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소비 살아났나…연휴 때 272조 쓴 중국 관광객
입력 2020.10.14 (18:03)
수정 2020.10.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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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이달 초 8일에 걸친 긴 연휴를 보냈는데요.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데 270조 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글로벌ET> 최문종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 기자, 지난달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여행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았습니까?
그 영향이 이번 연휴 동안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이었는데, 이동한 사람이 6억 3천만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금 나오는 화면이 중국 관영 중앙TV가 보도한 국경절 연휴 당시 모습인데요.
공항, 고속도로는 물론이고요.
주요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번 8일 연휴 동안 중국인들, 지갑을 활짝 열었습니다.
소매업과 요식업 매출을 봤더니, 1조 6천억 위안, 우리 돈 272조 원 정도나 됐습니다.
[앵커]
여드레 동안 272조 원이요? 엄청납니다.
지난 연휴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소매·요식업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5%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 CNBC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여전히 소비할 현금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아직 해외여행은 마음대로 못 가니까, 하이난을 찾은 중국인들도 많았습니다.
하이난에는 면세점이 있는데, 내국인도 물건을 살 수 있거든요.
여기에 연휴 동안 14만 6천여 명이 방문해 10억 4천만 위안, 천7백70억 원을 썼다고 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0% 많은 겁니다.
[앵커]
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잖아요?
관광이나 소비 면에서 지난해 연휴 때와 달라진 점은 없습니까?
[기자]
감염될까 걱정하는 건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연휴 소비 키워드, '비대면'입니다.
중국 소비자들, 안방에서도 돈 많이 썼습니다.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이번 연휴에만 18억 개가 넘는 택배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1년 전보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는데요.
소형가전의 경우 40% 넘게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라이브 상거래도 이른바 '대박'이 났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쑤닝(Suning)'에 따르면, 8일 동안 주문 건수가 지난해보다 1,800% 급증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이번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간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업계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에 나선 중국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소비'였습니다.
수출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매판매는 7월까지 감소세였다가 8월에 0.5% 증가하면서 마이너스를 겨우 벗어났거든요.
그래서 내수가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이번 연휴 특수를 경기 회복 신호로 읽는 분위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반짝 특수로 끝날 수도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번 국경절 연휴에 6억 3천만여 명이 이동했고, 관광 수입은 우리 돈 80조 원 정도인데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관광객은 81%, 수입은 70% 수준입니다.
이 통계를 보면 소비가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19가 다시 퍼진다면 이것도 악재가 될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일, 50여 일 만에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인데요.
지금까지 1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칭다오 시민 전체, 9백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검사는 이번 주 안에 끝날 거라고 합니다.
문제는 관광객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연휴 동안 칭다오를 다녀간 사람만 거의 450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화면 보시면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이 중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올 수도 있겠죠.
그런데 칭다오에서 확진자가 나온 12일, 시진핑 주석이 광둥성 차오저우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는데,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중국은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이 자신감이 지속할 수 있을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함께 우선은 19일에 발표될 3분기 GDP 성장률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문종 기자였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중국은 이달 초 8일에 걸친 긴 연휴를 보냈는데요.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데 270조 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글로벌ET> 최문종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 기자, 지난달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여행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았습니까?
그 영향이 이번 연휴 동안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이었는데, 이동한 사람이 6억 3천만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금 나오는 화면이 중국 관영 중앙TV가 보도한 국경절 연휴 당시 모습인데요.
공항, 고속도로는 물론이고요.
주요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번 8일 연휴 동안 중국인들, 지갑을 활짝 열었습니다.
소매업과 요식업 매출을 봤더니, 1조 6천억 위안, 우리 돈 272조 원 정도나 됐습니다.
[앵커]
여드레 동안 272조 원이요? 엄청납니다.
지난 연휴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소매·요식업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5%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 CNBC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여전히 소비할 현금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아직 해외여행은 마음대로 못 가니까, 하이난을 찾은 중국인들도 많았습니다.
하이난에는 면세점이 있는데, 내국인도 물건을 살 수 있거든요.
여기에 연휴 동안 14만 6천여 명이 방문해 10억 4천만 위안, 천7백70억 원을 썼다고 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0% 많은 겁니다.
[앵커]
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잖아요?
관광이나 소비 면에서 지난해 연휴 때와 달라진 점은 없습니까?
[기자]
감염될까 걱정하는 건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연휴 소비 키워드, '비대면'입니다.
중국 소비자들, 안방에서도 돈 많이 썼습니다.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이번 연휴에만 18억 개가 넘는 택배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1년 전보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는데요.
소형가전의 경우 40% 넘게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라이브 상거래도 이른바 '대박'이 났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쑤닝(Suning)'에 따르면, 8일 동안 주문 건수가 지난해보다 1,800% 급증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이번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간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업계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에 나선 중국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소비'였습니다.
수출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매판매는 7월까지 감소세였다가 8월에 0.5% 증가하면서 마이너스를 겨우 벗어났거든요.
그래서 내수가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이번 연휴 특수를 경기 회복 신호로 읽는 분위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반짝 특수로 끝날 수도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번 국경절 연휴에 6억 3천만여 명이 이동했고, 관광 수입은 우리 돈 80조 원 정도인데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관광객은 81%, 수입은 70% 수준입니다.
이 통계를 보면 소비가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19가 다시 퍼진다면 이것도 악재가 될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일, 50여 일 만에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인데요.
지금까지 1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칭다오 시민 전체, 9백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검사는 이번 주 안에 끝날 거라고 합니다.
문제는 관광객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연휴 동안 칭다오를 다녀간 사람만 거의 450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화면 보시면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이 중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올 수도 있겠죠.
그런데 칭다오에서 확진자가 나온 12일, 시진핑 주석이 광둥성 차오저우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는데,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중국은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이 자신감이 지속할 수 있을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함께 우선은 19일에 발표될 3분기 GDP 성장률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문종 기자였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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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14 18:03:39
- 수정2020-10-14 18: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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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달 초 8일에 걸친 긴 연휴를 보냈는데요.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데 270조 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글로벌ET> 최문종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 기자, 지난달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여행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았습니까?
그 영향이 이번 연휴 동안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이었는데, 이동한 사람이 6억 3천만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금 나오는 화면이 중국 관영 중앙TV가 보도한 국경절 연휴 당시 모습인데요.
공항, 고속도로는 물론이고요.
주요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번 8일 연휴 동안 중국인들, 지갑을 활짝 열었습니다.
소매업과 요식업 매출을 봤더니, 1조 6천억 위안, 우리 돈 272조 원 정도나 됐습니다.
[앵커]
여드레 동안 272조 원이요? 엄청납니다.
지난 연휴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소매·요식업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5%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 CNBC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여전히 소비할 현금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아직 해외여행은 마음대로 못 가니까, 하이난을 찾은 중국인들도 많았습니다.
하이난에는 면세점이 있는데, 내국인도 물건을 살 수 있거든요.
여기에 연휴 동안 14만 6천여 명이 방문해 10억 4천만 위안, 천7백70억 원을 썼다고 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0% 많은 겁니다.
[앵커]
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잖아요?
관광이나 소비 면에서 지난해 연휴 때와 달라진 점은 없습니까?
[기자]
감염될까 걱정하는 건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연휴 소비 키워드, '비대면'입니다.
중국 소비자들, 안방에서도 돈 많이 썼습니다.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이번 연휴에만 18억 개가 넘는 택배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1년 전보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는데요.
소형가전의 경우 40% 넘게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라이브 상거래도 이른바 '대박'이 났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쑤닝(Suning)'에 따르면, 8일 동안 주문 건수가 지난해보다 1,800% 급증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이번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간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업계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에 나선 중국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소비'였습니다.
수출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매판매는 7월까지 감소세였다가 8월에 0.5% 증가하면서 마이너스를 겨우 벗어났거든요.
그래서 내수가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이번 연휴 특수를 경기 회복 신호로 읽는 분위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반짝 특수로 끝날 수도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번 국경절 연휴에 6억 3천만여 명이 이동했고, 관광 수입은 우리 돈 80조 원 정도인데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관광객은 81%, 수입은 70% 수준입니다.
이 통계를 보면 소비가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19가 다시 퍼진다면 이것도 악재가 될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일, 50여 일 만에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인데요.
지금까지 1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칭다오 시민 전체, 9백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검사는 이번 주 안에 끝날 거라고 합니다.
문제는 관광객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연휴 동안 칭다오를 다녀간 사람만 거의 450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화면 보시면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이 중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올 수도 있겠죠.
그런데 칭다오에서 확진자가 나온 12일, 시진핑 주석이 광둥성 차오저우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는데,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중국은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이 자신감이 지속할 수 있을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함께 우선은 19일에 발표될 3분기 GDP 성장률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문종 기자였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중국은 이달 초 8일에 걸친 긴 연휴를 보냈는데요.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데 270조 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글로벌ET> 최문종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 기자, 지난달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여행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았습니까?
그 영향이 이번 연휴 동안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이었는데, 이동한 사람이 6억 3천만 명이 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금 나오는 화면이 중국 관영 중앙TV가 보도한 국경절 연휴 당시 모습인데요.
공항, 고속도로는 물론이고요.
주요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번 8일 연휴 동안 중국인들, 지갑을 활짝 열었습니다.
소매업과 요식업 매출을 봤더니, 1조 6천억 위안, 우리 돈 272조 원 정도나 됐습니다.
[앵커]
여드레 동안 272조 원이요? 엄청납니다.
지난 연휴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소매·요식업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5%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 CNBC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여전히 소비할 현금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아직 해외여행은 마음대로 못 가니까, 하이난을 찾은 중국인들도 많았습니다.
하이난에는 면세점이 있는데, 내국인도 물건을 살 수 있거든요.
여기에 연휴 동안 14만 6천여 명이 방문해 10억 4천만 위안, 천7백70억 원을 썼다고 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0% 많은 겁니다.
[앵커]
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잖아요?
관광이나 소비 면에서 지난해 연휴 때와 달라진 점은 없습니까?
[기자]
감염될까 걱정하는 건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연휴 소비 키워드, '비대면'입니다.
중국 소비자들, 안방에서도 돈 많이 썼습니다.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이번 연휴에만 18억 개가 넘는 택배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1년 전보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는데요.
소형가전의 경우 40% 넘게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라이브 상거래도 이른바 '대박'이 났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쑤닝(Suning)'에 따르면, 8일 동안 주문 건수가 지난해보다 1,800% 급증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이번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간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업계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에 나선 중국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소비'였습니다.
수출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매판매는 7월까지 감소세였다가 8월에 0.5% 증가하면서 마이너스를 겨우 벗어났거든요.
그래서 내수가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이번 연휴 특수를 경기 회복 신호로 읽는 분위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반짝 특수로 끝날 수도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번 국경절 연휴에 6억 3천만여 명이 이동했고, 관광 수입은 우리 돈 80조 원 정도인데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관광객은 81%, 수입은 70% 수준입니다.
이 통계를 보면 소비가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19가 다시 퍼진다면 이것도 악재가 될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일, 50여 일 만에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인데요.
지금까지 1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칭다오 시민 전체, 9백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검사는 이번 주 안에 끝날 거라고 합니다.
문제는 관광객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연휴 동안 칭다오를 다녀간 사람만 거의 450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화면 보시면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이 중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올 수도 있겠죠.
그런데 칭다오에서 확진자가 나온 12일, 시진핑 주석이 광둥성 차오저우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는데,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중국은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이 자신감이 지속할 수 있을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함께 우선은 19일에 발표될 3분기 GDP 성장률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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