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불미스러운 일…문 대통령, 남녘동포에 대단히 미안”

입력 2020.09.25 (19:04) 수정 2020.09.25 (19: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어제 북한 측에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는데, 북한이 오늘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청와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창화 기자, 북한이 오늘 노동당 통일전선부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왔죠?

[기자]

네,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 창구로, 우리로 치면 국정원에 해당하는데요.

오늘 오전에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의 메시지가 담겼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 위원장은)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강력 규탄 의지, 그리고 공식 사과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통지문이 왔는데 이례적으로 빠른 답변이었어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공개사과에 나선 것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입니다.

북한은 그간 남북갈등 국면에서 때때로 성명을 내놓기는 했지만, 유감 표명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8년 금강산 박왕자씨 피격 사건 때도 대변인 명의의 유감 표명에 그쳤구요,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에도 유감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처럼 최고 지도자가 직접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차례 써가며 신속하게 사과한 적은 처음이다, 정부는 그래서 이례적이란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이런 신속한 사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자]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조처로 보입니다.

오늘 북한이 보낸 통지문에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 똑같은 불상사를 막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이 포함됐습니다.

향후 남북 관계 지속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기대도 담겼는데, 청와대 발표 들어보시죠.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북 지도부는)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시신 훼손 부분에 대해선 북한이 사실상 부인했는데, 남북 당국의 추가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책임자 처벌까지 요구했는데, 이 요구는 유효한 겁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입니다.

이번 사안이 워낙 중대하고 국민들 심려가 크다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고 자세히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추가 대책과 조치에 대해선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조현관 김태현/영상편집:심명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 “불미스러운 일…문 대통령, 남녘동포에 대단히 미안”
    • 입력 2020-09-25 19:04:50
    • 수정2020-09-25 19:53:23
    뉴스 7
[앵커]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어제 북한 측에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는데, 북한이 오늘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청와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창화 기자, 북한이 오늘 노동당 통일전선부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왔죠?

[기자]

네,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 창구로, 우리로 치면 국정원에 해당하는데요.

오늘 오전에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의 메시지가 담겼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 위원장은)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강력 규탄 의지, 그리고 공식 사과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통지문이 왔는데 이례적으로 빠른 답변이었어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공개사과에 나선 것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입니다.

북한은 그간 남북갈등 국면에서 때때로 성명을 내놓기는 했지만, 유감 표명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8년 금강산 박왕자씨 피격 사건 때도 대변인 명의의 유감 표명에 그쳤구요,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에도 유감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처럼 최고 지도자가 직접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차례 써가며 신속하게 사과한 적은 처음이다, 정부는 그래서 이례적이란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이런 신속한 사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자]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조처로 보입니다.

오늘 북한이 보낸 통지문에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 똑같은 불상사를 막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이 포함됐습니다.

향후 남북 관계 지속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기대도 담겼는데, 청와대 발표 들어보시죠.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북 지도부는)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시신 훼손 부분에 대해선 북한이 사실상 부인했는데, 남북 당국의 추가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책임자 처벌까지 요구했는데, 이 요구는 유효한 겁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입니다.

이번 사안이 워낙 중대하고 국민들 심려가 크다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고 자세히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추가 대책과 조치에 대해선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조현관 김태현/영상편집:심명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