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나비효과?…성장 멈춘 파프리카

입력 2020.10.06 (19:13) 수정 2020.10.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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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 지역 파프리카의 농가들이 때아닌, 코로나19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는 액화 탄산가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는데요.

배경에는 석유화학업체의 가동률 감소가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프리카 재배 하우스의 환기창이 훤히 열려 있습니다.

9월 말부터 겨울까지 적정 온도 27도를 맞추기 위해 문과 창을 꽁꽁 닫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내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는 액체 탄산을 구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환기를 하는 겁니다.

파프리카 열매를 맺어야 하는 시기지만, 비닐하우스 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적정 농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김청룡/파프리카 재배 농민 : "착색에도 문제가 생기고 잘 크지도 않고 광합성 작용도 잘 안 되고 지금 가스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액체 탄산 품귀 현상이 빚어진 건 코로나19 여파 때문입니다.

선박과 항공·휘발유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업체 가동률이 크게 줄면서, 석유화학 제품 부산물인 액체 탄산 공급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런 데다 배송 업계의 농산물 주문이 늘면서 탄산 가공품인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늘어 농가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겁니다.

[강동규/한국파프리카생산자조회 부회장 : "코로나19로 인해서 택배는 늘어나고 그래서 드라이아이스 들어가는 양도 무시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농업 쪽은 아무래도 장기화하면 생산량에도 차질이 생기고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것 같고..."]

가스업계는 액체 탄산 부족으로 인한 위기가 제조업체까지 번지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심승일/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 "파프리카 농가도 그렇고, 제조업체들도 지금 탄산가스가 없어서 생산 중단된 데가 많아요. 이산화탄소 용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조업체도 다 쓰게 돼 있어요."]

농민들은 정부 차원의 액체 탄산 분배와 수급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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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나비효과?…성장 멈춘 파프리카
    • 입력 2020-10-06 19:13:43
    • 수정2020-10-06 19:46:44
    뉴스7(창원)
[앵커]

전국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 지역 파프리카의 농가들이 때아닌, 코로나19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는 액화 탄산가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는데요.

배경에는 석유화학업체의 가동률 감소가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프리카 재배 하우스의 환기창이 훤히 열려 있습니다.

9월 말부터 겨울까지 적정 온도 27도를 맞추기 위해 문과 창을 꽁꽁 닫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내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는 액체 탄산을 구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환기를 하는 겁니다.

파프리카 열매를 맺어야 하는 시기지만, 비닐하우스 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적정 농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김청룡/파프리카 재배 농민 : "착색에도 문제가 생기고 잘 크지도 않고 광합성 작용도 잘 안 되고 지금 가스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액체 탄산 품귀 현상이 빚어진 건 코로나19 여파 때문입니다.

선박과 항공·휘발유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업체 가동률이 크게 줄면서, 석유화학 제품 부산물인 액체 탄산 공급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런 데다 배송 업계의 농산물 주문이 늘면서 탄산 가공품인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늘어 농가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겁니다.

[강동규/한국파프리카생산자조회 부회장 : "코로나19로 인해서 택배는 늘어나고 그래서 드라이아이스 들어가는 양도 무시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농업 쪽은 아무래도 장기화하면 생산량에도 차질이 생기고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것 같고..."]

가스업계는 액체 탄산 부족으로 인한 위기가 제조업체까지 번지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심승일/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 "파프리카 농가도 그렇고, 제조업체들도 지금 탄산가스가 없어서 생산 중단된 데가 많아요. 이산화탄소 용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조업체도 다 쓰게 돼 있어요."]

농민들은 정부 차원의 액체 탄산 분배와 수급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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