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코로나 ‘착시’ 경계해야 “연휴 직후가 더 중요”

입력 2020.10.06 (07:46) 수정 2020.10.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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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해설위원

코로나 재확산의 최대 고비처로 여겨졌던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모두 끝났습니다. 연휴 기간 코로나 환자는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최장 14일인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릅니다. 특히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심상치 않은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명절을 전후해 성묘나 친척 방문을 위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잇단 확진, 고향 대신 여행지를 찾아 나섰던 이른바 추캉스족들의 감염 사례입니다. 특히 포천의 군부대에서는 서른 명이 넘는 군 장병이 또 집단 감염돼 감염 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방역 당국이 가장 긴장하는 부분은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에 따른 이른바 '조용한 전파' 우렵니다.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연휴 기간 총 이동인원은 3천백만 명을 넘겨 지난해보다 3%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상당수가 귀성을 포기했지만, 대신 여행을 떠나거나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그만큼 많았고, 그 틈새를 노려 은밀한 전파가 진행됐을 개연성이 높은 겁니다. 감염 뒤 닷새는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연휴 방역의 성적표는 이번 주 중반은 돼야 정확히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이미 긴 연휴를 보낸 뒤 환자가 폭증했던 두 차례의 아픈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연휴 기간 은밀하게 숨어들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연휴 직후 2, 3차 감염을 거쳐 대유행으로 이어진 겁니다. 어찌 보면 연휴 기간의 철저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한 이윱니다. 특히 이번 주 후반에는 한글날 연휴까지 예정돼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즉각 검사소를 찾고, 최소한 특별방역 기간인 이번 주말까지라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 달라는 게 방역 당국의 거듭된 호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코로나#착시#추캉스#추석#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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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0-06 0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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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해설위원

코로나 재확산의 최대 고비처로 여겨졌던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모두 끝났습니다. 연휴 기간 코로나 환자는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최장 14일인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릅니다. 특히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심상치 않은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명절을 전후해 성묘나 친척 방문을 위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잇단 확진, 고향 대신 여행지를 찾아 나섰던 이른바 추캉스족들의 감염 사례입니다. 특히 포천의 군부대에서는 서른 명이 넘는 군 장병이 또 집단 감염돼 감염 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방역 당국이 가장 긴장하는 부분은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에 따른 이른바 '조용한 전파' 우렵니다.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연휴 기간 총 이동인원은 3천백만 명을 넘겨 지난해보다 3%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상당수가 귀성을 포기했지만, 대신 여행을 떠나거나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그만큼 많았고, 그 틈새를 노려 은밀한 전파가 진행됐을 개연성이 높은 겁니다. 감염 뒤 닷새는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연휴 방역의 성적표는 이번 주 중반은 돼야 정확히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이미 긴 연휴를 보낸 뒤 환자가 폭증했던 두 차례의 아픈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연휴 기간 은밀하게 숨어들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연휴 직후 2, 3차 감염을 거쳐 대유행으로 이어진 겁니다. 어찌 보면 연휴 기간의 철저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한 이윱니다. 특히 이번 주 후반에는 한글날 연휴까지 예정돼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즉각 검사소를 찾고, 최소한 특별방역 기간인 이번 주말까지라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 달라는 게 방역 당국의 거듭된 호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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