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증원도 없던 일로”…내부고발 뒤 더 힘들어진 할머니들

입력 2020.09.16 (07:45) 수정 2020.09.1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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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세워진 '나눔의 집'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온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경찰과 지자체가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는데, 정작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상황은 내부고발 이후에 더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고아름 기자가 내부 고발에 나섰던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명.

모두 90세 이상 고령에 치매 등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병인은 2명뿐입니다.

직원들의 계속된 요구에 올해 초 간병인을 추가 고용하기로 계획했지만, 내부 고발 이후 새 운영진이 들어오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허정아/나눔의집 사회복지사 : "(간병인) 면접 지원하신 분들이 오는 날이었는데 그때 신임 원장이 왔어요. 부임한 첫날이었어요. 불법 채용이라면서 면접 온 분들을 다 돌려보내는 거예요."]

할머니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내부 고발에 나섰던 직원들.

[야지마 츠카사/나눔의 집 직원 : "2019년 6월 이옥순 할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안전한 침대로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냈는데요. 낭비라면서 그렇게 할 필요없다는 식으로 저희한테 이야기하는 거예요."]

이후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학예실장 : "처음에는 할머니도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할머니들 만날 수 있는 직원만 이름을 적어서 벽보를 붙이기도 했어요. 제가 다음날에벽보를 제거했거든요. 바로 고소 당했습니다."]

운영진과 직원 간의 내부 갈등이 계속되면서 할머니들의 형편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학예실장 : "(할머니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시는 거죠. 공익제보를 해서 할머니들이 힘들어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저희를 가장 힘들게 하죠."]

이제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빠른 사태 해결을 호소합니다.

[원종선/나눔의 집 간호팀장 : "당장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전혀 지원이 안 되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이렇게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파요."]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허수곤/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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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병인 증원도 없던 일로”…내부고발 뒤 더 힘들어진 할머니들
    • 입력 2020-09-16 07:45:20
    • 수정2020-09-16 08: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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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세워진 '나눔의 집'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온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경찰과 지자체가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는데, 정작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상황은 내부고발 이후에 더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고아름 기자가 내부 고발에 나섰던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명.

모두 90세 이상 고령에 치매 등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병인은 2명뿐입니다.

직원들의 계속된 요구에 올해 초 간병인을 추가 고용하기로 계획했지만, 내부 고발 이후 새 운영진이 들어오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허정아/나눔의집 사회복지사 : "(간병인) 면접 지원하신 분들이 오는 날이었는데 그때 신임 원장이 왔어요. 부임한 첫날이었어요. 불법 채용이라면서 면접 온 분들을 다 돌려보내는 거예요."]

할머니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내부 고발에 나섰던 직원들.

[야지마 츠카사/나눔의 집 직원 : "2019년 6월 이옥순 할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안전한 침대로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냈는데요. 낭비라면서 그렇게 할 필요없다는 식으로 저희한테 이야기하는 거예요."]

이후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학예실장 : "처음에는 할머니도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할머니들 만날 수 있는 직원만 이름을 적어서 벽보를 붙이기도 했어요. 제가 다음날에벽보를 제거했거든요. 바로 고소 당했습니다."]

운영진과 직원 간의 내부 갈등이 계속되면서 할머니들의 형편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학예실장 : "(할머니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시는 거죠. 공익제보를 해서 할머니들이 힘들어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저희를 가장 힘들게 하죠."]

이제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빠른 사태 해결을 호소합니다.

[원종선/나눔의 집 간호팀장 : "당장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전혀 지원이 안 되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이렇게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파요."]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허수곤/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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