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어 왕이 방한도 연기…한반도 외교일정 차질

입력 2020.10.06 (07:18) 수정 2020.10.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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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여파가 한반도 외교 지형에도 구체적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중국 왕이 외교부장 방한도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파장을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전후해, 7일과 8일엔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2일과 13일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각각 방한할 계획이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여파로 방한을 연기한 상황, 여기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방한 시기를 늦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왕이 외교부장의 한일 순방 일정을 10월 중순 이후로 조정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로써 외교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10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깜짝 행사 가능성은 더 낮아졌습니다.

남북정상간 친서 교환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UN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다, 외교당국 간 물밑 접촉까지 이어져 기대감을 키웠지만,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미국 11월 대선이 가장 큰 변수고요, 북한도 내년 1월에 8차 당대회를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편, 오늘 일본 도쿄를 찾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일본·인도·호주 등과 4자 안보대화(쿼드)를 갖습니다.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 이 자리에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과 중국을 견제할 경제 협력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입니다.

미중 외교 수장들이 잇따라 방한을 늦추면서 한국이 당장 미중 갈등 속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작아졌단 분석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코리아 패싱'을 현실화하면서, 우리 외교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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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6 07:18:54
    • 수정2020-10-06 0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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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여파가 한반도 외교 지형에도 구체적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중국 왕이 외교부장 방한도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파장을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전후해, 7일과 8일엔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2일과 13일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각각 방한할 계획이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여파로 방한을 연기한 상황, 여기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방한 시기를 늦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왕이 외교부장의 한일 순방 일정을 10월 중순 이후로 조정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로써 외교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10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깜짝 행사 가능성은 더 낮아졌습니다.

남북정상간 친서 교환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UN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다, 외교당국 간 물밑 접촉까지 이어져 기대감을 키웠지만,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미국 11월 대선이 가장 큰 변수고요, 북한도 내년 1월에 8차 당대회를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편, 오늘 일본 도쿄를 찾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일본·인도·호주 등과 4자 안보대화(쿼드)를 갖습니다.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 이 자리에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과 중국을 견제할 경제 협력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입니다.

미중 외교 수장들이 잇따라 방한을 늦추면서 한국이 당장 미중 갈등 속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작아졌단 분석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코리아 패싱'을 현실화하면서, 우리 외교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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