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유치 대형 금융사 둘러보니…실속 ‘의문’

입력 2020.10.07 (07:27) 수정 2020.10.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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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내외 금융사들이 잇따라 전북에 지점을 냈습니다.

전라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은 금융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금융중심지 지정에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7백조 원이 넘는 자산을 다루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곳을 기반으로 한 금융생태계를 조성은 전라북도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외 대형 금융기관 6곳의 지점을 잇따라 유치했습니다.

[임영규/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서울지점장/지난해 8월 : "신속히 업무지원을 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진정한 국민연금의 사업 상대로 거듭나기를 새삼 기대하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지점들을 둘러봤습니다.

세계 1위 수탁은행이 전주에 온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뉴욕 멜론은행.

등록된 주소로 찾아갔더니 창업 초기에 주로 쓰는 공유 사무실이 나옵니다.

임시 사무실 형태로 운영해 온 겁니다.

[공유 사무실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안 계시는 것 같은데요. 오가는 분들도 상주하지 않는 것 같아요. 여기가 4인실인데, 여기 1.5배 정도 크기에요."]

국내 투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혁신도시에 입주한 SK증권.

국민연금에 특화해 대체 투자 등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주하는 전문 인력은 찾아볼 수 없고 회의 공간으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SK증권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세미나 중심으로 하는 편이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출입 안 하는 편이에요."]

무궁화신탁은 계열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함께 전라북도와 글로벌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까지 했지만, 연기금 투자와 무관하게 부동산 등 신탁 자산만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음성변조 : "국가 기관이나 자산 운용은 관계없고요. 현대자산운용이 그 일을 해요. 이전은 같이 했는데, 가는 방향이 다르니까."]

이들 6개 기관 임원들을 명예 도민으로 선정한 전라북도.

전북금융센터를 짓고 기금운용본부와 연계한 금융생태계를 만들어 금융중심지 지정에 재도전할 계획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정희준/전주대 경영학과 교수 : "금융 기업들의 물리적 유치 수준에 멈춰서 있는 것 같아요. 금융산업은 정보거든요. 여기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보 창출 구조가 자체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금융생태계 조성은 공공기관 2차 이전과도 밀접한 만큼, 내실 있는 해법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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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유치 대형 금융사 둘러보니…실속 ‘의문’
    • 입력 2020-10-07 07:27:10
    • 수정2020-10-07 08:49:23
    뉴스광장(전주)
[앵커]

지난해 국내외 금융사들이 잇따라 전북에 지점을 냈습니다.

전라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은 금융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금융중심지 지정에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7백조 원이 넘는 자산을 다루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곳을 기반으로 한 금융생태계를 조성은 전라북도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외 대형 금융기관 6곳의 지점을 잇따라 유치했습니다.

[임영규/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서울지점장/지난해 8월 : "신속히 업무지원을 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진정한 국민연금의 사업 상대로 거듭나기를 새삼 기대하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지점들을 둘러봤습니다.

세계 1위 수탁은행이 전주에 온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뉴욕 멜론은행.

등록된 주소로 찾아갔더니 창업 초기에 주로 쓰는 공유 사무실이 나옵니다.

임시 사무실 형태로 운영해 온 겁니다.

[공유 사무실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안 계시는 것 같은데요. 오가는 분들도 상주하지 않는 것 같아요. 여기가 4인실인데, 여기 1.5배 정도 크기에요."]

국내 투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혁신도시에 입주한 SK증권.

국민연금에 특화해 대체 투자 등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주하는 전문 인력은 찾아볼 수 없고 회의 공간으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SK증권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세미나 중심으로 하는 편이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출입 안 하는 편이에요."]

무궁화신탁은 계열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함께 전라북도와 글로벌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까지 했지만, 연기금 투자와 무관하게 부동산 등 신탁 자산만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음성변조 : "국가 기관이나 자산 운용은 관계없고요. 현대자산운용이 그 일을 해요. 이전은 같이 했는데, 가는 방향이 다르니까."]

이들 6개 기관 임원들을 명예 도민으로 선정한 전라북도.

전북금융센터를 짓고 기금운용본부와 연계한 금융생태계를 만들어 금융중심지 지정에 재도전할 계획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정희준/전주대 경영학과 교수 : "금융 기업들의 물리적 유치 수준에 멈춰서 있는 것 같아요. 금융산업은 정보거든요. 여기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보 창출 구조가 자체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금융생태계 조성은 공공기관 2차 이전과도 밀접한 만큼, 내실 있는 해법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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