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건 씌운 흑인 사망…미 경찰 ‘보디 캠’ 영상 공개 막으려 해

입력 2020.09.17 (07:39) 수정 2020.09.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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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흑인 남성 프루드 씨가 경찰에 의해 머리에 두건이 씌어져 질식사한 뒤 경찰이 관련 영상 공개를 막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렬로 늘어선 경찰들이 방패를 앞세우고 시위대를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공공 건물 곳곳엔 관련 책임자들을 수배한다며 시위대가 포스터를 붙여 놨습니다.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경찰에 의해 질식사한 프루드 씨 사건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시위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로체스터 경찰서 이메일 등 내부 자료를 입수해 경찰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경찰 간부가 서장에게 푸르드 씨 체포 영상을 공개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이메일과 서장이 보낸 '완전히 동의한다'는 답장 내용까지 공개한 겁니다.

유가족에게 영상을 주지 않고 비공개를 전제로 보여주겠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사망한 푸르드 씨를 '용의자'로 만들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사망자 가족의 끈질긴 정보 공개 청구로 최근 공개가 됐고, 이후 들끓는 비난 여론 속에 경찰서장은 사임했습니다.

로체스터시는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워렌/로체스터 시장 : "생명을 앗아간 이 비극적인 사건은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계자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는 시위대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동영상도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가족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공개된 데다, 이번엔 경찰의 은폐 시도까지 드러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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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건 씌운 흑인 사망…미 경찰 ‘보디 캠’ 영상 공개 막으려 해
    • 입력 2020-09-17 07:39:22
    • 수정2020-09-17 09: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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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흑인 남성 프루드 씨가 경찰에 의해 머리에 두건이 씌어져 질식사한 뒤 경찰이 관련 영상 공개를 막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렬로 늘어선 경찰들이 방패를 앞세우고 시위대를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공공 건물 곳곳엔 관련 책임자들을 수배한다며 시위대가 포스터를 붙여 놨습니다.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경찰에 의해 질식사한 프루드 씨 사건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시위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로체스터 경찰서 이메일 등 내부 자료를 입수해 경찰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경찰 간부가 서장에게 푸르드 씨 체포 영상을 공개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이메일과 서장이 보낸 '완전히 동의한다'는 답장 내용까지 공개한 겁니다.

유가족에게 영상을 주지 않고 비공개를 전제로 보여주겠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사망한 푸르드 씨를 '용의자'로 만들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사망자 가족의 끈질긴 정보 공개 청구로 최근 공개가 됐고, 이후 들끓는 비난 여론 속에 경찰서장은 사임했습니다.

로체스터시는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워렌/로체스터 시장 : "생명을 앗아간 이 비극적인 사건은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계자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는 시위대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동영상도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가족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공개된 데다, 이번엔 경찰의 은폐 시도까지 드러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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