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로 막힌 하늘길…변화하는 ‘항공업’

입력 2020.10.06 (10:59) 수정 2020.10.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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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 2분기 세계 항공업계의 연속 적자 발표가 이어지며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항공사들은 고용을 유지하며 적자 위기를 타개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몇 달째 공항에 멈춰서 있는 비행기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며 세계 항공사들은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 교통부는 미 항공사들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2분기 손실액이 1분기의 2배에 달해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도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승객 수는 99%, 매출액은 97%나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인원 감축으로 위기 탈출을 꾀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이미 실직했거나 실직 위기에 처한 세계 항공 노동자들이 4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항공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갈림길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었습니다.

타이완의 한 항공사가 내놓은 '목적지 없는 비행' 티켓도 그중 하나인데요.

타이완 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미야코 섬 상공을 방문한 뒤 타이완 상공을 2번 선회하고 다시 타이완 공항에 내리는 비행 상품입니다.

지난 중추절 연휴 이틀간 총 6번의 운행이 예정돼 있었는데 삽시간에 만석이 되고도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아 운행을 하루 더 추가했습니다.

[에마 리우/스타럭스 승무원 :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데, 상공에서 관광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즐기는 여행상품인 만큼 특정 지역을 지날 땐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고도로 낮춰 비행합니다.

자리에 앉은 승객들은 시시때때로 지도를 보며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창문 밖 풍경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테사 코/탑승객 : "미야코 섬을 내려다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땅이 잘 정비돼 있어 하늘에서 볼 때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항공사 측은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비행기가 해외여행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행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큰 인기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목적지 없는 비행' 항공권을 계속 판매할 계획입니다.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법정 관리에 들어간 타이 항공은 수익 창출을 위해 도넛 장사에 뛰어들었습니다.

도넛, 튀김 매출액이 한 달 3억7천만 원이나 됩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가맹점 사업까지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본사 2층에선 비행기 객실 모양의 식당을 운영 중이고, 모의 비행 장치 체험 상품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며 펜대믹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항공업계.

시작은 고육지책이었지만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위기의 새 돌파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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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6 10:59:49
    • 수정2020-10-06 1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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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 2분기 세계 항공업계의 연속 적자 발표가 이어지며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항공사들은 고용을 유지하며 적자 위기를 타개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몇 달째 공항에 멈춰서 있는 비행기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며 세계 항공사들은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 교통부는 미 항공사들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2분기 손실액이 1분기의 2배에 달해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도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승객 수는 99%, 매출액은 97%나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인원 감축으로 위기 탈출을 꾀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이미 실직했거나 실직 위기에 처한 세계 항공 노동자들이 4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항공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갈림길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었습니다.

타이완의 한 항공사가 내놓은 '목적지 없는 비행' 티켓도 그중 하나인데요.

타이완 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미야코 섬 상공을 방문한 뒤 타이완 상공을 2번 선회하고 다시 타이완 공항에 내리는 비행 상품입니다.

지난 중추절 연휴 이틀간 총 6번의 운행이 예정돼 있었는데 삽시간에 만석이 되고도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아 운행을 하루 더 추가했습니다.

[에마 리우/스타럭스 승무원 :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데, 상공에서 관광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즐기는 여행상품인 만큼 특정 지역을 지날 땐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고도로 낮춰 비행합니다.

자리에 앉은 승객들은 시시때때로 지도를 보며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창문 밖 풍경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테사 코/탑승객 : "미야코 섬을 내려다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땅이 잘 정비돼 있어 하늘에서 볼 때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항공사 측은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비행기가 해외여행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행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큰 인기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목적지 없는 비행' 항공권을 계속 판매할 계획입니다.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법정 관리에 들어간 타이 항공은 수익 창출을 위해 도넛 장사에 뛰어들었습니다.

도넛, 튀김 매출액이 한 달 3억7천만 원이나 됩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가맹점 사업까지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본사 2층에선 비행기 객실 모양의 식당을 운영 중이고, 모의 비행 장치 체험 상품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며 펜대믹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항공업계.

시작은 고육지책이었지만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위기의 새 돌파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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