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코 앞인데…수해 상처 여전
입력 2020.09.28 (21:41)
수정 2020.09.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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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이 코 앞이지만, 외롭고 고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KBS 충북뉴스에서는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우리 이웃을 살펴보는 연속 보도를 기획했습니다.
그 첫 순서로 지난 여름,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천춘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계절이 바뀌었지만 수해의 흔적은 그대로입니다.
거센 물살에 뿌리째 뽑힌 나무는 여전히 지난여름의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어른 키만큼 물이 들어찼던 경로당은 바닥을 새로 깔아야 하는 대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용담댐 방류로 물난리를 겪은 마을은 겉으로는 평온해졌지만 일상까지 제자리로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윤이환/영동군 양산면 : "가을, 겨울을 살아나가려면 참말로 암담하지요. 또 빚도 갚아야지."]
복숭아나무는 내년 수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에 잠겼던 가지마다 새잎이 돋았지만 내년 봄에 맺혀야 할 꽃눈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신동주/영동군 양산면 : "잘못하면 나무를 베어야 할 시점까지 왔는데도 다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진짜 매일 울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천이 불어 넘친 인삼밭은 5년간 공들인 농사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수해를 비껴갔더라면 지금쯤 한창 수확 준비로 바빠야 하지만 가림막과 기둥을 철거하는 맥빠진 작업에 허탈한 마음뿐입니다.
코로나19로 자원 봉사자의 발길도 줄면서 일손 구하기도 힘들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행준/인삼 재배 농민 : "인삼이 좋았어요, 여기는. 그래서 부푼 꿈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서 안타깝습니다."]
벼 베기를 앞둔 논에서도 농부의 심정은 타들어 갑니다.
벼는 다 자랐지만 이삭이 배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물에 잠겨 낟알이 제대로 영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라버린 블루베리 나무는 아직도 진흙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홍수 이후에도 두 번의 태풍을 겪으며 노심초사해야 했던 짧지 않았던 한 달여.
어느새 추석이 다가왔지만 명절 채비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상택/옥천군 동이면 : "지원부터 먼저 해줘야지. 주민들이 빨리 복구를 마무리하고 다른 농사라도 짓는데. 여기에만 매달려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피해 보상은 더디게 진행되고 댐 방류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법정 공방마저도 불가피한 상황.
농민들은 수해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추석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추석이 코 앞이지만, 외롭고 고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KBS 충북뉴스에서는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우리 이웃을 살펴보는 연속 보도를 기획했습니다.
그 첫 순서로 지난 여름,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천춘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계절이 바뀌었지만 수해의 흔적은 그대로입니다.
거센 물살에 뿌리째 뽑힌 나무는 여전히 지난여름의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어른 키만큼 물이 들어찼던 경로당은 바닥을 새로 깔아야 하는 대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용담댐 방류로 물난리를 겪은 마을은 겉으로는 평온해졌지만 일상까지 제자리로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윤이환/영동군 양산면 : "가을, 겨울을 살아나가려면 참말로 암담하지요. 또 빚도 갚아야지."]
복숭아나무는 내년 수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에 잠겼던 가지마다 새잎이 돋았지만 내년 봄에 맺혀야 할 꽃눈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신동주/영동군 양산면 : "잘못하면 나무를 베어야 할 시점까지 왔는데도 다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진짜 매일 울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천이 불어 넘친 인삼밭은 5년간 공들인 농사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수해를 비껴갔더라면 지금쯤 한창 수확 준비로 바빠야 하지만 가림막과 기둥을 철거하는 맥빠진 작업에 허탈한 마음뿐입니다.
코로나19로 자원 봉사자의 발길도 줄면서 일손 구하기도 힘들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행준/인삼 재배 농민 : "인삼이 좋았어요, 여기는. 그래서 부푼 꿈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서 안타깝습니다."]
벼 베기를 앞둔 논에서도 농부의 심정은 타들어 갑니다.
벼는 다 자랐지만 이삭이 배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물에 잠겨 낟알이 제대로 영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라버린 블루베리 나무는 아직도 진흙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홍수 이후에도 두 번의 태풍을 겪으며 노심초사해야 했던 짧지 않았던 한 달여.
어느새 추석이 다가왔지만 명절 채비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상택/옥천군 동이면 : "지원부터 먼저 해줘야지. 주민들이 빨리 복구를 마무리하고 다른 농사라도 짓는데. 여기에만 매달려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피해 보상은 더디게 진행되고 댐 방류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법정 공방마저도 불가피한 상황.
농민들은 수해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추석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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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9-28 2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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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 앞이지만, 외롭고 고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KBS 충북뉴스에서는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우리 이웃을 살펴보는 연속 보도를 기획했습니다.
그 첫 순서로 지난 여름,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천춘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계절이 바뀌었지만 수해의 흔적은 그대로입니다.
거센 물살에 뿌리째 뽑힌 나무는 여전히 지난여름의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어른 키만큼 물이 들어찼던 경로당은 바닥을 새로 깔아야 하는 대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용담댐 방류로 물난리를 겪은 마을은 겉으로는 평온해졌지만 일상까지 제자리로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윤이환/영동군 양산면 : "가을, 겨울을 살아나가려면 참말로 암담하지요. 또 빚도 갚아야지."]
복숭아나무는 내년 수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에 잠겼던 가지마다 새잎이 돋았지만 내년 봄에 맺혀야 할 꽃눈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신동주/영동군 양산면 : "잘못하면 나무를 베어야 할 시점까지 왔는데도 다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진짜 매일 울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천이 불어 넘친 인삼밭은 5년간 공들인 농사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수해를 비껴갔더라면 지금쯤 한창 수확 준비로 바빠야 하지만 가림막과 기둥을 철거하는 맥빠진 작업에 허탈한 마음뿐입니다.
코로나19로 자원 봉사자의 발길도 줄면서 일손 구하기도 힘들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행준/인삼 재배 농민 : "인삼이 좋았어요, 여기는. 그래서 부푼 꿈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서 안타깝습니다."]
벼 베기를 앞둔 논에서도 농부의 심정은 타들어 갑니다.
벼는 다 자랐지만 이삭이 배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물에 잠겨 낟알이 제대로 영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라버린 블루베리 나무는 아직도 진흙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홍수 이후에도 두 번의 태풍을 겪으며 노심초사해야 했던 짧지 않았던 한 달여.
어느새 추석이 다가왔지만 명절 채비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상택/옥천군 동이면 : "지원부터 먼저 해줘야지. 주민들이 빨리 복구를 마무리하고 다른 농사라도 짓는데. 여기에만 매달려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피해 보상은 더디게 진행되고 댐 방류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법정 공방마저도 불가피한 상황.
농민들은 수해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추석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추석이 코 앞이지만, 외롭고 고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KBS 충북뉴스에서는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우리 이웃을 살펴보는 연속 보도를 기획했습니다.
그 첫 순서로 지난 여름,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천춘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계절이 바뀌었지만 수해의 흔적은 그대로입니다.
거센 물살에 뿌리째 뽑힌 나무는 여전히 지난여름의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어른 키만큼 물이 들어찼던 경로당은 바닥을 새로 깔아야 하는 대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용담댐 방류로 물난리를 겪은 마을은 겉으로는 평온해졌지만 일상까지 제자리로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윤이환/영동군 양산면 : "가을, 겨울을 살아나가려면 참말로 암담하지요. 또 빚도 갚아야지."]
복숭아나무는 내년 수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에 잠겼던 가지마다 새잎이 돋았지만 내년 봄에 맺혀야 할 꽃눈까지 생겨버렸습니다.
[신동주/영동군 양산면 : "잘못하면 나무를 베어야 할 시점까지 왔는데도 다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진짜 매일 울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천이 불어 넘친 인삼밭은 5년간 공들인 농사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수해를 비껴갔더라면 지금쯤 한창 수확 준비로 바빠야 하지만 가림막과 기둥을 철거하는 맥빠진 작업에 허탈한 마음뿐입니다.
코로나19로 자원 봉사자의 발길도 줄면서 일손 구하기도 힘들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행준/인삼 재배 농민 : "인삼이 좋았어요, 여기는. 그래서 부푼 꿈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서 안타깝습니다."]
벼 베기를 앞둔 논에서도 농부의 심정은 타들어 갑니다.
벼는 다 자랐지만 이삭이 배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물에 잠겨 낟알이 제대로 영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라버린 블루베리 나무는 아직도 진흙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홍수 이후에도 두 번의 태풍을 겪으며 노심초사해야 했던 짧지 않았던 한 달여.
어느새 추석이 다가왔지만 명절 채비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상택/옥천군 동이면 : "지원부터 먼저 해줘야지. 주민들이 빨리 복구를 마무리하고 다른 농사라도 짓는데. 여기에만 매달려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피해 보상은 더디게 진행되고 댐 방류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법정 공방마저도 불가피한 상황.
농민들은 수해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추석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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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춘환 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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