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아동학대 ‘비상’…보호기관은 24시간 대기

입력 2020.10.05 (06:52) 수정 2020.10.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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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 연휴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는 가정이 적지 않았을 텐데요.

명절 연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아동학대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는 시기라고 합니다.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 대기를 하면서 혹시 모를 아동학대에 대비하는 아동보호기관을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봄 특이한 행색을 한 아이와 엄마가 분식집을 찾았습니다.

[식당 주인 : "옷차림이 가장 안 되어 보였죠. 내복에다가 그냥 양말만 신겨 가지고 여긴 3월만 돼도 춥거든요."]

음식을 먹으면서도 엄마는 아이에게 무심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식당 주인은 같은 건물 학원 원장과 상의해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습니다.

[신고 학원 원장 : "아이가 보채지 않는 건 이상하거든요. 굉장히 엄한 훈육을 받은 거 같다 이런 느낌을 딱 받았기 때문에 도와줘야 될 거 같은..."]

확인 결과 만 3세였던 아이는 예방접종도 받지 못한 채 방임 상태였습니다.

이런 학대 가정을 관리하는 아동보호기관은 긴 연휴를 앞두고 더 바빠집니다.

["이번 추석에 어디 다른 곳으로 가세요? 코로나 때문에 강릉에 계시는구나."]

학대 사례가 있었던 가정에 일일이 전화하는 건 물론, 연휴 기간 내내 24시간 당직을 정해 놓고 비상 대기합니다.

[김철호/강원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추석 연휴나 휴일 같은 경우에 신고돼서 나가는 것들은 열에 여덟은 응급한 상황(이라서)..."]

실제로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보면, 추석이 있던 9월에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기간이 길고 코로나19로 교류가 제한된 이번 연휴는 아동학대 발생 가능성이 더 큽니다.

[윤혜미/아동권리보장원장 : "연휴 기간 (집에만) 계속 계실 경우에는 사실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지고 아이들도 밖에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고 결과적으로 학대가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

아동학대 발견은 주변의 신고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학대가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허수곤/영상편집: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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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연휴 아동학대 ‘비상’…보호기관은 24시간 대기
    • 입력 2020-10-05 06:52:10
    • 수정2020-10-05 08:10:07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번 추석 연휴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는 가정이 적지 않았을 텐데요.

명절 연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아동학대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는 시기라고 합니다.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 대기를 하면서 혹시 모를 아동학대에 대비하는 아동보호기관을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봄 특이한 행색을 한 아이와 엄마가 분식집을 찾았습니다.

[식당 주인 : "옷차림이 가장 안 되어 보였죠. 내복에다가 그냥 양말만 신겨 가지고 여긴 3월만 돼도 춥거든요."]

음식을 먹으면서도 엄마는 아이에게 무심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식당 주인은 같은 건물 학원 원장과 상의해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습니다.

[신고 학원 원장 : "아이가 보채지 않는 건 이상하거든요. 굉장히 엄한 훈육을 받은 거 같다 이런 느낌을 딱 받았기 때문에 도와줘야 될 거 같은..."]

확인 결과 만 3세였던 아이는 예방접종도 받지 못한 채 방임 상태였습니다.

이런 학대 가정을 관리하는 아동보호기관은 긴 연휴를 앞두고 더 바빠집니다.

["이번 추석에 어디 다른 곳으로 가세요? 코로나 때문에 강릉에 계시는구나."]

학대 사례가 있었던 가정에 일일이 전화하는 건 물론, 연휴 기간 내내 24시간 당직을 정해 놓고 비상 대기합니다.

[김철호/강원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추석 연휴나 휴일 같은 경우에 신고돼서 나가는 것들은 열에 여덟은 응급한 상황(이라서)..."]

실제로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보면, 추석이 있던 9월에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기간이 길고 코로나19로 교류가 제한된 이번 연휴는 아동학대 발생 가능성이 더 큽니다.

[윤혜미/아동권리보장원장 : "연휴 기간 (집에만) 계속 계실 경우에는 사실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지고 아이들도 밖에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고 결과적으로 학대가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

아동학대 발견은 주변의 신고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학대가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허수곤/영상편집: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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