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22명 다녀갔는데…방역 손놓은 고속도로 휴게소

입력 2020.09.17 (07:17) 수정 2020.09.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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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이 되면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고 또 흩어지는 공간이죠.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인데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의 휴게소를 다녀간 확진자는 100명이 넘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곳인데 과연 실제로는 어떤지 문예슬 기자가 현장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진자 4명이 다녀간 곳이기도 한데요.

추석 명절 앞두고 코로나 방역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출입구는 세 곳으로 통일하고, 체온을 재고 출입명부도 작성합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드나드는 또 다른 출입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체온계와 출입명부는 물론 통제하는 직원도 없습니다.

이번엔 식당으로 가봤습니다.

일부 테이블에는 침을 막을 수 있는 칸막이가 없고, 마스크를 벗은 이용객들이 눈에 띄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습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또 다른 휴게소.

식당을 제외하곤 간편 음식 매대와 편의점 모두 출입 명부가 없습니다.

["(출입 명부 작성 어디다 하면 돼요?) 테이크아웃으로 나가기 때문에 안 하셔도 돼요."]

카드 결제를 하지 않으면 방문 기록 추적이 쉽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밀접 접촉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겁니다.

긴 여행길에 나선 이용객들은 걱정이 큽니다.

[이상곤/서울 영등포구 : "발열 체크 하는 건 제가 못 봤어요. 가족끼리 이용한다면 웬만하면 화장실만 갔다 올 거고요."]

줄을 서지 않고, 접촉 없이도 빠른 측정이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휴게소는 전국에서 열 곳 중 한 곳에 불과합니다.

[강준현/국회 국토교통위원 : "이번 추석 명절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을 하게 돼서 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큽니다. 도로공사나 휴게소 측에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거죠."]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다녀간 확진자는 모두 122명으로, 이들이 이용한 휴게소는 백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휴게소 특성상 방역이 쉽지 않다며, 추석 연휴 기간 운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유성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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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122명 다녀갔는데…방역 손놓은 고속도로 휴게소
    • 입력 2020-09-17 07:17:59
    • 수정2020-09-17 08: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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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이 되면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고 또 흩어지는 공간이죠.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인데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의 휴게소를 다녀간 확진자는 100명이 넘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곳인데 과연 실제로는 어떤지 문예슬 기자가 현장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진자 4명이 다녀간 곳이기도 한데요.

추석 명절 앞두고 코로나 방역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출입구는 세 곳으로 통일하고, 체온을 재고 출입명부도 작성합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드나드는 또 다른 출입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체온계와 출입명부는 물론 통제하는 직원도 없습니다.

이번엔 식당으로 가봤습니다.

일부 테이블에는 침을 막을 수 있는 칸막이가 없고, 마스크를 벗은 이용객들이 눈에 띄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습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또 다른 휴게소.

식당을 제외하곤 간편 음식 매대와 편의점 모두 출입 명부가 없습니다.

["(출입 명부 작성 어디다 하면 돼요?) 테이크아웃으로 나가기 때문에 안 하셔도 돼요."]

카드 결제를 하지 않으면 방문 기록 추적이 쉽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밀접 접촉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겁니다.

긴 여행길에 나선 이용객들은 걱정이 큽니다.

[이상곤/서울 영등포구 : "발열 체크 하는 건 제가 못 봤어요. 가족끼리 이용한다면 웬만하면 화장실만 갔다 올 거고요."]

줄을 서지 않고, 접촉 없이도 빠른 측정이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휴게소는 전국에서 열 곳 중 한 곳에 불과합니다.

[강준현/국회 국토교통위원 : "이번 추석 명절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을 하게 돼서 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큽니다. 도로공사나 휴게소 측에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거죠."]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다녀간 확진자는 모두 122명으로, 이들이 이용한 휴게소는 백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휴게소 특성상 방역이 쉽지 않다며, 추석 연휴 기간 운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유성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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