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마음건강증진센터 전문의 공석… 업무 공백

입력 2020.09.28 (07:42) 수정 2020.09.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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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북도교육청이 고위험군 학생들의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해 2년 전, 마음건강증진센터를 세웠는데요.

정신과 전문의를 찾지 못해 업무 공백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연봉을 2억 원 넘게 제시했지만 문의조차 없습니다.

권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청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마음건강증진센터입니다.

정서적 고위험군 학생을 치료하는 정신과 전문의 2명이 근무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 뒤 한 달째 공석입니다.

전문의 한 명은 8차례의 구인 공고 끝에 가까스로 채용했지만 1년도 안 돼 나갔습니다.

그나마 근로 조건이 나아지면 전문의 채용이 수월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아직 문의조차 없습니다.

그동안 주 40시간, 상근제로 운영하던 근무형태를 주 20시간, 시간제도 가능하도록 바꿨고, 의사 연봉도 최대 2억 2,800만 원으로 7,000만 원이나 높게 책정했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담당자 : "정신건강 전문의를 배출하는 병원들을 다 돌아다니면서 전문의를 구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고 (그랬는데), 현재까지는 지원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단순히 근무 형태, 연봉의 문제만이 아니라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신분을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이라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전문의 채용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 "2년 하다가 그만두면 뭘 할거며 연속성, 소속감, 이런 것들을 느끼기가 사실은 쉽지가 않죠. 그런 면에서 선뜻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고요."]

이러는 사이, 코로나 여파로 발생한 우울감 등으로 진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학생들은 전문의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많게는 한 달 평균 고위험군 학생 20~30명이 전문의 진료를 요청할 정도로 상담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담당자 : "아주 긴급하고 위중한 위기 학생인 경우에는 지역의 정신과 협조를 받아서 그쪽으로 연계 조치를 하고 있고요."]

충청북도교육청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채용 공고를 낸 뒤 지원자가 없으면 인근 병원과의 협력 등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촬영기자: 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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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마음건강증진센터 전문의 공석… 업무 공백
    • 입력 2020-09-28 07:42:05
    • 수정2020-09-28 08:08:20
    뉴스광장(춘천)
[앵커]

충청북도교육청이 고위험군 학생들의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해 2년 전, 마음건강증진센터를 세웠는데요.

정신과 전문의를 찾지 못해 업무 공백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연봉을 2억 원 넘게 제시했지만 문의조차 없습니다.

권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청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마음건강증진센터입니다.

정서적 고위험군 학생을 치료하는 정신과 전문의 2명이 근무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 뒤 한 달째 공석입니다.

전문의 한 명은 8차례의 구인 공고 끝에 가까스로 채용했지만 1년도 안 돼 나갔습니다.

그나마 근로 조건이 나아지면 전문의 채용이 수월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아직 문의조차 없습니다.

그동안 주 40시간, 상근제로 운영하던 근무형태를 주 20시간, 시간제도 가능하도록 바꿨고, 의사 연봉도 최대 2억 2,800만 원으로 7,000만 원이나 높게 책정했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담당자 : "정신건강 전문의를 배출하는 병원들을 다 돌아다니면서 전문의를 구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고 (그랬는데), 현재까지는 지원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단순히 근무 형태, 연봉의 문제만이 아니라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신분을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이라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전문의 채용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 "2년 하다가 그만두면 뭘 할거며 연속성, 소속감, 이런 것들을 느끼기가 사실은 쉽지가 않죠. 그런 면에서 선뜻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고요."]

이러는 사이, 코로나 여파로 발생한 우울감 등으로 진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학생들은 전문의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많게는 한 달 평균 고위험군 학생 20~30명이 전문의 진료를 요청할 정도로 상담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담당자 : "아주 긴급하고 위중한 위기 학생인 경우에는 지역의 정신과 협조를 받아서 그쪽으로 연계 조치를 하고 있고요."]

충청북도교육청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채용 공고를 낸 뒤 지원자가 없으면 인근 병원과의 협력 등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촬영기자: 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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