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썰렁할 줄은”…한가위 대목 실종

입력 2020.09.30 (21:48) 수정 2020.09.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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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탓에 고향을 찾는 발길이 많이 줄었습니다.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도 부쩍 줄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 동태포 세일합니다! 동태포! 자~ 동태포 세일!"]

손님을 부르는 어물전 상인의 목소리가 애가 탑니다.

명절 채비에 나선 사람들이 제법 있지만, 선뜻 지갑을 여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오순/전주 모래내시장 상인 : "(이게 없는 거라면서요?) 그렇죠. 내가 한가하게 이런 걸 만지고 있을 틈이 없지. (들어가서) 포 떠야 했지. 장사가 안 되네."]

상인들은 대목 분위기가 이렇게 썰렁할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박종기/전주 모래내시장 상인 : "사람들이 시장에 진짜 많이 안 나와요. 보통 3~4일, 5일 정도는 (장사가)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뭐 그런 게 없고, 전혀 반응이 없어요."]

평소보다는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았지만, 씀씀이는 예년만 못합니다.

[김은선/전주시 인후동 : "채솟값은 올라서 채소가 좀 많이 비쌌어요. 2배는 비싼 것 같아요. (많이 못 사셨겠네요?) 양이 좀 줄었죠."]

달궈진 팬 위에 각양각색 먹음직스런 전들이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이렇게 이렇게 줘요~). 이렇게, 이렇게요? 네 3만 원요."]

음식들이 만들어지기 무섭게 팔려나가지만, 상인과 손님 사이 즐거운 흥정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혹시 모를 감염 걱정에 서둘러 장을 보고 떠나는 겁니다.

[지춘순/전주시 금암동 : "(감염 위험이 있으니까) 그냥 간소하게 둘이 아들하고 저하고…. (누가 안 오고요?) 네, 딸도 안 오기로 했어요. 인천 사는데..."]

명절 풍경까지 바꿔놓은 코로나19.

하루빨리 종식돼 그리운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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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썰렁할 줄은”…한가위 대목 실종
    • 입력 2020-09-30 21:48:16
    • 수정2020-09-30 21:51:46
    뉴스9(전주)
[앵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탓에 고향을 찾는 발길이 많이 줄었습니다.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도 부쩍 줄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 동태포 세일합니다! 동태포! 자~ 동태포 세일!"]

손님을 부르는 어물전 상인의 목소리가 애가 탑니다.

명절 채비에 나선 사람들이 제법 있지만, 선뜻 지갑을 여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김오순/전주 모래내시장 상인 : "(이게 없는 거라면서요?) 그렇죠. 내가 한가하게 이런 걸 만지고 있을 틈이 없지. (들어가서) 포 떠야 했지. 장사가 안 되네."]

상인들은 대목 분위기가 이렇게 썰렁할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박종기/전주 모래내시장 상인 : "사람들이 시장에 진짜 많이 안 나와요. 보통 3~4일, 5일 정도는 (장사가)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뭐 그런 게 없고, 전혀 반응이 없어요."]

평소보다는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았지만, 씀씀이는 예년만 못합니다.

[김은선/전주시 인후동 : "채솟값은 올라서 채소가 좀 많이 비쌌어요. 2배는 비싼 것 같아요. (많이 못 사셨겠네요?) 양이 좀 줄었죠."]

달궈진 팬 위에 각양각색 먹음직스런 전들이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이렇게 이렇게 줘요~). 이렇게, 이렇게요? 네 3만 원요."]

음식들이 만들어지기 무섭게 팔려나가지만, 상인과 손님 사이 즐거운 흥정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혹시 모를 감염 걱정에 서둘러 장을 보고 떠나는 겁니다.

[지춘순/전주시 금암동 : "(감염 위험이 있으니까) 그냥 간소하게 둘이 아들하고 저하고…. (누가 안 오고요?) 네, 딸도 안 오기로 했어요. 인천 사는데..."]

명절 풍경까지 바꿔놓은 코로나19.

하루빨리 종식돼 그리운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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