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마을 ‘집단이주’ 박차…관건은 ‘예산’

입력 2020.09.19 (22:08) 수정 2020.09.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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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권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잠겼던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벌써 세 번이나 물난리를 겪으면서 집단이주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옮기고자 하는 지역이 군 통제보호구역이라 국방부의 규제 완화와 정부의 예산 지원이 관건입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온 마을이 물에 잠긴 철원 이길리.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올해까지.

마을 전체가 잠긴 게 벌써 세번쨉니다.

이 마을이 조성된 건 1979년.

당시 정부의 전략촌 조성 정책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에서 잘 보이는 곳에 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정책이었습니다.

문제는, 마을을 지을 터로 하천 인근의 땅이 낙점됐다는 점입니다.

[김종락/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 : "이북에서 잘 보이는 데다 집을 지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집을 못 짓는다고 그래가지고 집을 짓고는 큰 수해를 벌써 3번 당했거든요. 이곳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요."]

결국, 지금은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회의를 통해 마을 안쪽 고지대를 집단이주 대상지로 선정했습니다.

이길리 주민 66세대 전체가 이사를 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주 대상지는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있는 6만 7천 제곱미터 넓이의 땅입니다.

철원군은 이에 따라, 이 땅에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군사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관할 군부대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군 당국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집단 이주 예산 확보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전 대상지의 상하수도와 진입로 건설 공사에 필요한 예산 148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여용진/철원군 풍수해담당 : "수해복구비용 약 천억 원 정도를 중앙에 요청한 상태에 있으며, 이길리 마을 집단 이주지역 기반시설공사 비용에 대해서도 중앙에 예산을 요청한..."]

또, 주민들의 이주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특별교부세 5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국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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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습 침수마을 ‘집단이주’ 박차…관건은 ‘예산’
    • 입력 2020-09-19 22:08:21
    • 수정2020-09-21 18:59:43
    뉴스9(춘천)
[앵커]

중부권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잠겼던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벌써 세 번이나 물난리를 겪으면서 집단이주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옮기고자 하는 지역이 군 통제보호구역이라 국방부의 규제 완화와 정부의 예산 지원이 관건입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대 최장 기간 장마에 온 마을이 물에 잠긴 철원 이길리.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올해까지.

마을 전체가 잠긴 게 벌써 세번쨉니다.

이 마을이 조성된 건 1979년.

당시 정부의 전략촌 조성 정책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에서 잘 보이는 곳에 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정책이었습니다.

문제는, 마을을 지을 터로 하천 인근의 땅이 낙점됐다는 점입니다.

[김종락/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 : "이북에서 잘 보이는 데다 집을 지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집을 못 짓는다고 그래가지고 집을 짓고는 큰 수해를 벌써 3번 당했거든요. 이곳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요."]

결국, 지금은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회의를 통해 마을 안쪽 고지대를 집단이주 대상지로 선정했습니다.

이길리 주민 66세대 전체가 이사를 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주 대상지는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있는 6만 7천 제곱미터 넓이의 땅입니다.

철원군은 이에 따라, 이 땅에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군사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관할 군부대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군 당국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집단 이주 예산 확보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전 대상지의 상하수도와 진입로 건설 공사에 필요한 예산 148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여용진/철원군 풍수해담당 : "수해복구비용 약 천억 원 정도를 중앙에 요청한 상태에 있으며, 이길리 마을 집단 이주지역 기반시설공사 비용에 대해서도 중앙에 예산을 요청한..."]

또, 주민들의 이주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특별교부세 5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국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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