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로 집돼지 2,400여마리 매몰…재입식 중단

입력 2020.10.12 (19:27) 수정 2020.10.12 (19: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한글날 연휴 강원도 화천에서 집돼지가 1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려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발생 농장뿐만 아니라 돼지 재입식을 준비하던 농장들까지 이동제한이 걸리면서, 양돈 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돼지농장, 돈사가 텅 비어 있습니다.

여기서 기르던 돼지 1,600마리는 모두 땅에 묻혔습니다.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매몰처리한 것입니다.

이 농장은 원래 다음 달쯤 돼지를 다시 들여오려고 했지만 계획이 다 무산됐습니다.

인근 화천군에서 1년만에 또 집돼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탓입니다.

[엄상훈/돼지농장주/강원도 철원 : "허탈했죠. 많이 심적으로 막막했습니다. (재입식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더라고요."]

그동안 전국에서 ASF 때문에 돼지를 도태시킨 농장은 270여 곳.

매몰처분된 돼지가 44만 마리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올해 돼지를 다시 키울 예정이었습니다.

농장에 따라 수억 원을 들여 방역 시설을 보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허사가 됐습니다.

[오명준/돼지농장주/경기도 연천 : "4억에서 한 5억 사이 들었습니다. 실컷 입식 준비 하고 있었는데. 지금 거의 최악이죠."]

ASF가 재발한 강원도 화천군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나흘간 매몰처리된 돼지가 2,200마리가 넘었습니다.

화천군이 키우는 집돼지 10마리 중 1마리가 묻혔습니다.

화천군의 돼지농장들에는 48시간동안 이동제한명령이 내려졌고, 철원군 일부 농장들도 최대 3주까지 발이 묶일 수 있습니다.

못 움직이면 돼지를 팔 수가 없습니다.

출하시기를 놓치면 값이 뚝 떨어져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김연창/돼지농장주/강원도 철원 : "자돈 생산 농장은 한 2주나 한 1-2주에 한 번씩은 꼭 자돈이 나가줘야 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지금 난리 났죠. 자돈이 못 나가니까. 이것들을 어떻게 할지."]

1년 만에 재발한 집돼지 ASF.

양돈업계는 말 그대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ASF로 집돼지 2,400여마리 매몰…재입식 중단
    • 입력 2020-10-12 19:27:39
    • 수정2020-10-12 19:52:00
    뉴스 7
[앵커]

지난 한글날 연휴 강원도 화천에서 집돼지가 1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려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발생 농장뿐만 아니라 돼지 재입식을 준비하던 농장들까지 이동제한이 걸리면서, 양돈 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돼지농장, 돈사가 텅 비어 있습니다.

여기서 기르던 돼지 1,600마리는 모두 땅에 묻혔습니다.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매몰처리한 것입니다.

이 농장은 원래 다음 달쯤 돼지를 다시 들여오려고 했지만 계획이 다 무산됐습니다.

인근 화천군에서 1년만에 또 집돼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탓입니다.

[엄상훈/돼지농장주/강원도 철원 : "허탈했죠. 많이 심적으로 막막했습니다. (재입식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더라고요."]

그동안 전국에서 ASF 때문에 돼지를 도태시킨 농장은 270여 곳.

매몰처분된 돼지가 44만 마리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올해 돼지를 다시 키울 예정이었습니다.

농장에 따라 수억 원을 들여 방역 시설을 보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허사가 됐습니다.

[오명준/돼지농장주/경기도 연천 : "4억에서 한 5억 사이 들었습니다. 실컷 입식 준비 하고 있었는데. 지금 거의 최악이죠."]

ASF가 재발한 강원도 화천군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나흘간 매몰처리된 돼지가 2,200마리가 넘었습니다.

화천군이 키우는 집돼지 10마리 중 1마리가 묻혔습니다.

화천군의 돼지농장들에는 48시간동안 이동제한명령이 내려졌고, 철원군 일부 농장들도 최대 3주까지 발이 묶일 수 있습니다.

못 움직이면 돼지를 팔 수가 없습니다.

출하시기를 놓치면 값이 뚝 떨어져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김연창/돼지농장주/강원도 철원 : "자돈 생산 농장은 한 2주나 한 1-2주에 한 번씩은 꼭 자돈이 나가줘야 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지금 난리 났죠. 자돈이 못 나가니까. 이것들을 어떻게 할지."]

1년 만에 재발한 집돼지 ASF.

양돈업계는 말 그대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