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장례식장에 사흘 머무른 뒤 확진…“구상권 청구”

입력 2020.09.23 (11:02) 수정 2020.09.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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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코로나19가 잠잠했던 순천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 사흘 간 머무르며 장례를 치른 부산 거주 남성이 확진되면서 접촉자가 2백 명 가까이 나온 건데요.

순천시는 확진자의 자가격리 위반과 부산 북구청의 허술한 관리로 피해를 봤다며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천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입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여기서 장례를 치른 부산 거주 6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수가 방문해 식사도 하는 장례식장을 매개로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 상황.

현재까지 접촉자 179명은 음성이지만, 순천시는 부산 확진자 뿐만 아니라, 관리 책임이 있는 부산 북구의 대처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A씨는 지난 6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순천에 머무르던 지난 17일 이미 자가격리자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A씨는 보건소에서 부산에 오면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스스로 격리하지 않고 사흘동안 순천에서 장례에 참석했습니다.

부산 북구청은 자가격리 수칙을 알렸다면서도 A씨가 어디 있는지, 격리는 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 물품 갖다주면서 '대문 앞에 물품 놔뒀습니다' 하니까 '아,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당연히 (집에) 계신다고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순천시는 확진자가 자가격리 지시를 어겼고 부산 북구청도 자가격리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피해를 봤다며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양선길/순천시 보건소장 : "검사 인력이 동원됐고 우리 시에 막대한 경제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결과로 구상권을..."]

지난 8월, 순천에서 자가격리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시민 역시 부산 남구가 순천시에 정보를 알리지 않아 방역에 허점이 생긴 일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19 지역감염 차단을 위해서는 확진자 동선 파악 시간이 골든 타임인 만큼, 자치단체 간 정보 공유가 신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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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장례식장에 사흘 머무른 뒤 확진…“구상권 청구”
    • 입력 2020-09-23 11:02:01
    • 수정2020-09-23 11:16:28
    930뉴스(광주)
[앵커]

한동안 코로나19가 잠잠했던 순천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 사흘 간 머무르며 장례를 치른 부산 거주 남성이 확진되면서 접촉자가 2백 명 가까이 나온 건데요.

순천시는 확진자의 자가격리 위반과 부산 북구청의 허술한 관리로 피해를 봤다며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천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입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여기서 장례를 치른 부산 거주 6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수가 방문해 식사도 하는 장례식장을 매개로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 상황.

현재까지 접촉자 179명은 음성이지만, 순천시는 부산 확진자 뿐만 아니라, 관리 책임이 있는 부산 북구의 대처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A씨는 지난 6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순천에 머무르던 지난 17일 이미 자가격리자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A씨는 보건소에서 부산에 오면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스스로 격리하지 않고 사흘동안 순천에서 장례에 참석했습니다.

부산 북구청은 자가격리 수칙을 알렸다면서도 A씨가 어디 있는지, 격리는 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집에 물품 갖다주면서 '대문 앞에 물품 놔뒀습니다' 하니까 '아,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당연히 (집에) 계신다고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순천시는 확진자가 자가격리 지시를 어겼고 부산 북구청도 자가격리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피해를 봤다며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양선길/순천시 보건소장 : "검사 인력이 동원됐고 우리 시에 막대한 경제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결과로 구상권을..."]

지난 8월, 순천에서 자가격리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시민 역시 부산 남구가 순천시에 정보를 알리지 않아 방역에 허점이 생긴 일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19 지역감염 차단을 위해서는 확진자 동선 파악 시간이 골든 타임인 만큼, 자치단체 간 정보 공유가 신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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