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코로나19 유럽 : 재확산 초비상…‘트윈데믹’ 막아라!

입력 2020.10.10 (22:34) 수정 2020.10.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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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봄 최악의 상황을 경험한 바 있는 유럽 지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초비상입니다.

독감과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까지 우려되면서 영업이 중단되고, 심지어 도시가 폐쇄되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음식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입장에 앞서 신상기록을 적습니다.

코로나19의 '최고 경계령'이 내려지면서 생긴 절차입니다.

[마르고 베를톨레/파리 시민 : "일행이 9명인데, 두 팀으로 나누어 먹어야 해요. 점심식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아주 지긋지긋해요."]

손소독제 사용도 필수입니다.

식당 안에서도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 방역 수칙에 따라야 합니다.

자유주의를 강조했던 예전의 모습과는 다른 풍경입니다.

[애나 말로이/아일랜드 유학생 : "스스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해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당분간은 어쩔 수 없어요."]

카페와 술집의 영업은 아예 2주 동안 전면 금지됐고, 백화점과 쇼핑센터도 입장 인원을 제한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확진자가 하루 만 8천명에 달하는 등 재확산 비상으로 내려진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취약 노인들이 많은 곳과 병상·응급실 필요한 곳에 추가 조치가 있을 겁니다. 더 많은 제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와 북서부 레온, 그리고 팔렌시아에 대해 도시 봉쇄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주요 도시를 사전에 차단한 겁니다.

[루시아 에스테베즈/회사원 : "빈 도시가 일상이 된 것 같아요. 마드리드는 정말 텅 비었고요. 붐비던 기차역이 이상할 정도로 한산해요."]

이탈리아는 전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어길 경우 우리돈 130만 원 상당의 벌금도 부과합니다.

독일 베를린도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음식점과 상점의 영업을 금지시켰습니다.

[딜레크 칼라이저/독일 베를린주 보건장관 : "사교를 위한 시간은 끝났습니다. 베를린 상황이 심각합니다."]

확산세가 가파른 영국도 6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시켰고, 밤 10시 이후의 식당영업도 제한했습니다.

특히 리버풀 등 북부지역 도시들에 대해서는 술집의 영업을 중단시켰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저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크리스마스, 그 이후까지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겁니다."]

유럽 각국의 방역당국이 걱정하는 것은 이른바 '트윈데믹'.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미국 한 대학 연구소는 '트윈데믹'이 오면 미국에서만 하루 3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란 공포스런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 : "쌀쌀한 계절에 접어들고 독감의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독감과 코로나19라는 두가지 호흡기 질병을 동시에 겪는 끔찍한 상황을 맞게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제한과 봉쇄 조치에 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들은 더욱 늘어만 갑니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항의 시위가 끊이질 않습니다.

[안드레스 고르돈/마드리드 시민 : "어리석은 감금 조치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코로나19는 계속 퍼져나갈 겁니다.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겁니다."]

서서히 회복중이던 경기가 다시 꺾일 것이란 우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재확산을 막고 시민 불편도 최소화하고, 여기에 경기침체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고난도 '3차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유럽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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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이슈] 코로나19 유럽 : 재확산 초비상…‘트윈데믹’ 막아라!
    • 입력 2020-10-10 22:34:18
    • 수정2020-10-10 22: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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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봄 최악의 상황을 경험한 바 있는 유럽 지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초비상입니다.

독감과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까지 우려되면서 영업이 중단되고, 심지어 도시가 폐쇄되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음식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입장에 앞서 신상기록을 적습니다.

코로나19의 '최고 경계령'이 내려지면서 생긴 절차입니다.

[마르고 베를톨레/파리 시민 : "일행이 9명인데, 두 팀으로 나누어 먹어야 해요. 점심식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아주 지긋지긋해요."]

손소독제 사용도 필수입니다.

식당 안에서도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 방역 수칙에 따라야 합니다.

자유주의를 강조했던 예전의 모습과는 다른 풍경입니다.

[애나 말로이/아일랜드 유학생 : "스스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해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당분간은 어쩔 수 없어요."]

카페와 술집의 영업은 아예 2주 동안 전면 금지됐고, 백화점과 쇼핑센터도 입장 인원을 제한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확진자가 하루 만 8천명에 달하는 등 재확산 비상으로 내려진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취약 노인들이 많은 곳과 병상·응급실 필요한 곳에 추가 조치가 있을 겁니다. 더 많은 제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와 북서부 레온, 그리고 팔렌시아에 대해 도시 봉쇄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주요 도시를 사전에 차단한 겁니다.

[루시아 에스테베즈/회사원 : "빈 도시가 일상이 된 것 같아요. 마드리드는 정말 텅 비었고요. 붐비던 기차역이 이상할 정도로 한산해요."]

이탈리아는 전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어길 경우 우리돈 130만 원 상당의 벌금도 부과합니다.

독일 베를린도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음식점과 상점의 영업을 금지시켰습니다.

[딜레크 칼라이저/독일 베를린주 보건장관 : "사교를 위한 시간은 끝났습니다. 베를린 상황이 심각합니다."]

확산세가 가파른 영국도 6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시켰고, 밤 10시 이후의 식당영업도 제한했습니다.

특히 리버풀 등 북부지역 도시들에 대해서는 술집의 영업을 중단시켰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저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크리스마스, 그 이후까지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겁니다."]

유럽 각국의 방역당국이 걱정하는 것은 이른바 '트윈데믹'.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미국 한 대학 연구소는 '트윈데믹'이 오면 미국에서만 하루 3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란 공포스런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 : "쌀쌀한 계절에 접어들고 독감의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독감과 코로나19라는 두가지 호흡기 질병을 동시에 겪는 끔찍한 상황을 맞게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제한과 봉쇄 조치에 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들은 더욱 늘어만 갑니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항의 시위가 끊이질 않습니다.

[안드레스 고르돈/마드리드 시민 : "어리석은 감금 조치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코로나19는 계속 퍼져나갈 겁니다.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겁니다."]

서서히 회복중이던 경기가 다시 꺾일 것이란 우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재확산을 막고 시민 불편도 최소화하고, 여기에 경기침체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고난도 '3차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유럽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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