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흉작에 가격 급등…“김장 대란 우려”

입력 2020.09.15 (21:56) 수정 2020.09.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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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고추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긴 장마로 제때, 제대로 방제하지 못해선 데요.

수확량이 크게 줄어, 건고추 값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창 수확해야 할 고추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뽑힌 고추나무는 잎과 가지가 모두 말랐습니다.

고추밭에 병이 확산하자 농민이 이른 봄부터 심고 기른 고추나무를 직접 뽑아냈습니다.

[문병억/고추 재배 농민 : "역병에 무름병에 탄저가 심해서 이거 놔두면 뭐해요. 보기만 싫지. 그래서 일찌감치 뽑아 놓고 이제 배추를 집에서 먹을 것을 조금 심어 놓은 거예요."]

인근의 다른 고추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고추밭에는 떨어져 썩어가는 고추가 널려 있고, 나무에 달린 고추도 대부분 갈색 반점이 생겼습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장마에 농민은 방제약조차 제대로 뿌리지 못했고, 급기야 고추 수확까지 포기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조기학/음성군 농업기술센터 소득기술팀장 : "실질적으로 (방제) 약을 칠 수 있는 그 기간 내에 계속 강우가 시작됐기 때문에 적기에 방제가 어려웠습니다."]

이 같은 작황 부진에 올해 건고추 생산량은 6만 2천 톤에서 6만 4천 톤 규모로 예년보다 최대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원태/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양념채소 총괄팀장 : "금년에는 긴 장마로 인해서 비가 계속 내렸고요. 일조량도 부족한 관계로 탄저병이라든지 무름병 이런 바이러스가 확산이 돼서 고추 작황이 굉장히 많이 안 좋습니다."]

수확량 감소에 산지 건고추 가격도 예년보다 2배 정도 오른 상황.

여기에 마늘과 파, 배추 등 각종 채소 가격도 크게 상승해 다가올 김장철, 물가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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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추 흉작에 가격 급등…“김장 대란 우려”
    • 입력 2020-09-15 21:56:12
    • 수정2020-09-15 22:17:41
    뉴스9(청주)
[앵커]

올해 고추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긴 장마로 제때, 제대로 방제하지 못해선 데요.

수확량이 크게 줄어, 건고추 값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창 수확해야 할 고추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뽑힌 고추나무는 잎과 가지가 모두 말랐습니다.

고추밭에 병이 확산하자 농민이 이른 봄부터 심고 기른 고추나무를 직접 뽑아냈습니다.

[문병억/고추 재배 농민 : "역병에 무름병에 탄저가 심해서 이거 놔두면 뭐해요. 보기만 싫지. 그래서 일찌감치 뽑아 놓고 이제 배추를 집에서 먹을 것을 조금 심어 놓은 거예요."]

인근의 다른 고추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고추밭에는 떨어져 썩어가는 고추가 널려 있고, 나무에 달린 고추도 대부분 갈색 반점이 생겼습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장마에 농민은 방제약조차 제대로 뿌리지 못했고, 급기야 고추 수확까지 포기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조기학/음성군 농업기술센터 소득기술팀장 : "실질적으로 (방제) 약을 칠 수 있는 그 기간 내에 계속 강우가 시작됐기 때문에 적기에 방제가 어려웠습니다."]

이 같은 작황 부진에 올해 건고추 생산량은 6만 2천 톤에서 6만 4천 톤 규모로 예년보다 최대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원태/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양념채소 총괄팀장 : "금년에는 긴 장마로 인해서 비가 계속 내렸고요. 일조량도 부족한 관계로 탄저병이라든지 무름병 이런 바이러스가 확산이 돼서 고추 작황이 굉장히 많이 안 좋습니다."]

수확량 감소에 산지 건고추 가격도 예년보다 2배 정도 오른 상황.

여기에 마늘과 파, 배추 등 각종 채소 가격도 크게 상승해 다가올 김장철, 물가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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