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등급 ‘양호’에도 붕괴…옹벽 점검 ‘한계’
입력 2020.09.21 (19:40)
수정 2020.09.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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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는 아파트 등을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옹벽이 많습니다.
붕괴 우려 때문에 안전점검을 받아야 할 곳이 300곳 가까이 되는데요,
지난여름 집중호우 때 안전 등급 '양호'나 '보통' 수준의 옹벽도 잇따라 무너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더미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었습니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야산에서 흘러내린 겁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두 차례나 붕괴된 옹벽입니다.
이 옹벽은 붕괴 직전인 지난 6월 정밀 안전점검에서 B 등급, 그러니깐 비교적 안전하다는 '양호' 등급을 받았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철근을 세우고 나무판자를 덧댔는데, 한 달여 뒤 태풍 때 또 무너졌습니다.
[옹벽 붕괴 아파트 주민 : "지금 이게 3차(붕괴)잖아요. 3차인데 지금도 불안해요. 이쪽도 무너지고 있어서. 살고 있는 자체가 불안합니다."]
또 다른 경사지.
산비탈을 따라 토사가 쏟아졌습니다.
옹벽 50m가량이 지난여름 폭우 때 붕괴됐습니다.
[오명주/대한토목학회 부울경지회 부회장 : "폭우로 인해서 지표수에 많은 물이 옹벽 배면에 침투했다고 봅니다. 수압이 발생해 산사태가 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옹벽 역시 사고 두 달 전 정밀 안전점검에서 B,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폭우 때 도롯가에 주차된 차를 덮친 이 옹벽의 안전 등급도 'C'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높이 5m, 길이 100m 이상으로 안전점검 대상인 부산지역 옹벽은 모두 290여 곳. 정밀 안전점검 평가 등급을 보면 옹벽 상태가 우수한 A가 118곳, 양호인 B가 170곳, 보통인 C가 4곳입니다.
붕괴 위험이 큰 D와 E등급 판정을 받은 옹벽은 없습니다.
붕괴 위험이 없다는 등급을 받고서도 잇따라 붕괴된 옹벽.
옹벽 소유주가 전문 업체에 맡겨 해마다 벌이는 안전점검의 신뢰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부산에는 아파트 등을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옹벽이 많습니다.
붕괴 우려 때문에 안전점검을 받아야 할 곳이 300곳 가까이 되는데요,
지난여름 집중호우 때 안전 등급 '양호'나 '보통' 수준의 옹벽도 잇따라 무너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더미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었습니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야산에서 흘러내린 겁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두 차례나 붕괴된 옹벽입니다.
이 옹벽은 붕괴 직전인 지난 6월 정밀 안전점검에서 B 등급, 그러니깐 비교적 안전하다는 '양호' 등급을 받았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철근을 세우고 나무판자를 덧댔는데, 한 달여 뒤 태풍 때 또 무너졌습니다.
[옹벽 붕괴 아파트 주민 : "지금 이게 3차(붕괴)잖아요. 3차인데 지금도 불안해요. 이쪽도 무너지고 있어서. 살고 있는 자체가 불안합니다."]
또 다른 경사지.
산비탈을 따라 토사가 쏟아졌습니다.
옹벽 50m가량이 지난여름 폭우 때 붕괴됐습니다.
[오명주/대한토목학회 부울경지회 부회장 : "폭우로 인해서 지표수에 많은 물이 옹벽 배면에 침투했다고 봅니다. 수압이 발생해 산사태가 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옹벽 역시 사고 두 달 전 정밀 안전점검에서 B,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폭우 때 도롯가에 주차된 차를 덮친 이 옹벽의 안전 등급도 'C'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높이 5m, 길이 100m 이상으로 안전점검 대상인 부산지역 옹벽은 모두 290여 곳. 정밀 안전점검 평가 등급을 보면 옹벽 상태가 우수한 A가 118곳, 양호인 B가 170곳, 보통인 C가 4곳입니다.
붕괴 위험이 큰 D와 E등급 판정을 받은 옹벽은 없습니다.
붕괴 위험이 없다는 등급을 받고서도 잇따라 붕괴된 옹벽.
옹벽 소유주가 전문 업체에 맡겨 해마다 벌이는 안전점검의 신뢰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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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등급 ‘양호’에도 붕괴…옹벽 점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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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9-21 19:53:33
[앵커]
부산에는 아파트 등을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옹벽이 많습니다.
붕괴 우려 때문에 안전점검을 받아야 할 곳이 300곳 가까이 되는데요,
지난여름 집중호우 때 안전 등급 '양호'나 '보통' 수준의 옹벽도 잇따라 무너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더미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었습니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야산에서 흘러내린 겁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두 차례나 붕괴된 옹벽입니다.
이 옹벽은 붕괴 직전인 지난 6월 정밀 안전점검에서 B 등급, 그러니깐 비교적 안전하다는 '양호' 등급을 받았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철근을 세우고 나무판자를 덧댔는데, 한 달여 뒤 태풍 때 또 무너졌습니다.
[옹벽 붕괴 아파트 주민 : "지금 이게 3차(붕괴)잖아요. 3차인데 지금도 불안해요. 이쪽도 무너지고 있어서. 살고 있는 자체가 불안합니다."]
또 다른 경사지.
산비탈을 따라 토사가 쏟아졌습니다.
옹벽 50m가량이 지난여름 폭우 때 붕괴됐습니다.
[오명주/대한토목학회 부울경지회 부회장 : "폭우로 인해서 지표수에 많은 물이 옹벽 배면에 침투했다고 봅니다. 수압이 발생해 산사태가 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옹벽 역시 사고 두 달 전 정밀 안전점검에서 B,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폭우 때 도롯가에 주차된 차를 덮친 이 옹벽의 안전 등급도 'C'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높이 5m, 길이 100m 이상으로 안전점검 대상인 부산지역 옹벽은 모두 290여 곳. 정밀 안전점검 평가 등급을 보면 옹벽 상태가 우수한 A가 118곳, 양호인 B가 170곳, 보통인 C가 4곳입니다.
붕괴 위험이 큰 D와 E등급 판정을 받은 옹벽은 없습니다.
붕괴 위험이 없다는 등급을 받고서도 잇따라 붕괴된 옹벽.
옹벽 소유주가 전문 업체에 맡겨 해마다 벌이는 안전점검의 신뢰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부산에는 아파트 등을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옹벽이 많습니다.
붕괴 우려 때문에 안전점검을 받아야 할 곳이 300곳 가까이 되는데요,
지난여름 집중호우 때 안전 등급 '양호'나 '보통' 수준의 옹벽도 잇따라 무너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더미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었습니다.
옹벽이 무너지면서 야산에서 흘러내린 겁니다.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두 차례나 붕괴된 옹벽입니다.
이 옹벽은 붕괴 직전인 지난 6월 정밀 안전점검에서 B 등급, 그러니깐 비교적 안전하다는 '양호' 등급을 받았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철근을 세우고 나무판자를 덧댔는데, 한 달여 뒤 태풍 때 또 무너졌습니다.
[옹벽 붕괴 아파트 주민 : "지금 이게 3차(붕괴)잖아요. 3차인데 지금도 불안해요. 이쪽도 무너지고 있어서. 살고 있는 자체가 불안합니다."]
또 다른 경사지.
산비탈을 따라 토사가 쏟아졌습니다.
옹벽 50m가량이 지난여름 폭우 때 붕괴됐습니다.
[오명주/대한토목학회 부울경지회 부회장 : "폭우로 인해서 지표수에 많은 물이 옹벽 배면에 침투했다고 봅니다. 수압이 발생해 산사태가 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옹벽 역시 사고 두 달 전 정밀 안전점검에서 B,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폭우 때 도롯가에 주차된 차를 덮친 이 옹벽의 안전 등급도 'C'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높이 5m, 길이 100m 이상으로 안전점검 대상인 부산지역 옹벽은 모두 290여 곳. 정밀 안전점검 평가 등급을 보면 옹벽 상태가 우수한 A가 118곳, 양호인 B가 170곳, 보통인 C가 4곳입니다.
붕괴 위험이 큰 D와 E등급 판정을 받은 옹벽은 없습니다.
붕괴 위험이 없다는 등급을 받고서도 잇따라 붕괴된 옹벽.
옹벽 소유주가 전문 업체에 맡겨 해마다 벌이는 안전점검의 신뢰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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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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