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유 시나리오 속 증거인멸 계획도…옵티머스, 금감원에 집중로비?

입력 2020.10.15 (06:19) 수정 2020.10.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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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원대 펀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 간부들이 펀드 환매가 중단되기 직전 치밀하게 대응 방안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증거 인멸과 로비 계획 등이 나와 있는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는데요.

검찰은 금감원 전 간부를 소환하고 수사진을 확충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이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직전 회의한 내용이 담긴 '회의 주제'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금감원'이라는 말이 여러 곳에서 등장합니다.

'검찰은 금감원의 고발 범위에 제한 가능성.

금감원에서 고발 범위 최소화, 금감원과의 딜' 등인데 옵티머스가 사건 확대를 막기 위해 금감원 쪽에 우선 공을 들였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집행유예 시나리오'를 완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도 적었습니다.

검찰은 해당 문건에 나와 있는 내용이 구체적이라고 보고 우선 금감원 관련 수사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옵티머스에 금융권 인사를 소개해 준 의혹을 받는 윤 모 금감원 전 국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윤○○/금감원 전 국장 : "(김재현 대표한테 2018년에 2천만 원 받은 거 맞으세요?)......"]

해당 문건에는 또, 수사 등에 대비해 준비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전산 교체 작업 진행', '대표와 윤 모 변호사 휴대폰 변경', '메일 등 SNS 폐쇄', 'CCTV 파일 삭제 고려' 등 압수수색에 대비해 관련자들에게 남아 있을 수 있는 회사 관련 기록을 모두 없애려고 계획한 겁니다.

최악의 경우 '생활비와 변호사비를 위해 비자금 조성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논의됐습니다.

검찰은 해당 문건 내용대로 실제 인멸 등이 진행됐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정관계 로비 등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금융·회계 분야 전문 검사 5명을 파견받는 등 18명의 검사로 수사팀을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 류재현/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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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유 시나리오 속 증거인멸 계획도…옵티머스, 금감원에 집중로비?
    • 입력 2020-10-15 06:19:25
    • 수정2020-10-15 0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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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원대 펀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 간부들이 펀드 환매가 중단되기 직전 치밀하게 대응 방안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증거 인멸과 로비 계획 등이 나와 있는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는데요.

검찰은 금감원 전 간부를 소환하고 수사진을 확충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이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직전 회의한 내용이 담긴 '회의 주제'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금감원'이라는 말이 여러 곳에서 등장합니다.

'검찰은 금감원의 고발 범위에 제한 가능성.

금감원에서 고발 범위 최소화, 금감원과의 딜' 등인데 옵티머스가 사건 확대를 막기 위해 금감원 쪽에 우선 공을 들였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집행유예 시나리오'를 완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도 적었습니다.

검찰은 해당 문건에 나와 있는 내용이 구체적이라고 보고 우선 금감원 관련 수사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옵티머스에 금융권 인사를 소개해 준 의혹을 받는 윤 모 금감원 전 국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윤○○/금감원 전 국장 : "(김재현 대표한테 2018년에 2천만 원 받은 거 맞으세요?)......"]

해당 문건에는 또, 수사 등에 대비해 준비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전산 교체 작업 진행', '대표와 윤 모 변호사 휴대폰 변경', '메일 등 SNS 폐쇄', 'CCTV 파일 삭제 고려' 등 압수수색에 대비해 관련자들에게 남아 있을 수 있는 회사 관련 기록을 모두 없애려고 계획한 겁니다.

최악의 경우 '생활비와 변호사비를 위해 비자금 조성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논의됐습니다.

검찰은 해당 문건 내용대로 실제 인멸 등이 진행됐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정관계 로비 등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금융·회계 분야 전문 검사 5명을 파견받는 등 18명의 검사로 수사팀을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 류재현/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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