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사 대비해 전 금감원 국장 감사 선임”…검찰 진술 확보

입력 2020.10.15 (12:25) 수정 2020.10.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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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감원 검사에 대비한 옵티머스 측의 움직임은 또 있었습니다.

이틀 전 소환조사를 받은 전 금감원 국장과는 별개로 또 다른 금감원 국장 출신 인사가 옵티머스 관계사에 감사로 영입된 건데요.

실제 해당 감사 선임은 금감원 검사에 대비하려던 의도가 있었다는 옵티머스 핵심 관계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옵티머스 측이 인수·합병한 선박부품 제조사 해덕파워웨이.

지난해 8월 금감원 전 국장 A 씨는 이곳에 상근감사로 선임됐습니다.

하지만 옵티머스 경영진이 A 씨에게 기대한 역할은 해덕파워웨이의 감사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옵티머스 이사인 윤 모 변호사는 지난 7월 검찰 조사에서 A 씨를 금융감독원 검사에 대비해 선임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A 씨를 감사로 추천한 사람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지목했는데, 김 대표와 A 씨는 같은 대학을 나온 동문이었습니다.

A 씨는 실제로 금감원의 검사가 본격화된 지난 5월 금감원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따뜻한 마음으로 봐 달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이에 대해 "2017년 금감원 검사 당시 비용을 받지 않고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짐작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금감원 검사와 관련된 일은 대형 로펌에서도 진행할 수 있어, 본인을 감사로 선임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라며 감사 선임과 옵티머스의 조사 대비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윤 변호사의 부인이자 전 청와대 행정관인 이 모 변호사도 비슷한 시기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6개월간 500만 원씩 월급을 받았습니다.

김 대표는 이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원래 보수가 월 300인데, 500만 원으로 특별히 책정해줬다"라고 말했다고 윤 변호사는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이사 재직 기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 변호사의 영향력을 고려한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 변호사도 "김 대표가 자신의 부인이 내세울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이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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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검사 대비해 전 금감원 국장 감사 선임”…검찰 진술 확보
    • 입력 2020-10-15 12:25:08
    • 수정2020-10-15 13:04:54
    뉴스 12
[앵커]

금감원 검사에 대비한 옵티머스 측의 움직임은 또 있었습니다.

이틀 전 소환조사를 받은 전 금감원 국장과는 별개로 또 다른 금감원 국장 출신 인사가 옵티머스 관계사에 감사로 영입된 건데요.

실제 해당 감사 선임은 금감원 검사에 대비하려던 의도가 있었다는 옵티머스 핵심 관계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옵티머스 측이 인수·합병한 선박부품 제조사 해덕파워웨이.

지난해 8월 금감원 전 국장 A 씨는 이곳에 상근감사로 선임됐습니다.

하지만 옵티머스 경영진이 A 씨에게 기대한 역할은 해덕파워웨이의 감사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옵티머스 이사인 윤 모 변호사는 지난 7월 검찰 조사에서 A 씨를 금융감독원 검사에 대비해 선임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A 씨를 감사로 추천한 사람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지목했는데, 김 대표와 A 씨는 같은 대학을 나온 동문이었습니다.

A 씨는 실제로 금감원의 검사가 본격화된 지난 5월 금감원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따뜻한 마음으로 봐 달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이에 대해 "2017년 금감원 검사 당시 비용을 받지 않고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짐작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금감원 검사와 관련된 일은 대형 로펌에서도 진행할 수 있어, 본인을 감사로 선임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라며 감사 선임과 옵티머스의 조사 대비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윤 변호사의 부인이자 전 청와대 행정관인 이 모 변호사도 비슷한 시기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6개월간 500만 원씩 월급을 받았습니다.

김 대표는 이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원래 보수가 월 300인데, 500만 원으로 특별히 책정해줬다"라고 말했다고 윤 변호사는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이사 재직 기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 변호사의 영향력을 고려한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 변호사도 "김 대표가 자신의 부인이 내세울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이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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