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폐수 ‘콸콸’…여수시는 소극 조사?

입력 2020.09.30 (08:29) 수정 2020.09.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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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이 주민들이 축산 폐수에서 나오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고를 해도 효과가 없자 직접 축산 폐수를 불법으로 배출하는 영상까지 촬영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산농가가 몰려있는 여수 도성마을.

가축분뇨 처리장과 연결된 하수로에 탁한 물이 흐릅니다.

이 물은 하수로와 연결된 우수관을 통해 갯벌까지 흘러듭니다.

바다에 유입된 물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각종 부유물들이 떠 있습니다.

["정화도 안 된 물이, 똥물을 얼마나 퍼내버린지 냄새가...."]

축산 폐수는 약품처리와 침전 과정을 거쳐 정화한 상태로 방류해야 하는데,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겁니다.

1920년대 한센인 정착촌이었던 도성마을은 자립을 위해 축산업을 시작했다가 현재는 3곳만 남기고 폐업했습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외부인들이 들어와 기업형 축산을 시작했고, 지어진 지 20년 된 노후된 폐수처리장이 분과 뇨가 섞인 폐수를 모두 처리하지 못해 악취가 심해졌습니다.

주민들은 관리 감독 기관인 여수시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수차례 환경부와 국민신문고 등에 조사를 요구했지만, 결국 여수시에 이첩돼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방원빈/도성마을 이장 : "당장 오늘처럼 이런 환경에서만 보고가면 견딜만하네 그런 느낌을 받는거 같아요, 시나 그런데는. 그런데 바닷물 빠지고 폐수 유입시키고 그럴 때면 엄청나게 냄새가 많이 나서."]

하지만 여수시는 지난해와 올해 점검을 통해 법인 개선명령 등을 내리고 과태료 800만원을 부과했다며 소극적인 조사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우창정/여수시 기후생태과장 : "여수시는 수시로, 지속적으로 점검을 하고 확인하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예정에 있습니다."]

답답한 나머지 주민들이 직접 나서 폐수 방류 영상을 촬영했고, 영농조합이 운영하는 하수처리장에서 방류수 수질 검사 통과를 위해 수돗물을 섞은 정황도 확인해 여수시에 제공했습니다.

이에 여수시는 하수처리장 개보수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셈이라며 운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CG:조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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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로 폐수 ‘콸콸’…여수시는 소극 조사?
    • 입력 2020-09-30 08:29:11
    • 수정2020-09-30 08:38:21
    뉴스광장(광주)
[앵커]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이 주민들이 축산 폐수에서 나오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고를 해도 효과가 없자 직접 축산 폐수를 불법으로 배출하는 영상까지 촬영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산농가가 몰려있는 여수 도성마을.

가축분뇨 처리장과 연결된 하수로에 탁한 물이 흐릅니다.

이 물은 하수로와 연결된 우수관을 통해 갯벌까지 흘러듭니다.

바다에 유입된 물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각종 부유물들이 떠 있습니다.

["정화도 안 된 물이, 똥물을 얼마나 퍼내버린지 냄새가...."]

축산 폐수는 약품처리와 침전 과정을 거쳐 정화한 상태로 방류해야 하는데,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겁니다.

1920년대 한센인 정착촌이었던 도성마을은 자립을 위해 축산업을 시작했다가 현재는 3곳만 남기고 폐업했습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외부인들이 들어와 기업형 축산을 시작했고, 지어진 지 20년 된 노후된 폐수처리장이 분과 뇨가 섞인 폐수를 모두 처리하지 못해 악취가 심해졌습니다.

주민들은 관리 감독 기관인 여수시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수차례 환경부와 국민신문고 등에 조사를 요구했지만, 결국 여수시에 이첩돼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방원빈/도성마을 이장 : "당장 오늘처럼 이런 환경에서만 보고가면 견딜만하네 그런 느낌을 받는거 같아요, 시나 그런데는. 그런데 바닷물 빠지고 폐수 유입시키고 그럴 때면 엄청나게 냄새가 많이 나서."]

하지만 여수시는 지난해와 올해 점검을 통해 법인 개선명령 등을 내리고 과태료 800만원을 부과했다며 소극적인 조사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우창정/여수시 기후생태과장 : "여수시는 수시로, 지속적으로 점검을 하고 확인하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예정에 있습니다."]

답답한 나머지 주민들이 직접 나서 폐수 방류 영상을 촬영했고, 영농조합이 운영하는 하수처리장에서 방류수 수질 검사 통과를 위해 수돗물을 섞은 정황도 확인해 여수시에 제공했습니다.

이에 여수시는 하수처리장 개보수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셈이라며 운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CG:조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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