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면 해킹 가능” 도어록, 추석 앞두고 어떻게 대처?

[앵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집 오래 비우시는 분들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부 중저가 디지털 도어록, 이 잠금장치가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도어록이 해킹에 얼마나 취약한지, 해킹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에 설치된 디지털 도어록입니다.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고도 리모컨으로 문을 열 수 있고, 집 안에서는 '홈넷' 시스템으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무선 신호를 이용한 덕분입니다.

그런데 일부 제품이 이 무선 신호를 이용한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선 송수신 장치입니다.

휴대전화를 연결해 주변 신호를 복사하도록 설정했습니다.

장치를 실행한 상태로 리모컨을 이용해 문을 여는 순간 무선 신호가 발생하고, 송수신 장치가 이를 포착해 복사합니다.

이제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 신호를 다시 전송하면, 순식간에 문이 열립니다.

제가 도어록을 만지지도 않고 이 신호 복제 장치와 스마트폰만으로 불과 몇 분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문이 열리고, 경보음도 울리지 않습니다.

시중에 널리 이용되는 도어록 제조사 5곳 중 3곳은 이 같은 해킹에 취약하다고 인정하고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정화수/한국디지털도어록제조사협회 회장 : "회의를 해서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만약에 고객이 얘기를 하신다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저희가 대응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킹 방지가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염흥열/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도어록이) 위조된 메시지를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그 위조된 메시지를 없앨 수 있는 그런 기능이 있다면 해킹을 막을 수 있다…"]

도어록이 해킹에 안전한지 알아보려면 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보안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면 됩니다.

미인증 제품의 경우에는 리모컨이나 홈넷 시스템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홍성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