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민간인 사살 소각…북한의 만행

입력 2020.09.25 (07:50) 수정 2020.09.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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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북한이 표류해 온 남측 민간인을 사살하고 불에 태운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한의 만행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북한의 만행 이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각에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의 유엔 기조연설이 이뤄지면서 정치적인 논란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의 실종이 확인된 것은 21일 오전, 이후 그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30분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측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 후 6시간쯤 뒤인 밤 9시 40분쯤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사살된 A씨는 이후 불태워진 것으로 우리 군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군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경계에 들어온 A씨를 무조건적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일단 크게 두 가집니다. A씨가 북측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살되기까지 6시간 동안 군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입니다. 북한이 그런 행동을 할지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인데 그러면 A씨의 안전을 위해 다른 무슨 대응을 했는지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A씨에 대한 북한의 만행을 확인하고도 대통령이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과연 타당한 행위였는가 입니다. 청와대 측은 유엔기조 연설은 지난 15일 녹화돼 18일 유엔에 보내졌기 때문에 연설 내용을 수정할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수정이 어려우면 사건의 전말이 파악되기 전까지 보류나 연기는 할 수 있었을 텐데 연설이 나가도록 강행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에 대한 해명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 측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더 이상 경색돼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측의 적절한 조치가 필수적입니다. 지금 같은 소극적인 무응답이 아닌 북측의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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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민간인 사살 소각…북한의 만행
    • 입력 2020-09-25 07:50:13
    • 수정2020-09-25 07: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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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북한이 표류해 온 남측 민간인을 사살하고 불에 태운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한의 만행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북한의 만행 이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각에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의 유엔 기조연설이 이뤄지면서 정치적인 논란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의 실종이 확인된 것은 21일 오전, 이후 그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30분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측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 후 6시간쯤 뒤인 밤 9시 40분쯤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사살된 A씨는 이후 불태워진 것으로 우리 군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군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경계에 들어온 A씨를 무조건적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일단 크게 두 가집니다. A씨가 북측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살되기까지 6시간 동안 군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입니다. 북한이 그런 행동을 할지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인데 그러면 A씨의 안전을 위해 다른 무슨 대응을 했는지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A씨에 대한 북한의 만행을 확인하고도 대통령이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과연 타당한 행위였는가 입니다. 청와대 측은 유엔기조 연설은 지난 15일 녹화돼 18일 유엔에 보내졌기 때문에 연설 내용을 수정할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수정이 어려우면 사건의 전말이 파악되기 전까지 보류나 연기는 할 수 있었을 텐데 연설이 나가도록 강행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에 대한 해명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 측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더 이상 경색돼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측의 적절한 조치가 필수적입니다. 지금 같은 소극적인 무응답이 아닌 북측의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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