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함께”…‘코로나’가 바꾼 추석

입력 2020.10.02 (07:08) 수정 2020.10.0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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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 브리핑으로 전해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7명, 총 누적 확진자는 23,889명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확진자 추이를 보면 보시는 것처럼 30명대에서 1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그제 100명대로 올라섰다가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겁니다.

국내 발생은 67명, 해외 유입은 10명인데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30명, 인천이 3명, 경기가 17명, 부산이 6명, 경북이 5명입니다.

기존에 감염이 발생한 집단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걱정인데요.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관련해선 추가로 3명이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33명이고,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사와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1명입니다.

부산 연제구 건강식품설명회 관련해서는 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21명입니다.

부산 평강의원 관련해서도 9명이 추가 확진돼 지금까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렇게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가 이대로 주춤할 것인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지 중대한 변곡점이 될 추석연휴를 보내고 있는데요.

올 추석 풍경은 예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부모님들이 계신 요양 시설 면회는 여전히 막혀 있고, 많은 묘지시설은 아예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려는 마음은 여전한데요.

코로나19 속 추석 풍경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전국 곳곳에 흩어진 가족들.

요양원에 있는 90살 이근영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한 화면에 모였습니다.

여럿이 동시접속 가능한 영상통화를 통해섭니다.

코로나19로 요양시설 면회가 금지된 상황.

7개월 만에 마주한 얼굴에 반가움이 넘쳐납니다.

["아버지, (상황 괜찮아지면) 얼굴 뵈러 갈게요. (건강하게 잘 살면 되지, 뭐...)"]

할아버지는 화면으로만 가족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못내 서운하고 속상합니다.

[이근영/전남 장흥군/90살 : "만나서 좋긴 하지만 마음이 안 좋지,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아버지, 사랑합니다."]

요양원과 불과 10분 거리에 살지만 찾아뵐 수 없었던 아들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이경기/전남 장흥군 :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아무 때나 제가 부모를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또 영상으로 (통화)하다 보니 정말 기쁘고..."]

이 서비스는 전국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김삼진/KT 호남권사회공헌팀장 : "시설에 모시고 찾아뵙지 못하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거든요. 면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아서..."]

성묘 현장도 달라졌습니다.

평소라면 참배객으로 붐볐을 묘소가 텅 비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 현충원을 포함한 국립묘지가 문을 닫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직원이 대신 참배하고 인증 사진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후 처음 맞는 추석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은 그대로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영상편집: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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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함께”…‘코로나’가 바꾼 추석
    • 입력 2020-10-02 07:08:00
    • 수정2020-10-02 08: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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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 브리핑으로 전해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7명, 총 누적 확진자는 23,889명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확진자 추이를 보면 보시는 것처럼 30명대에서 1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그제 100명대로 올라섰다가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겁니다.

국내 발생은 67명, 해외 유입은 10명인데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30명, 인천이 3명, 경기가 17명, 부산이 6명, 경북이 5명입니다.

기존에 감염이 발생한 집단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걱정인데요.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관련해선 추가로 3명이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33명이고,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사와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1명입니다.

부산 연제구 건강식품설명회 관련해서는 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21명입니다.

부산 평강의원 관련해서도 9명이 추가 확진돼 지금까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렇게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가 이대로 주춤할 것인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지 중대한 변곡점이 될 추석연휴를 보내고 있는데요.

올 추석 풍경은 예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부모님들이 계신 요양 시설 면회는 여전히 막혀 있고, 많은 묘지시설은 아예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려는 마음은 여전한데요.

코로나19 속 추석 풍경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

전국 곳곳에 흩어진 가족들.

요양원에 있는 90살 이근영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한 화면에 모였습니다.

여럿이 동시접속 가능한 영상통화를 통해섭니다.

코로나19로 요양시설 면회가 금지된 상황.

7개월 만에 마주한 얼굴에 반가움이 넘쳐납니다.

["아버지, (상황 괜찮아지면) 얼굴 뵈러 갈게요. (건강하게 잘 살면 되지, 뭐...)"]

할아버지는 화면으로만 가족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못내 서운하고 속상합니다.

[이근영/전남 장흥군/90살 : "만나서 좋긴 하지만 마음이 안 좋지,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아버지, 사랑합니다."]

요양원과 불과 10분 거리에 살지만 찾아뵐 수 없었던 아들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이경기/전남 장흥군 :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아무 때나 제가 부모를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또 영상으로 (통화)하다 보니 정말 기쁘고..."]

이 서비스는 전국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김삼진/KT 호남권사회공헌팀장 : "시설에 모시고 찾아뵙지 못하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거든요. 면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아서..."]

성묘 현장도 달라졌습니다.

평소라면 참배객으로 붐볐을 묘소가 텅 비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 현충원을 포함한 국립묘지가 문을 닫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직원이 대신 참배하고 인증 사진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후 처음 맞는 추석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은 그대로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영상편집: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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