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낮췄다” 꼼수 논란…서민 부담 오히려 커져

입력 2020.09.23 (21:48) 수정 2020.09.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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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핵심 사업지인 중앙 1지구 사업계획 변경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연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사업자측이 변경 제안한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당초안 보다 평균 분양가는 줄었지만 분양가 총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서민, 중산층의 입주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공원 사업지 중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중앙1지구.

관심은 아파트 분양가격입니다.

사업자측은 최근 전체 공원 부지에서 아파트 면적을 늘린 사업계획변경안을 제출하면서 3.3㎡ 당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낮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세부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는 국민 주택 규모인 85제곱미터 이하와 이상,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사업자는 당초 3.3 제곱미터당 2천 만원이 넘던 대형 아파트의 분양단가를 7%이상 낮췄습니다.

세대수도 줄였습니다.

대신 85제곱미터 이하 아파트는 3.3 제곱미터당 단가를 20% 올렸습니다.

세대수도 대폭 늘렸습니다.

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내리고 서민, 중산층 등이 주로 찾는 85제곱미터 이하 아파트의 가격은 올린겁니다.

결과적으로 평균 분양가는 낮아졌지만 서민, 중산층의 입주 부담이 커진데다 전체 분양가 총액도 늘었습니다.

사업자 측은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후분양 전환으로 금융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분양가 총액은 늘었지만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자와 협상 중인 광주시는 세대 수 조정은 사업자 재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대경/광주광역시 공원녹지과장 : "비공원 면적 제안된 범위 안에서 자기들이 최대한 맞춰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세대수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부분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업자 안이 확정되면 중앙1지구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최대 천 9백만원.

현 시점에서 광주시내 최고가 수준 아파트가 되는 셈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주변 시세보다) 월등하게 높은 분양가로 공급하게 되면 기대 심리가 커지고 주변 시세를 자극해서 결국 집 값이 덩달아 오르는 고분양가 후폭풍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공 목적에서 출발한 민간공원 특례사업.

사업자 논리에 이끌려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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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낮췄다” 꼼수 논란…서민 부담 오히려 커져
    • 입력 2020-09-23 21:48:57
    • 수정2020-09-23 21:56:15
    뉴스9(광주)
[앵커]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핵심 사업지인 중앙 1지구 사업계획 변경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연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사업자측이 변경 제안한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당초안 보다 평균 분양가는 줄었지만 분양가 총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서민, 중산층의 입주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공원 사업지 중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중앙1지구.

관심은 아파트 분양가격입니다.

사업자측은 최근 전체 공원 부지에서 아파트 면적을 늘린 사업계획변경안을 제출하면서 3.3㎡ 당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낮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세부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는 국민 주택 규모인 85제곱미터 이하와 이상,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사업자는 당초 3.3 제곱미터당 2천 만원이 넘던 대형 아파트의 분양단가를 7%이상 낮췄습니다.

세대수도 줄였습니다.

대신 85제곱미터 이하 아파트는 3.3 제곱미터당 단가를 20% 올렸습니다.

세대수도 대폭 늘렸습니다.

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내리고 서민, 중산층 등이 주로 찾는 85제곱미터 이하 아파트의 가격은 올린겁니다.

결과적으로 평균 분양가는 낮아졌지만 서민, 중산층의 입주 부담이 커진데다 전체 분양가 총액도 늘었습니다.

사업자 측은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후분양 전환으로 금융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분양가 총액은 늘었지만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자와 협상 중인 광주시는 세대 수 조정은 사업자 재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대경/광주광역시 공원녹지과장 : "비공원 면적 제안된 범위 안에서 자기들이 최대한 맞춰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세대수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부분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업자 안이 확정되면 중앙1지구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최대 천 9백만원.

현 시점에서 광주시내 최고가 수준 아파트가 되는 셈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주변 시세보다) 월등하게 높은 분양가로 공급하게 되면 기대 심리가 커지고 주변 시세를 자극해서 결국 집 값이 덩달아 오르는 고분양가 후폭풍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공 목적에서 출발한 민간공원 특례사업.

사업자 논리에 이끌려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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