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日 차기 총리로 확정…한일관계 전망은?

입력 2020.09.14 (23:57) 수정 2020.09.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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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차기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선출됐습니다.

16일에 취임하게 되는데요.

집권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가 된 스가 장관은 취임 후 새 내각을 발족시키게 됩니다.

가장 관심사는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인데요.

도쿄 황현택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황 특파원, 스가 관방장관이 압승을 했네요!

[기자]

네, 이변은 없었습니다.

집권 자민당을 이끌 새로운 총재를 뽑는 선거, 자민당 국회의원과 대표 당원 535명이 참여했는데요.

스가 장관은 유효 투표 가운데 70%가 넘는 377표를 쓸어 담았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89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68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스가 장관은 후보자 3명 가운데 유일하게 파벌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주요 파벌들이 영향력을 유지, 또는 확대하기 위해서 '아베 정권 2인자' 역할에 충실했던 스가 장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스가 장관은 총재로 선출된 뒤 회견에서 "파벌 정치의 폐해는 전혀 없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7년 8개월만의 총리 교체인데, 뭐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선거 기간 중 스가 장관의 대표 공약은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민당 총재로서 취임 일성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아베 노선을) 계승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에게는 그러한 사명이 있습니다."]

스가 장관은 특히 아베 총리의 정상외교를 높이 평가하며 조언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스가 장관이 일본의 새 연호인 '레이와 시대'에 가장 걸맞는 총재라며 당선 축하를 보냈습니다.

[앵커]

자, '포스트 아베 시대', 할 일이 많을 텐데요, 당장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스가 장관은 16일, 모레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지명됩니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의 임명 절차를 거치면 곧바로 새 내각을 발족시키게 됩니다.

임기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인데요.

극우 성향 정치인들이 얼마나 내각에 등용될지 여부가 스가 내각의 성격을 대변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새로운 스가 내각이 어떤 성향을 띄게 될 지를 봐야겠지만, 그동안 막혀 있던 한일 관계는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네, 당면한 문제는 역시 '강제징용 배상 판결'입니다.

이 문제는 현재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단계까지 가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스가 장관은 강제징용과 관련해 "1965년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다", "한국의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독도 영유권이나, 수출 규제 등 여러 현안을 두고 스가 장관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새로운 일본 총리, 내각과 한일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한·중·일 공동 협의체 구성, 또 연내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가 대화의 물꼬를 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시각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권혁락/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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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4 23:57:43
    • 수정2020-09-15 00: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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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차기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선출됐습니다.

16일에 취임하게 되는데요.

집권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가 된 스가 장관은 취임 후 새 내각을 발족시키게 됩니다.

가장 관심사는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인데요.

도쿄 황현택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황 특파원, 스가 관방장관이 압승을 했네요!

[기자]

네, 이변은 없었습니다.

집권 자민당을 이끌 새로운 총재를 뽑는 선거, 자민당 국회의원과 대표 당원 535명이 참여했는데요.

스가 장관은 유효 투표 가운데 70%가 넘는 377표를 쓸어 담았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89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68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스가 장관은 후보자 3명 가운데 유일하게 파벌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주요 파벌들이 영향력을 유지, 또는 확대하기 위해서 '아베 정권 2인자' 역할에 충실했던 스가 장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스가 장관은 총재로 선출된 뒤 회견에서 "파벌 정치의 폐해는 전혀 없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7년 8개월만의 총리 교체인데, 뭐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선거 기간 중 스가 장관의 대표 공약은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민당 총재로서 취임 일성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아베 노선을) 계승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에게는 그러한 사명이 있습니다."]

스가 장관은 특히 아베 총리의 정상외교를 높이 평가하며 조언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스가 장관이 일본의 새 연호인 '레이와 시대'에 가장 걸맞는 총재라며 당선 축하를 보냈습니다.

[앵커]

자, '포스트 아베 시대', 할 일이 많을 텐데요, 당장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스가 장관은 16일, 모레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지명됩니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의 임명 절차를 거치면 곧바로 새 내각을 발족시키게 됩니다.

임기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인데요.

극우 성향 정치인들이 얼마나 내각에 등용될지 여부가 스가 내각의 성격을 대변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새로운 스가 내각이 어떤 성향을 띄게 될 지를 봐야겠지만, 그동안 막혀 있던 한일 관계는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네, 당면한 문제는 역시 '강제징용 배상 판결'입니다.

이 문제는 현재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단계까지 가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스가 장관은 강제징용과 관련해 "1965년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다", "한국의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독도 영유권이나, 수출 규제 등 여러 현안을 두고 스가 장관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새로운 일본 총리, 내각과 한일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한·중·일 공동 협의체 구성, 또 연내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가 대화의 물꼬를 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시각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권혁락/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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