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불 확산세 주춤…대선 이슈로 급부상

입력 2020.09.19 (22:00) 수정 2020.09.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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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서부 12개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커지면서 기록적인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미 소방당국의 총력을 다한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산불 원인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제 서부지역 산불은 대선 이슈로까지 부각된 상황입니다.

산불현장을 직접 다녀온 로스엔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이영현 특파원 먼저 현재 피해상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수치상으로 말씀드리면 피해면적이 2만 제곱킬로 미터 남한 면적 10만 제곱키로미터의 5분의 1정도가 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최소 36명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산불이 꺾이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기상상황에 달려있습니다. 다음주엔 또 달라질수 있습니다.

[앵커]

피해가 너무 크다 보니 워싱턴 정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주 초까지 산불은 엄청난 속도로 번졌습니다.

직접 피해도 컸지만 연기가 미 서부지역을 덮으면서 수 천만명이 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런 재앙의 원인이 기후 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기후 문제가 11월 대선에 쟁점이 된겁니다.

확산 속도가 정점에 치달았을 당시 화재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구불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도로 아래 계곡에선 강한 바람이 불길과 엄청난 연기를 쉴새 없이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불이 지나간 산 정상부에 와 있습니다.
불을 꺼졌지만 곳곳에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있습니다.

6일부터 시작된 산불은 서울면적의 3분의 1가량 태웠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해 면적은 더 늘고 있습니다.

[David Dantic/LA 카운티 소방관 : "2 days ago the containment was 6 percent, but thats because it was only 20,000 acres. So the fire got bigger and now its 44,000 acres, so the containment is smaller."]

불을 끄고 저지하는 것보다 불이 번지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350KM 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산불이 2주째 타고 있습니다.

산불이 뿜어낸 연기는 산 주변을 겹겹이 에워싸며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떄문에 항공진화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비행도 이틀만에 다시 시작된 겁니다.

스카이 크레인이라 불리는 이 초대형 소방헬기는 한시간동안 네차례 왕복하며 한번에 7.5톤의 물을 화재 현장에 쏟아 붓습니다.

이 헬기가 담아가는 물에는 화재 지연 가루와 붉은색 색소를 섞어 놨습니다.

[Seth Brown/Cal fire : "Its a fertilizer based chemical, is mixed with water, and the only reason we make it red is so we can see it. If it was green, then we drop it on trees and we cant see it."]

이 곳에선 초대형헬기 2대를 포함해 15대 헬기가 진화작업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Eric Olsen/US Forest Service : "the smoke has been over the fire area and so the aircraft haven't been able to fly as much as we wish they could be flying."]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 등 미 서부 12개 주 100곳에 가까운 화재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낮동안 사력을 다해 불길을 차단하고 꺼놔도 건조한 날씨와 바람에 밤사이 불길은 더 커져 있습니다.

미 전역에서 또 해외에서 소방 인력들이 지원 나왔지만 한계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Steve McAdoo/Clackamas Firefighter : "we went for more than 50 hours straight, no sleep, just going from fire to fire, to fire."]

극심한 소방인력 부족 현상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재소자들을 정식 소방관으로 특채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재소자들이 시간당 1달러의 보수와 매일 형기를 경감받는 조건으로 진화작업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세스 브라운/칼 파이어 : "재소자들은 소방관들과 나란히 진화작업에 힘쓰고있다. 죄수가 수감을 끝내고 출소하면 소방관이 되기위해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지원가능하다."]

기록적인 산불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피해 주민과 소방 대원들만이 아닙니다.

산불이 뿜어내는 연기는 미 서부 해안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미서부 주민들 대부분이 최악의 대기 오염 사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Phil gomez : "Im driving through, and I couldnt believe it I mean you cant even see just a couple feet away could barely make it seen so looks pretty bad. Ash everywhere."]

[Sona dimirdjian : "Its blurry its itching and its bad for your breathing."]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건 나쁜 공기가 호흡기에 치명적인데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Dr. Brad Spellberg/Chief Medical Officer/USC Medical Center : "There are some studies that suggest that Covid may be worse when air quality is poor."]

피해가 심각한 주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불의 원인은 기후 변화 때문이라며 국가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이 산불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비난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캘리포니아주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논란만 키웠습니다.

[Wade Crowfoot/California Natural Resources Agency Secretary : "We're seeing this warming trend, make our summers warmer and our winters warmer as well. If we ignore that science and put our head in the sand, we're not going to succeed to protect Californians."]

[Trump/President : "It'll start getting cooler. You just watch." Wade "I wish science agreed with you." Trump "I don't think science knows, actually,"]

이번 산불의 원인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산림 관리문제라는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Trump/President : "There has to be good strong forest management, which I've been talking about for three years."]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Joe Biden/(D) Presidential Nominee : : "If you give a climate arsonist four more years in the White House, why would anyone be surprised that we have more America ablaze?"]

미국 서부지역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산불은 이제 50일 가량 남은 미 대선에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불현장에서 이영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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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산불 확산세 주춤…대선 이슈로 급부상
    • 입력 2020-09-19 22:00:35
    • 수정2020-09-19 22:14:29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미서부 12개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커지면서 기록적인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미 소방당국의 총력을 다한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산불 원인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제 서부지역 산불은 대선 이슈로까지 부각된 상황입니다.

산불현장을 직접 다녀온 로스엔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이영현 특파원 먼저 현재 피해상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수치상으로 말씀드리면 피해면적이 2만 제곱킬로 미터 남한 면적 10만 제곱키로미터의 5분의 1정도가 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최소 36명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산불이 꺾이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기상상황에 달려있습니다. 다음주엔 또 달라질수 있습니다.

[앵커]

피해가 너무 크다 보니 워싱턴 정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주 초까지 산불은 엄청난 속도로 번졌습니다.

직접 피해도 컸지만 연기가 미 서부지역을 덮으면서 수 천만명이 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런 재앙의 원인이 기후 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기후 문제가 11월 대선에 쟁점이 된겁니다.

확산 속도가 정점에 치달았을 당시 화재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구불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도로 아래 계곡에선 강한 바람이 불길과 엄청난 연기를 쉴새 없이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불이 지나간 산 정상부에 와 있습니다.
불을 꺼졌지만 곳곳에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있습니다.

6일부터 시작된 산불은 서울면적의 3분의 1가량 태웠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해 면적은 더 늘고 있습니다.

[David Dantic/LA 카운티 소방관 : "2 days ago the containment was 6 percent, but thats because it was only 20,000 acres. So the fire got bigger and now its 44,000 acres, so the containment is smaller."]

불을 끄고 저지하는 것보다 불이 번지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350KM 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산불이 2주째 타고 있습니다.

산불이 뿜어낸 연기는 산 주변을 겹겹이 에워싸며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떄문에 항공진화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비행도 이틀만에 다시 시작된 겁니다.

스카이 크레인이라 불리는 이 초대형 소방헬기는 한시간동안 네차례 왕복하며 한번에 7.5톤의 물을 화재 현장에 쏟아 붓습니다.

이 헬기가 담아가는 물에는 화재 지연 가루와 붉은색 색소를 섞어 놨습니다.

[Seth Brown/Cal fire : "Its a fertilizer based chemical, is mixed with water, and the only reason we make it red is so we can see it. If it was green, then we drop it on trees and we cant see it."]

이 곳에선 초대형헬기 2대를 포함해 15대 헬기가 진화작업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Eric Olsen/US Forest Service : "the smoke has been over the fire area and so the aircraft haven't been able to fly as much as we wish they could be flying."]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 등 미 서부 12개 주 100곳에 가까운 화재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낮동안 사력을 다해 불길을 차단하고 꺼놔도 건조한 날씨와 바람에 밤사이 불길은 더 커져 있습니다.

미 전역에서 또 해외에서 소방 인력들이 지원 나왔지만 한계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Steve McAdoo/Clackamas Firefighter : "we went for more than 50 hours straight, no sleep, just going from fire to fire, to fire."]

극심한 소방인력 부족 현상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재소자들을 정식 소방관으로 특채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재소자들이 시간당 1달러의 보수와 매일 형기를 경감받는 조건으로 진화작업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세스 브라운/칼 파이어 : "재소자들은 소방관들과 나란히 진화작업에 힘쓰고있다. 죄수가 수감을 끝내고 출소하면 소방관이 되기위해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지원가능하다."]

기록적인 산불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피해 주민과 소방 대원들만이 아닙니다.

산불이 뿜어내는 연기는 미 서부 해안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미서부 주민들 대부분이 최악의 대기 오염 사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Phil gomez : "Im driving through, and I couldnt believe it I mean you cant even see just a couple feet away could barely make it seen so looks pretty bad. Ash everywhere."]

[Sona dimirdjian : "Its blurry its itching and its bad for your breathing."]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건 나쁜 공기가 호흡기에 치명적인데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Dr. Brad Spellberg/Chief Medical Officer/USC Medical Center : "There are some studies that suggest that Covid may be worse when air quality is poor."]

피해가 심각한 주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불의 원인은 기후 변화 때문이라며 국가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이 산불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비난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캘리포니아주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논란만 키웠습니다.

[Wade Crowfoot/California Natural Resources Agency Secretary : "We're seeing this warming trend, make our summers warmer and our winters warmer as well. If we ignore that science and put our head in the sand, we're not going to succeed to protect Californians."]

[Trump/President : "It'll start getting cooler. You just watch." Wade "I wish science agreed with you." Trump "I don't think science knows, actually,"]

이번 산불의 원인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산림 관리문제라는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Trump/President : "There has to be good strong forest management, which I've been talking about for three years."]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Joe Biden/(D) Presidential Nominee : : "If you give a climate arsonist four more years in the White House, why would anyone be surprised that we have more America ablaze?"]

미국 서부지역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산불은 이제 50일 가량 남은 미 대선에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불현장에서 이영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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