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심야 열병식…김정은 “전쟁억제력 계속 강화” 재확인

입력 2020.10.11 (00:59) 수정 2020.10.1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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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어제(10일) 0시 개최했던 열병식의 녹화 영상을 19시간이 지난 어제 저녁 7시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2시간 16분 분량의 열병식 영상을 방영하며 "영광과 자긍 넘치는 위대한 밤, 10월 명절의 밤"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을 심야에 개최한 것은 처음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계탑이 10일 0시를 가리키는 순간 회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해 박봉주·김재룡·최휘·김영철·박태덕·김덕훈·최부일·김수길·태형철·오수용·김형준·허철만·조용원 등이 자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포착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28분간 진행된 육성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며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측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로 인한 '삼중고'로 힘들었던 한 해를 짚으며 인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도 거듭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열병식 순서에서는 전략무기들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등 그동안 준비했던 전술·전략무기를 총망라해 선보였습니다.

특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열병식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는데,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ICBM이 등장하자 군중은 열렬히 환호했습니다.

한편, 어제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과 간부들, 장병들은 물론 주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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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1 00:59:38
    • 수정2020-10-11 04:25:35
    정치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어제(10일) 0시 개최했던 열병식의 녹화 영상을 19시간이 지난 어제 저녁 7시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2시간 16분 분량의 열병식 영상을 방영하며 "영광과 자긍 넘치는 위대한 밤, 10월 명절의 밤"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을 심야에 개최한 것은 처음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계탑이 10일 0시를 가리키는 순간 회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해 박봉주·김재룡·최휘·김영철·박태덕·김덕훈·최부일·김수길·태형철·오수용·김형준·허철만·조용원 등이 자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포착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28분간 진행된 육성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위협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며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측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로 인한 '삼중고'로 힘들었던 한 해를 짚으며 인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도 거듭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열병식 순서에서는 전략무기들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등 그동안 준비했던 전술·전략무기를 총망라해 선보였습니다.

특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열병식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는데,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ICBM이 등장하자 군중은 열렬히 환호했습니다.

한편, 어제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과 간부들, 장병들은 물론 주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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