야당이 야당의 존재감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야당 대표의 간곡한 호소를 일축했습니다.
더 나아가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 집회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는 모든 집회에 대한 금지를 통고하고 집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주최 측은 지난 광복절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집회금지 효력 중지를 위한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광복절 집회도 사실 법원이 이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성사된 것입니다. 당시 재판부는 신고 인원에 비해 장소가 넓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집회를 허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법원의 판단이 안이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광복절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 수는 벌써 5백여 명, 이유가 무엇이든 비슷한 상황이라도 절대 반복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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