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종 ‘미국가재’…“2년 만에 10배 급증”

입력 2020.09.23 (08:54) 수정 2020.09.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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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스와 블루길 황소개구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가재가 우리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 2년 만에 개체 수가 10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에 담갔던 그물을 들어 올리자 가재가 나옵니다.

검붉은 빛을 띠는 몸통과 커다란 집게발.

2년 전 국내 서식이 확인된 미국가재입니다.

미국가재는 천적이 적은 데다 토종 가재에 전염병을 옮길 수 있어 지난해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이 미국가재의 또 다른 문제는 굴을 파는 습성입니다.

[송영민/한국관상생물협회 이사 : "5m까지 파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둑이나 제방 같은 경우에 많은 개체가 굴을 파놨을 때 둑을 지나가는 사람이라든가, 경운기 트랙터가 지나갔을 경우에 무너질 수도 있고요."]

미국가재는 호남평야를 흐르는 만경강과 우리나라 4대강 중 하나인 영산강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국립생태원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알을 최대 5백 개까지 나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나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강섭/한국관상생물협회 부회장 : "재작년에는 저희가 확인했을 때 2백 수(마리) 정도, 그렇게 많은 양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 같은 경우는 거의 2천 수(마리)에 가까운 가재가 포획됐어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가 있기 때문에…."]

미국가재는 관상용으로 수입된 뒤 버려지면서 국내 생태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경 당국이 퇴치 활동을 시작했지만, 일본과 유럽 등에서 미국가재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서식지가 넓어지기 전에 강력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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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교란종 ‘미국가재’…“2년 만에 10배 급증”
    • 입력 2020-09-23 08:54:54
    • 수정2020-09-23 09:16:00
    뉴스광장(전주)
[앵커]

배스와 블루길 황소개구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가재가 우리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 2년 만에 개체 수가 10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에 담갔던 그물을 들어 올리자 가재가 나옵니다.

검붉은 빛을 띠는 몸통과 커다란 집게발.

2년 전 국내 서식이 확인된 미국가재입니다.

미국가재는 천적이 적은 데다 토종 가재에 전염병을 옮길 수 있어 지난해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이 미국가재의 또 다른 문제는 굴을 파는 습성입니다.

[송영민/한국관상생물협회 이사 : "5m까지 파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둑이나 제방 같은 경우에 많은 개체가 굴을 파놨을 때 둑을 지나가는 사람이라든가, 경운기 트랙터가 지나갔을 경우에 무너질 수도 있고요."]

미국가재는 호남평야를 흐르는 만경강과 우리나라 4대강 중 하나인 영산강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국립생태원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알을 최대 5백 개까지 나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나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강섭/한국관상생물협회 부회장 : "재작년에는 저희가 확인했을 때 2백 수(마리) 정도, 그렇게 많은 양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 같은 경우는 거의 2천 수(마리)에 가까운 가재가 포획됐어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가 있기 때문에…."]

미국가재는 관상용으로 수입된 뒤 버려지면서 국내 생태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경 당국이 퇴치 활동을 시작했지만, 일본과 유럽 등에서 미국가재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서식지가 넓어지기 전에 강력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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