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비대면 시대, 소통의 핵심은 ‘눈치’

입력 2020.09.29 (18:08) 수정 2020.09.3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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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 전자 결재. 직장 생활도 이제는 언택트, 비대면입니다.

달라진 업무 환경은 조직 구성원들 간의 소통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비대면 시대, 나와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소통법.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 김은성 KBS 아나운서에게 직접 조언을 구해볼까 합니다.

김 앵커님.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 아침에 뉴스 특보 전하실 때랑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오셨어요.

[답변]

그렇죠. 오전에 9시 반~11시 특보를 진행하는데 좀 복장을 달리했습니다.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또 이윤희 앵커랑 예전에 같이 12시를 진행했었는데 긴장은 되지만 편안해지네요.

[앵커]

예전 생각나네요.

11년째 기업체 CEO들, 임원들 대상으로 스피치 강의, 소통법 강의 해오셨잖아요.

그동안 여러 가지 흐름을 보셨겠습니다만 코로나19만한 변수가 있었을까.

어떻게 달라졌어요? 인간의 소통 사회?

[답변]

뉴노멀이라고 하는데 긍정적 의미보다는 불확실성의 의미가 큰 것 같고요.

비대면이 일상화가 됐겠죠.

여러 가지 변화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아무래도 만날 사람과, 꼭 만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끼리끼리 문화가 더 확장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코로나19 때 방역 당국도 강조하지만 집에만 있지 않습니까?

나를 돌아볼 시간들이 더 길어졌다는 거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연관돼서 세 번째로는 관계 다이어트가 이루어지겠죠.

예전에는 많이 만났다면 이제는 정말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알게 된 것들, 이게 큰 흐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앵커]

관계의 다이어트.

직장인들은요 아직도 달라진 환경에 익숙하지가 않아요.

[답변]

어색하죠.

[앵커]

재택근무, 화상 회의 이런 영상 대면이 아직도 불편하다는 분들, 어떻게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답변]

재택근무 같은 경우는 일단 업무의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내가 업무에 체크인, 체크아웃처럼 일,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같이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재택근무를 할 때 사람들끼리 만나지 못하니까 정보를 공유하고 투명하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화상 회의, 실시간 영상 커뮤니케이션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해보면 상당히 어색해요.

어설픈 유머를 하셨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실시간 화상 회의를 할 때는 내가 진행자가 돼서 촉진자, 퍼실리테이터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큐시트 같은 걸 준비하는 게 필요할 거 같아요.

[앵커]

큐시트요?

방송할 때 쓰는?

[답변]

내가 회의를 할 때 어떻게 진행하겠다, 그다음에 초기에 세팅을 어떻게 하겠다, 그리고 질문을 어떻게 잘 던질 것인가, 이런 고민들도 상당히 필요하다고 보고요.

최근에 이제 플랫폼들이 좋아지다 보니까 화면 공유라든가 또 소회의실같이 작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도 활용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앵커]

평소에 달변, 말 잘하는 것보다 잘 말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거 강조하셨잖아요.

그래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프렙이란거 제시하셨는데.

직접 설명을 해주시죠.

[답변]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가 했던 건데요.

핵심을 먼저 얘기하고 왜냐면의 근거를 들고 사례를 들고 다시 포인트를 짚는 겁니다.

포인트를 반복하는 게 핵심이고요. 예를 들어볼게요.

중국 진출하라고 CEO가 얘기를 했는데 구두 보고해야 됩니다.

사장님 이번에 중국 진출을 미루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중국 당국의 세금 이슈가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은성상사가 들어갔다가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히 하시는 것보다는 관망하시죠.

이렇게 내용을 압축하는 겁니다.

브리핑 기법이죠.

[앵커]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쉽게 설명하라는 뜻인 거 같아요.

이런 언택트 시대에서 물론 직장인들도 달라져야겠지만 기업 CEO들의 스피치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답변]

최근에 SK 최태원 회장 같은 경우는 사내 방송에서 유튜브 형식으로 B급 감성을 했습니다.

이제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약간의 B급 감성과 테드처럼 압축된 영상을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B급 감성.

[답변]

그렇죠. 유튜브와 그런 테드의 언어, 18분 이내에 메시지를 압축해서 재미있게 전달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능력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동안 국내외 여러 CEO들의 스피치를 공부도 하셨을 테고 분석도 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 스피치 어떤 거 꼽으세요?

[답변]

워낙 많기 때문에 꼭 집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테드에서 2009년도에 빌 게이츠가 했던 영상인데요.

함께 좀 보시겠습니다.

[앵커]

테드 강연, 18분 동안 강연하는 거죠?

[답변]

네.

[앵커]

모기를 왜 풀어놓은 건가요?

[답변]

말라리아와 모기에 대한 문제를 한 거예요, 말라리아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런데 테드 18분 동안에 모기를 풀어놓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겁났겠죠?

그 상황이 겁남을 느끼면서 말라리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줬던 스피치 중에 하나고요.

또 제가 꼽는 사람 중의 하나는 스티브 잡스가 굉장히 스피치를 잘하잖아요.

그 후임이었던 팀 쿡.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요?

팀 쿡이 나름대로 스피치를 잘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들을 따라 하시려고 하는데 그 사람을 모방할 필요 없어요.

필요한 것만, 필요한 것을 벤치마킹하는 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내가 더 좋아질 수 없는데 기존 상황에서 필요한 것만 좀 선택해서 활용하는 것.

이게 팀 쿡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나는 그렇게 못할 거야, 라는 생각보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어, 얼마든지.

[답변]

그럼요. 나의 바탕에서 조금씩 노력하시는 거죠.

[앵커]

물론 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잘 쓰는 것도 중요할 거 같아요.

업무상 이메일, 카톡 이런 거 많이 활용하잖아요, 아무래도 비대면 시대다 보니까요.

일의 효율은 높아지는데 불필요한 오해 같은 게 생길 경우가 있어요.

[답변]

그게 SNS상이나 이메일 같은 경우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인데요.

고맥락입니다.

해석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오해가 많이 생기고요.

또 하나 지연과 대기가 분명히 발생해요.

시간 있으세요? 라고 보냈죠.

답이 안 오잖아요.

2시간 뒤에 다시 답이 왔을 때 늦는 거죠.

뭔가 얘기하실 때 완성형으로 말씀해 주시는 게 좋겠고요.

또 하나는 퇴고, 글을 쓴 다음에 한번 다시 보는 것.

중요한 건데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텍스트를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기분이 나쁜 상황에서는 내가 본론만 꺼낼 수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스몰토크를 못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봐요.

[앵커]

굉장히 실제적인 조언을 주셨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정보는 부족하고 변수는 굉장 다양한 비대면 시대에서 조직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 스피치에 이런 기술은 꼭 필요하다.

말씀해 주실 거 있으세요?

[답변]

저는 실시간 영상이나 콘텐츠를 만들거나 그 밑에 관통하는 것이 눈치, 센스라고 봐요.

[앵커]

눈치요?

[답변]

네. 눈치 보는 건 문제가 있는데요.

눈치가 있는 건 나쁜 게 아닙니다.

실제로 2019년 뉴욕타임스에서 눈치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앵커]

영어로 저렇게 썼네요?

[답변]

썼습니다.

한국인의 성공 특징이라고 정의를 했고요.

눈치로 공간을 읽는 거예요.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 사람들 만났을 때 사람들의 위치, 대화 주제, 음식에 따라서 적절한 말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죠.

눈치, 센스를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우리 민족의 눈치 DNA.

자, 이제 추석 곧 다가오는데 명절에도 이런 거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답변]

맞습니다.

저도 뉴스 특보할 때 이런 말씀 드리는데 방역 당국이 비대면으로 만나자, 가족들을.

이렇게 비대면으로 어르신이 먼저 얘기해 주는 게 저는 눈치 있고 센스 있는 자세라고 생각이 되고요.

또 하나는 뭔가 만나거나 통화할 때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있잖아요.

[앵커]

어떤 거요?

[답변]

가족, 특히 직장 얘기, 결혼 얘기, 아이 얘기 같은 것들은 좀 피하시는 게 추석을 센스 있고 눈치 있게 보내는 중요한 팁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올 추석은 잔소리와의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답변]

그렇죠.

[앵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 김은성 KBS 앵커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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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비대면 시대, 소통의 핵심은 ‘눈치’
    • 입력 2020-09-29 18:08:29
    • 수정2020-09-30 01:55:44
    통합뉴스룸ET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 전자 결재. 직장 생활도 이제는 언택트, 비대면입니다.

달라진 업무 환경은 조직 구성원들 간의 소통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비대면 시대, 나와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소통법.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 김은성 KBS 아나운서에게 직접 조언을 구해볼까 합니다.

김 앵커님.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 아침에 뉴스 특보 전하실 때랑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오셨어요.

[답변]

그렇죠. 오전에 9시 반~11시 특보를 진행하는데 좀 복장을 달리했습니다.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또 이윤희 앵커랑 예전에 같이 12시를 진행했었는데 긴장은 되지만 편안해지네요.

[앵커]

예전 생각나네요.

11년째 기업체 CEO들, 임원들 대상으로 스피치 강의, 소통법 강의 해오셨잖아요.

그동안 여러 가지 흐름을 보셨겠습니다만 코로나19만한 변수가 있었을까.

어떻게 달라졌어요? 인간의 소통 사회?

[답변]

뉴노멀이라고 하는데 긍정적 의미보다는 불확실성의 의미가 큰 것 같고요.

비대면이 일상화가 됐겠죠.

여러 가지 변화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아무래도 만날 사람과, 꼭 만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끼리끼리 문화가 더 확장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코로나19 때 방역 당국도 강조하지만 집에만 있지 않습니까?

나를 돌아볼 시간들이 더 길어졌다는 거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연관돼서 세 번째로는 관계 다이어트가 이루어지겠죠.

예전에는 많이 만났다면 이제는 정말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알게 된 것들, 이게 큰 흐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앵커]

관계의 다이어트.

직장인들은요 아직도 달라진 환경에 익숙하지가 않아요.

[답변]

어색하죠.

[앵커]

재택근무, 화상 회의 이런 영상 대면이 아직도 불편하다는 분들, 어떻게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답변]

재택근무 같은 경우는 일단 업무의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내가 업무에 체크인, 체크아웃처럼 일,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같이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재택근무를 할 때 사람들끼리 만나지 못하니까 정보를 공유하고 투명하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화상 회의, 실시간 영상 커뮤니케이션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해보면 상당히 어색해요.

어설픈 유머를 하셨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실시간 화상 회의를 할 때는 내가 진행자가 돼서 촉진자, 퍼실리테이터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큐시트 같은 걸 준비하는 게 필요할 거 같아요.

[앵커]

큐시트요?

방송할 때 쓰는?

[답변]

내가 회의를 할 때 어떻게 진행하겠다, 그다음에 초기에 세팅을 어떻게 하겠다, 그리고 질문을 어떻게 잘 던질 것인가, 이런 고민들도 상당히 필요하다고 보고요.

최근에 이제 플랫폼들이 좋아지다 보니까 화면 공유라든가 또 소회의실같이 작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도 활용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앵커]

평소에 달변, 말 잘하는 것보다 잘 말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거 강조하셨잖아요.

그래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프렙이란거 제시하셨는데.

직접 설명을 해주시죠.

[답변]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가 했던 건데요.

핵심을 먼저 얘기하고 왜냐면의 근거를 들고 사례를 들고 다시 포인트를 짚는 겁니다.

포인트를 반복하는 게 핵심이고요. 예를 들어볼게요.

중국 진출하라고 CEO가 얘기를 했는데 구두 보고해야 됩니다.

사장님 이번에 중국 진출을 미루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중국 당국의 세금 이슈가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은성상사가 들어갔다가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히 하시는 것보다는 관망하시죠.

이렇게 내용을 압축하는 겁니다.

브리핑 기법이죠.

[앵커]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쉽게 설명하라는 뜻인 거 같아요.

이런 언택트 시대에서 물론 직장인들도 달라져야겠지만 기업 CEO들의 스피치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답변]

최근에 SK 최태원 회장 같은 경우는 사내 방송에서 유튜브 형식으로 B급 감성을 했습니다.

이제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약간의 B급 감성과 테드처럼 압축된 영상을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B급 감성.

[답변]

그렇죠. 유튜브와 그런 테드의 언어, 18분 이내에 메시지를 압축해서 재미있게 전달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능력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동안 국내외 여러 CEO들의 스피치를 공부도 하셨을 테고 분석도 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 스피치 어떤 거 꼽으세요?

[답변]

워낙 많기 때문에 꼭 집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테드에서 2009년도에 빌 게이츠가 했던 영상인데요.

함께 좀 보시겠습니다.

[앵커]

테드 강연, 18분 동안 강연하는 거죠?

[답변]

네.

[앵커]

모기를 왜 풀어놓은 건가요?

[답변]

말라리아와 모기에 대한 문제를 한 거예요, 말라리아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런데 테드 18분 동안에 모기를 풀어놓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겁났겠죠?

그 상황이 겁남을 느끼면서 말라리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줬던 스피치 중에 하나고요.

또 제가 꼽는 사람 중의 하나는 스티브 잡스가 굉장히 스피치를 잘하잖아요.

그 후임이었던 팀 쿡.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요?

팀 쿡이 나름대로 스피치를 잘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들을 따라 하시려고 하는데 그 사람을 모방할 필요 없어요.

필요한 것만, 필요한 것을 벤치마킹하는 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내가 더 좋아질 수 없는데 기존 상황에서 필요한 것만 좀 선택해서 활용하는 것.

이게 팀 쿡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나는 그렇게 못할 거야, 라는 생각보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어, 얼마든지.

[답변]

그럼요. 나의 바탕에서 조금씩 노력하시는 거죠.

[앵커]

물론 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잘 쓰는 것도 중요할 거 같아요.

업무상 이메일, 카톡 이런 거 많이 활용하잖아요, 아무래도 비대면 시대다 보니까요.

일의 효율은 높아지는데 불필요한 오해 같은 게 생길 경우가 있어요.

[답변]

그게 SNS상이나 이메일 같은 경우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인데요.

고맥락입니다.

해석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오해가 많이 생기고요.

또 하나 지연과 대기가 분명히 발생해요.

시간 있으세요? 라고 보냈죠.

답이 안 오잖아요.

2시간 뒤에 다시 답이 왔을 때 늦는 거죠.

뭔가 얘기하실 때 완성형으로 말씀해 주시는 게 좋겠고요.

또 하나는 퇴고, 글을 쓴 다음에 한번 다시 보는 것.

중요한 건데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텍스트를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기분이 나쁜 상황에서는 내가 본론만 꺼낼 수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스몰토크를 못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봐요.

[앵커]

굉장히 실제적인 조언을 주셨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정보는 부족하고 변수는 굉장 다양한 비대면 시대에서 조직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 스피치에 이런 기술은 꼭 필요하다.

말씀해 주실 거 있으세요?

[답변]

저는 실시간 영상이나 콘텐츠를 만들거나 그 밑에 관통하는 것이 눈치, 센스라고 봐요.

[앵커]

눈치요?

[답변]

네. 눈치 보는 건 문제가 있는데요.

눈치가 있는 건 나쁜 게 아닙니다.

실제로 2019년 뉴욕타임스에서 눈치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앵커]

영어로 저렇게 썼네요?

[답변]

썼습니다.

한국인의 성공 특징이라고 정의를 했고요.

눈치로 공간을 읽는 거예요.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 사람들 만났을 때 사람들의 위치, 대화 주제, 음식에 따라서 적절한 말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죠.

눈치, 센스를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우리 민족의 눈치 DNA.

자, 이제 추석 곧 다가오는데 명절에도 이런 거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답변]

맞습니다.

저도 뉴스 특보할 때 이런 말씀 드리는데 방역 당국이 비대면으로 만나자, 가족들을.

이렇게 비대면으로 어르신이 먼저 얘기해 주는 게 저는 눈치 있고 센스 있는 자세라고 생각이 되고요.

또 하나는 뭔가 만나거나 통화할 때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있잖아요.

[앵커]

어떤 거요?

[답변]

가족, 특히 직장 얘기, 결혼 얘기, 아이 얘기 같은 것들은 좀 피하시는 게 추석을 센스 있고 눈치 있게 보내는 중요한 팁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올 추석은 잔소리와의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답변]

그렇죠.

[앵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 김은성 KBS 앵커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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