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 현직 경찰관 검거 당시 음성 들어보니…

입력 2020.09.18 (21:44) 수정 2020.09.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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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경찰관이 음주 운전을 하다 검거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KBS가 이 경찰의 검거 당시 음성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본인이 현재 어디까지, 왜 차를 몬 지도 모를 만큼 심각한 만취 상태였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밤 8시 40분쯤, 청주의 한 국도에서 'SUV 차가 비틀거리면서 달린다'는 112신고가 들어옵니다.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즉시 출동해 검거한 운전자는 다름 아닌 만취한 경찰관, A 경위였습니다.

[음주 운전 A 경위/음성변조 : "여기 경찰관들한테 지금 잡혔어. (경찰이) 나한테 콱 뭐라 그래."]

다른 경찰관 2명과 술을 마신 뒤 혼자 차를 몬 A 경위는 당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41% 상태였습니다.

A 경위는 이곳, 청주 외곽까지 무려 20km나 되는 거리를 만취 상태로 운전했습니다.

검거 당시 이곳이 어딘지, 왜 여기까지 직접 운전했는지도 몰랐습니다.

[음주 운전 A 경위/음성변조 : "나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근데. 여기 (충남) 공주 같아요. (충남) 공주."]

경찰 조사에서 A 경위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다음 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사건이 발생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상 경찰관에 대해서 징계 위원회를 열어서 조치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우리 경찰은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경찰관이 시민 신고로 검거된 사태에 대해, 경찰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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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 운전’ 현직 경찰관 검거 당시 음성 들어보니…
    • 입력 2020-09-18 21:44:06
    • 수정2020-09-18 21:59:20
    뉴스9(청주)
[앵커]

청주의 한 경찰관이 음주 운전을 하다 검거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KBS가 이 경찰의 검거 당시 음성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본인이 현재 어디까지, 왜 차를 몬 지도 모를 만큼 심각한 만취 상태였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밤 8시 40분쯤, 청주의 한 국도에서 'SUV 차가 비틀거리면서 달린다'는 112신고가 들어옵니다.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즉시 출동해 검거한 운전자는 다름 아닌 만취한 경찰관, A 경위였습니다.

[음주 운전 A 경위/음성변조 : "여기 경찰관들한테 지금 잡혔어. (경찰이) 나한테 콱 뭐라 그래."]

다른 경찰관 2명과 술을 마신 뒤 혼자 차를 몬 A 경위는 당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41% 상태였습니다.

A 경위는 이곳, 청주 외곽까지 무려 20km나 되는 거리를 만취 상태로 운전했습니다.

검거 당시 이곳이 어딘지, 왜 여기까지 직접 운전했는지도 몰랐습니다.

[음주 운전 A 경위/음성변조 : "나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근데. 여기 (충남) 공주 같아요. (충남) 공주."]

경찰 조사에서 A 경위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다음 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사건이 발생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상 경찰관에 대해서 징계 위원회를 열어서 조치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우리 경찰은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경찰관이 시민 신고로 검거된 사태에 대해, 경찰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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