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승부차기 명승부’ 그러나 잔디가 왜…

입력 2020.09.24 (21:50) 수정 2020.09.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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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FA컵 4강전 승부차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긴장 속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는데 엉망이 된 잔디가 옥의 티였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김태환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시작한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반전에 또 반전이 이어지는 드라마로 탈바꿈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 1위인 울산 주니오의 예상 밖 실축.

94년 미국월드컵 이탈리아의 에이스 바조를 보는 듯했습니다.

잔디를 원망하는 듯 그라운드를 쳐다보는 주니오의 표정이 허탈했습니다.

포항 팔로세비치는 콩콩 뛰기까지 하며 잔디를 다졌지만 공은 더 높이 떠버렸습니다.

최고 장면은 포항 골키퍼 강현무와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대결.

키커로 나선 강현무가 넣으면 승부 끝이었지만 선배 조현우의 노련함에 막혔습니다.

엉망인 잔디가 계속 말썽을 부리면서 6명 연속 실패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마지막 순간 주인공이 됐습니다.

포항 송민규의 슛을 막아내며 3시간 가까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조현우/울산 골키퍼 : "울산구장 잔디 상태가 원래는 좋은데 오늘은 좀…. 상대 골키퍼 강현무 선수가 키커로 나올지 몰랐는데 찬다고 했을 때 저 선수 공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FA컵 역사에 손꼽을 만한 승부차기는 잔디로 인해 오점을 남겼습니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된 경기장이 속출했습니다.

경기력 저하는 무론 부상 위험으로 최근 연맹은 인천과 강원, 광주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웃지 못할 해프닝 속에 4강을 통과한 울산은 정규리그에서도 우승을 다투는 전북과 FA컵 결승에서 만납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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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컵 ‘승부차기 명승부’ 그러나 잔디가 왜…
    • 입력 2020-09-24 21:50:05
    • 수정2020-09-24 21:58:37
    뉴스 9
[앵커]

FA컵 4강전 승부차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긴장 속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울산의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는데 엉망이 된 잔디가 옥의 티였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김태환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시작한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반전에 또 반전이 이어지는 드라마로 탈바꿈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 1위인 울산 주니오의 예상 밖 실축.

94년 미국월드컵 이탈리아의 에이스 바조를 보는 듯했습니다.

잔디를 원망하는 듯 그라운드를 쳐다보는 주니오의 표정이 허탈했습니다.

포항 팔로세비치는 콩콩 뛰기까지 하며 잔디를 다졌지만 공은 더 높이 떠버렸습니다.

최고 장면은 포항 골키퍼 강현무와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대결.

키커로 나선 강현무가 넣으면 승부 끝이었지만 선배 조현우의 노련함에 막혔습니다.

엉망인 잔디가 계속 말썽을 부리면서 6명 연속 실패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마지막 순간 주인공이 됐습니다.

포항 송민규의 슛을 막아내며 3시간 가까운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조현우/울산 골키퍼 : "울산구장 잔디 상태가 원래는 좋은데 오늘은 좀…. 상대 골키퍼 강현무 선수가 키커로 나올지 몰랐는데 찬다고 했을 때 저 선수 공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FA컵 역사에 손꼽을 만한 승부차기는 잔디로 인해 오점을 남겼습니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된 경기장이 속출했습니다.

경기력 저하는 무론 부상 위험으로 최근 연맹은 인천과 강원, 광주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웃지 못할 해프닝 속에 4강을 통과한 울산은 정규리그에서도 우승을 다투는 전북과 FA컵 결승에서 만납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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