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국화축제도 ‘차량 이동형’…방역 ‘고심’

입력 2020.10.06 (21:41) 수정 2020.10.0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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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가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지만, 창원시는 마산국화축제를 차량 이동식으로 열기로 했습니다.

국화 농가와 축제장 주변 어시장 상인들은 기대가 크지만, 방역이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20년 가까이 마산국화축제 전시 작품을 만들어 온 65살 박정근 씨.

올해 긴 장마와 태풍 속에서도 60여 점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돼 혹여나 애지중지 키운 작품들이 버려지지 않을지, 근심이 컸습니다.

[박정근/국화 재배 농민 : "십수 년 동안 애착을 가지고 키워온 이 공들이 하루아침에 그런 상황이 생긴다고 하면, 말할 수 없이 고달프죠."]

창원시는 국화축제를 작품전시회로 대체해 오는 30일부터 예정대로 열되, 행사 기간을 애초 16일에서 10일로 줄였습니다.

국화 작품 감상도 차량이동식으로만 가능합니다.

국화축제가 열릴 마산해양신도시입니다.

지난해보다 행사장 규모가 5배나 넓어져 차량이동식 관람이 가능해졌습니다.

하루 천 대 미리 예약한 차량만 출입할 수 있고, 가요제 행사와 특산물 판매장도 '비대면'으로 운영됩니다.

문제는, 축제장 주변입니다.

국화축제 때마다 특수를 누려온 마산 어시장.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쳐 좀처럼 특수를 누리지 못한 상인들은 이번 축제가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몰려들 경우 자칫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영숙/마산어시장 상인 : "축제를 해서 다시 코로나가 발생이 된다면, 우리는 이것보다 더 힘들어지거든요."]

창원시는 마산어시장과 수산시장에 방문객들의 위치와 시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안심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황규종/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지역 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보려고, 우리 상인들한테 희망을 한번 넣어주려고 저희가 야심차게 준비를 합니다."]

방문객 200만 명 규모의 마산국화축제를 앞두고, 지역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자치단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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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국화축제도 ‘차량 이동형’…방역 ‘고심’
    • 입력 2020-10-06 21:41:48
    • 수정2020-10-06 21:56:16
    뉴스9(창원)
[앵커]

전국의 가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지만, 창원시는 마산국화축제를 차량 이동식으로 열기로 했습니다.

국화 농가와 축제장 주변 어시장 상인들은 기대가 크지만, 방역이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20년 가까이 마산국화축제 전시 작품을 만들어 온 65살 박정근 씨.

올해 긴 장마와 태풍 속에서도 60여 점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돼 혹여나 애지중지 키운 작품들이 버려지지 않을지, 근심이 컸습니다.

[박정근/국화 재배 농민 : "십수 년 동안 애착을 가지고 키워온 이 공들이 하루아침에 그런 상황이 생긴다고 하면, 말할 수 없이 고달프죠."]

창원시는 국화축제를 작품전시회로 대체해 오는 30일부터 예정대로 열되, 행사 기간을 애초 16일에서 10일로 줄였습니다.

국화 작품 감상도 차량이동식으로만 가능합니다.

국화축제가 열릴 마산해양신도시입니다.

지난해보다 행사장 규모가 5배나 넓어져 차량이동식 관람이 가능해졌습니다.

하루 천 대 미리 예약한 차량만 출입할 수 있고, 가요제 행사와 특산물 판매장도 '비대면'으로 운영됩니다.

문제는, 축제장 주변입니다.

국화축제 때마다 특수를 누려온 마산 어시장.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쳐 좀처럼 특수를 누리지 못한 상인들은 이번 축제가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몰려들 경우 자칫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영숙/마산어시장 상인 : "축제를 해서 다시 코로나가 발생이 된다면, 우리는 이것보다 더 힘들어지거든요."]

창원시는 마산어시장과 수산시장에 방문객들의 위치와 시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안심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황규종/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지역 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보려고, 우리 상인들한테 희망을 한번 넣어주려고 저희가 야심차게 준비를 합니다."]

방문객 200만 명 규모의 마산국화축제를 앞두고, 지역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자치단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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