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방류수로 오염하천이 생태하천 변신…수달까지 등장

입력 2020.10.07 (21:40) 수정 2020.10.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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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취와 쓰레기로 오염됐던 경기도 오산 도심의 `오산천`이 멸종위기 1급인 `수달`까지 찾아오는 생태하천으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자체와 기업,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인데, 특히, 인근 공장의 맑은 방류수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리자 `수달` 한 쌍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먹이 사냥을 위해 물속을 헤엄치고, 바위에 배설물을 뿌리며 영역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멸종위기 1급에 야행성인 `수달`이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수달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지점입니다.

수달 한 쌍과 새끼 등 3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민들은 크게 반깁니다.

[권민주/경기도 오산시 : "수달이 있으면 나에게는 더 좋은 환경이겠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오산천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악취와 쓰레기로 뒤덮여 오염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오산시가 하천 복원사업을 하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수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인근 공장에서 나오는 방류수였습니다.

매일 4만5천 톤씩 쏟아지는 맑은 방류수의 물길을 오산천으로 바꾼 것입니다.

[구태완/삼성전자 환경팀 : "(과거) 원천천에 방류했던 물을 오산천에 방류하고 있고, (수질 관련해서는) 회사에서도 분석하지만,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한국환경공단에 송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산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는 3급수인 5.2ppm에서 거의 1급수 수준인 1.4ppm으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곽상욱/경기도 오산시장 : "다양한 어종들, 식생, 최근에는 (수달) 새끼까지 번식하는 경사가 났어요. 이것은 하천복원사업의 최고의 성공 사례가 아닌가 (싶어요)."]

지자체와 기업은 물론 시민들도 창포 심기와 토종물고기 방류에 동참하면서 도심 오염하천을 수달이 찾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민섭/영상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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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방류수로 오염하천이 생태하천 변신…수달까지 등장
    • 입력 2020-10-07 21:40:16
    • 수정2020-10-07 21:56:16
    뉴스9(경인)
[앵커]

악취와 쓰레기로 오염됐던 경기도 오산 도심의 `오산천`이 멸종위기 1급인 `수달`까지 찾아오는 생태하천으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자체와 기업,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인데, 특히, 인근 공장의 맑은 방류수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리자 `수달` 한 쌍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먹이 사냥을 위해 물속을 헤엄치고, 바위에 배설물을 뿌리며 영역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멸종위기 1급에 야행성인 `수달`이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수달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지점입니다.

수달 한 쌍과 새끼 등 3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민들은 크게 반깁니다.

[권민주/경기도 오산시 : "수달이 있으면 나에게는 더 좋은 환경이겠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오산천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악취와 쓰레기로 뒤덮여 오염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오산시가 하천 복원사업을 하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수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인근 공장에서 나오는 방류수였습니다.

매일 4만5천 톤씩 쏟아지는 맑은 방류수의 물길을 오산천으로 바꾼 것입니다.

[구태완/삼성전자 환경팀 : "(과거) 원천천에 방류했던 물을 오산천에 방류하고 있고, (수질 관련해서는) 회사에서도 분석하지만,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한국환경공단에 송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산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는 3급수인 5.2ppm에서 거의 1급수 수준인 1.4ppm으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곽상욱/경기도 오산시장 : "다양한 어종들, 식생, 최근에는 (수달) 새끼까지 번식하는 경사가 났어요. 이것은 하천복원사업의 최고의 성공 사례가 아닌가 (싶어요)."]

지자체와 기업은 물론 시민들도 창포 심기와 토종물고기 방류에 동참하면서 도심 오염하천을 수달이 찾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김민섭/영상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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