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하천 ‘동천 살리기’ 15년…발원지부터 따라가보니

입력 2020.09.14 (19:17) 수정 2020.09.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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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중심을 가로지르는 대표 도심 하천, 동천은 썩은 물에서 나는 악취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부산시장이 바뀔 때마다 동천 살리기 정책을 발표하며 수질 정화에 나선 지 15년이 지났지만, 하천은 여전히 죽어있는데요.

KBS는 동천 살리기의 문제와 대책이 뭔지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오늘은 동천의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김아르내 기자가, 발원지부터 동천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부산 도심하천 동천의 발원지, 백양산 정상 인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손이 비칠 정도로 투명하고 맑은 물이 내려오고 있는데요.

우리가 알던 동천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 물이 어떻게 오염되는지,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차를 타고 내려간 지 10여 분.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주택가 복개천 앞에 다다랐습니다.

발원지의 물이 콘크리트로 덮이는 구간입니다.

복개천을 따라 흐른 물의 수질은 어떨까?

지천 합류 지점인 서면 광무교로 가 봤습니다.

이곳은 광무교 아래에 위치한 복개천입니다.

동천의 지류들이 만나 모이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생활 하수들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물의 색깔이 검게 변했고 악취도 풍깁니다.

하천 바닥에 하수 찌꺼기가 깔려고, 죽은 물고기도 떠 있습니다.

오염된 동천 물은 문현금융단지를 지나 부산 시민회관에서 또 다른 지천과 만납니다.

동구 수정산에서 발원해 도심을 통과하며 대부분 도로로 복개된 호계천입니다.

호계천의 수질도 물고기가 살기 힘들 정도로 혼탁합니다.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즉 BOD 수치가 매우 나쁨인 수준인 10을 계속 초과했습니다.

[호계천 인근 상인 : "몇 년 전에 정화조 물을 일절 여기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을 묻었어요. (그런데) 여기 흐르는 물은 이게 전부 하수거든요. 설거지물, 빨래 물, 세탁물 이런 종류예요."]

결국, 동천의 지천에서 흘러내린 오염된 물이 한데 모이며 수질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손용구/부산시의원 : "(동천 구간에) 소하천 구거(인공수로)가 굉장히 많은데 이 부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부서가 별도로 없습니다."]

동천 살리기에 나선 지 15년.

지천 관리에 손을 놓은 사이 동천의 수질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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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하천 ‘동천 살리기’ 15년…발원지부터 따라가보니
    • 입력 2020-09-14 19:17:42
    • 수정2020-09-14 19:20:07
    뉴스7(부산)
[앵커]

부산 중심을 가로지르는 대표 도심 하천, 동천은 썩은 물에서 나는 악취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부산시장이 바뀔 때마다 동천 살리기 정책을 발표하며 수질 정화에 나선 지 15년이 지났지만, 하천은 여전히 죽어있는데요.

KBS는 동천 살리기의 문제와 대책이 뭔지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오늘은 동천의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김아르내 기자가, 발원지부터 동천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부산 도심하천 동천의 발원지, 백양산 정상 인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손이 비칠 정도로 투명하고 맑은 물이 내려오고 있는데요.

우리가 알던 동천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 물이 어떻게 오염되는지,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차를 타고 내려간 지 10여 분.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주택가 복개천 앞에 다다랐습니다.

발원지의 물이 콘크리트로 덮이는 구간입니다.

복개천을 따라 흐른 물의 수질은 어떨까?

지천 합류 지점인 서면 광무교로 가 봤습니다.

이곳은 광무교 아래에 위치한 복개천입니다.

동천의 지류들이 만나 모이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생활 하수들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물의 색깔이 검게 변했고 악취도 풍깁니다.

하천 바닥에 하수 찌꺼기가 깔려고, 죽은 물고기도 떠 있습니다.

오염된 동천 물은 문현금융단지를 지나 부산 시민회관에서 또 다른 지천과 만납니다.

동구 수정산에서 발원해 도심을 통과하며 대부분 도로로 복개된 호계천입니다.

호계천의 수질도 물고기가 살기 힘들 정도로 혼탁합니다.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즉 BOD 수치가 매우 나쁨인 수준인 10을 계속 초과했습니다.

[호계천 인근 상인 : "몇 년 전에 정화조 물을 일절 여기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을 묻었어요. (그런데) 여기 흐르는 물은 이게 전부 하수거든요. 설거지물, 빨래 물, 세탁물 이런 종류예요."]

결국, 동천의 지천에서 흘러내린 오염된 물이 한데 모이며 수질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손용구/부산시의원 : "(동천 구간에) 소하천 구거(인공수로)가 굉장히 많은데 이 부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부서가 별도로 없습니다."]

동천 살리기에 나선 지 15년.

지천 관리에 손을 놓은 사이 동천의 수질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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