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교사신데…” 누군 붙고 누군 탈락, 학종 불공정 다수 적발

입력 2020.10.13 (21:30) 수정 2020.10.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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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입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쓰면 안 되는 부모 직업을 적었다가 누구는 붙고, 누구는 떨어지고...

또 교수가 자기 자녀의 입학 심사를 하고...

교육부의 서울 6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감사에서 적발된 불공정 사례들입니다.

100여 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학년도 수시 전형에 제출된 성균관대 지원 학생의 자기소개섭니다.

부모 등의 직업을 쓰면 안 되는데 82명이 기재했습니다.

이 가운데 37명은 문제없음으로 처리됐습니다.

부모 직업을 교사라고 썼는데 각각 불합격-문제없음으로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건국대는 2018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지원자 98명의 교사추천서가 남의 것을 베껴 쓴 것 같다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무시했습니다.

경희대는 2016~17학년도 합격자 가운데 12명의 교사추천서가 표절 같다는 사후 적발결과를 무시하다가 주의를 받았습니다.

서울대는 2019학년도 지역균형 선발에서 특정학과의 지원자 17명 전원에게 학업능력 미달을 이유로 과락인 C를 줬습니다.

지원자의 30%만 과락을 줘야 한다는 내부규정을 어겼습니다.

고려대, 서강대는 2019년도 전형에서 교수 10명이 자녀나 친인척의 전형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서강대는 해당 자녀가 시험을 안 봤고 고려대는 미리 회피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가벼운 징계만 받았습니다.

이번 교육부 감사 대상은 서울대 등 6곳인데 이같은 불공정 사례가 적발돼 중징계 7명을 포함해 108명이 신분상 조치를 받았습니다.

[유은혜/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부당한 탈락자가 발생한 대학은 해당 학생에 대한 구제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합니다. (올해 대입에서) 유사한 지적 사항이 반복될 경우 교육부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부터 지원자의 고교 정보는 가리기로 했고,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자사고와 외고, 과학고 등을 우대한다는 고교 등급제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됐지만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 박미주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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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이 교사신데…” 누군 붙고 누군 탈락, 학종 불공정 다수 적발
    • 입력 2020-10-13 21:30:46
    • 수정2020-10-13 22:05:22
    뉴스 9
[앵커]

대입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쓰면 안 되는 부모 직업을 적었다가 누구는 붙고, 누구는 떨어지고...

또 교수가 자기 자녀의 입학 심사를 하고...

교육부의 서울 6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감사에서 적발된 불공정 사례들입니다.

100여 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학년도 수시 전형에 제출된 성균관대 지원 학생의 자기소개섭니다.

부모 등의 직업을 쓰면 안 되는데 82명이 기재했습니다.

이 가운데 37명은 문제없음으로 처리됐습니다.

부모 직업을 교사라고 썼는데 각각 불합격-문제없음으로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건국대는 2018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지원자 98명의 교사추천서가 남의 것을 베껴 쓴 것 같다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무시했습니다.

경희대는 2016~17학년도 합격자 가운데 12명의 교사추천서가 표절 같다는 사후 적발결과를 무시하다가 주의를 받았습니다.

서울대는 2019학년도 지역균형 선발에서 특정학과의 지원자 17명 전원에게 학업능력 미달을 이유로 과락인 C를 줬습니다.

지원자의 30%만 과락을 줘야 한다는 내부규정을 어겼습니다.

고려대, 서강대는 2019년도 전형에서 교수 10명이 자녀나 친인척의 전형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서강대는 해당 자녀가 시험을 안 봤고 고려대는 미리 회피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가벼운 징계만 받았습니다.

이번 교육부 감사 대상은 서울대 등 6곳인데 이같은 불공정 사례가 적발돼 중징계 7명을 포함해 108명이 신분상 조치를 받았습니다.

[유은혜/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부당한 탈락자가 발생한 대학은 해당 학생에 대한 구제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합니다. (올해 대입에서) 유사한 지적 사항이 반복될 경우 교육부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부터 지원자의 고교 정보는 가리기로 했고,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자사고와 외고, 과학고 등을 우대한다는 고교 등급제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됐지만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 박미주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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