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시설 부실…‘화재 취약’ 노후 아파트

입력 2020.10.15 (19:24) 수정 2020.10.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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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90여 명이 대피하거나 소방대원에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주민 4명은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었는데요,

한밤에 불이 난 데다, 소방설비가 잘 갖춰지지 않아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 밖으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솟구치고, 소방대원들이 어둠 속에서 진화 작업을 벌입니다.

오늘 새벽 2시쯤 부산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집안 곳곳을 태우고 2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불길이 다른 층으로 옮겨붙지 않았지만, 연기가 빠르게 퍼지며 주민 80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던 주민 10여 명은 소방대원에 구조됐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이미 집안에 매연이 들어와서 못 나가고…. 유리가 펑펑 깨지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불이 난 곳에 사는 부부와 이웃 등 주민 4명은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주택 내부에는 자동 소방설비가 없었습니다.

불이 난 이 집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불길은 순식간에 집안 전체를 덮쳤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가 지어진 건 1996년.

11층 이상 공동주택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달도록 의무화한 건 2005년 1월부터입니다.

불이 나자, 잠을 자던 주민들은 비상 경보음이 아니라 연기 냄새를 맡고서야 가까스로 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사이렌 울렸으면 바로 나왔죠. 안 울려서 못 나오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택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전기 합선 여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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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 시설 부실…‘화재 취약’ 노후 아파트
    • 입력 2020-10-15 19:24:42
    • 수정2020-10-15 20:00:48
    뉴스7(부산)
[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90여 명이 대피하거나 소방대원에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주민 4명은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었는데요,

한밤에 불이 난 데다, 소방설비가 잘 갖춰지지 않아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 밖으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솟구치고, 소방대원들이 어둠 속에서 진화 작업을 벌입니다.

오늘 새벽 2시쯤 부산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집안 곳곳을 태우고 2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불길이 다른 층으로 옮겨붙지 않았지만, 연기가 빠르게 퍼지며 주민 80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던 주민 10여 명은 소방대원에 구조됐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이미 집안에 매연이 들어와서 못 나가고…. 유리가 펑펑 깨지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불이 난 곳에 사는 부부와 이웃 등 주민 4명은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주택 내부에는 자동 소방설비가 없었습니다.

불이 난 이 집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불길은 순식간에 집안 전체를 덮쳤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가 지어진 건 1996년.

11층 이상 공동주택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달도록 의무화한 건 2005년 1월부터입니다.

불이 나자, 잠을 자던 주민들은 비상 경보음이 아니라 연기 냄새를 맡고서야 가까스로 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사이렌 울렸으면 바로 나왔죠. 안 울려서 못 나오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택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전기 합선 여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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