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차 운행 전기 굴절버스…세종시 “8대 더 구매할 계획”
입력 2020.10.15 (21:36)
수정 2020.10.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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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최초로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모아 만든 세종시의 '전기 굴절버스', 신교통수단으로 이목을 끌었죠.
그런데 한 대에 9억 원이나 하는 이 굴절버스가 도로나 정거장 구조와 잘 안 맞는데다 승객 없이 텅 빈 채로 운행하는 시간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선중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7시 40분 차고지를 나선 굴절버스 첫 차.
두 번째 정거장부터 위험한 상황과 맞닥드립니다.
길이가 18미터다보니 교차로를 돌 때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상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차가 있으면 서행해요. 왜냐면 사고나서 뒷거울이 깨졌어요. 서로가 교행을 하다보면..."]
이번엔 정거장 구조.
일반 버스보다 바닥이 낮고 정거장의 턱은 높다보니 장애인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내리는 문이 하나 더 있어 스크린 도어 정거장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불과 2년 전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정거장을 다시 수억 원을 들여 고치고 있습니다.
[버스 이용승객 : "애당초 처음에 한번 제대로 잘 해놓는게 좋지 않겠어요? 재검토 자꾸하는 것보다... 그런 게 좀 불편하죠. 더군다나 노인네들은 더 그래요. 이쪽 저쪽으로 자꾸 옮기니까..."]
비효율적인 노선도 문젭니다.
900번 내부 순환 굴절버스는 총 운행거리 33km 가운데 5분의 1인 7km를 빈 차로 운행합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외곽지역을 한 시간에 두 번씩 하루 28차례 운행하는 건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이제부터 나가면 한 탕에 한 5명도 없는 것 같아요 낮에는요... 굳이 그쪽 손님 없는데를 10분에 하나씩 다닐 필요도 지금은 없고..."]
실제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이용 승객이 열 명이 채 안됩니다.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일반 버스도 있는 만큼 손님이 없는 낮 시간동안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6개월간 빈 차로 운행한 거리만 23만 킬로미터, 서울과 부산을 2백 번 오가는 거리입니다.
굴절버스 한 대 가격은 8억 9천만 원, 올 초 넉 대를 구입한 세종시는 연말까지 8대를 더 사기로 해 모두 백억 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전국 최초로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모아 만든 세종시의 '전기 굴절버스', 신교통수단으로 이목을 끌었죠.
그런데 한 대에 9억 원이나 하는 이 굴절버스가 도로나 정거장 구조와 잘 안 맞는데다 승객 없이 텅 빈 채로 운행하는 시간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선중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7시 40분 차고지를 나선 굴절버스 첫 차.
두 번째 정거장부터 위험한 상황과 맞닥드립니다.
길이가 18미터다보니 교차로를 돌 때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상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차가 있으면 서행해요. 왜냐면 사고나서 뒷거울이 깨졌어요. 서로가 교행을 하다보면..."]
이번엔 정거장 구조.
일반 버스보다 바닥이 낮고 정거장의 턱은 높다보니 장애인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내리는 문이 하나 더 있어 스크린 도어 정거장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불과 2년 전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정거장을 다시 수억 원을 들여 고치고 있습니다.
[버스 이용승객 : "애당초 처음에 한번 제대로 잘 해놓는게 좋지 않겠어요? 재검토 자꾸하는 것보다... 그런 게 좀 불편하죠. 더군다나 노인네들은 더 그래요. 이쪽 저쪽으로 자꾸 옮기니까..."]
비효율적인 노선도 문젭니다.
900번 내부 순환 굴절버스는 총 운행거리 33km 가운데 5분의 1인 7km를 빈 차로 운행합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외곽지역을 한 시간에 두 번씩 하루 28차례 운행하는 건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이제부터 나가면 한 탕에 한 5명도 없는 것 같아요 낮에는요... 굳이 그쪽 손님 없는데를 10분에 하나씩 다닐 필요도 지금은 없고..."]
실제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이용 승객이 열 명이 채 안됩니다.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일반 버스도 있는 만큼 손님이 없는 낮 시간동안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6개월간 빈 차로 운행한 거리만 23만 킬로미터, 서울과 부산을 2백 번 오가는 거리입니다.
굴절버스 한 대 가격은 8억 9천만 원, 올 초 넉 대를 구입한 세종시는 연말까지 8대를 더 사기로 해 모두 백억 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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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15 21:36:24
- 수정2020-10-15 21:42:35
[앵커]
전국 최초로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모아 만든 세종시의 '전기 굴절버스', 신교통수단으로 이목을 끌었죠.
그런데 한 대에 9억 원이나 하는 이 굴절버스가 도로나 정거장 구조와 잘 안 맞는데다 승객 없이 텅 빈 채로 운행하는 시간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선중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7시 40분 차고지를 나선 굴절버스 첫 차.
두 번째 정거장부터 위험한 상황과 맞닥드립니다.
길이가 18미터다보니 교차로를 돌 때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상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차가 있으면 서행해요. 왜냐면 사고나서 뒷거울이 깨졌어요. 서로가 교행을 하다보면..."]
이번엔 정거장 구조.
일반 버스보다 바닥이 낮고 정거장의 턱은 높다보니 장애인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내리는 문이 하나 더 있어 스크린 도어 정거장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불과 2년 전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정거장을 다시 수억 원을 들여 고치고 있습니다.
[버스 이용승객 : "애당초 처음에 한번 제대로 잘 해놓는게 좋지 않겠어요? 재검토 자꾸하는 것보다... 그런 게 좀 불편하죠. 더군다나 노인네들은 더 그래요. 이쪽 저쪽으로 자꾸 옮기니까..."]
비효율적인 노선도 문젭니다.
900번 내부 순환 굴절버스는 총 운행거리 33km 가운데 5분의 1인 7km를 빈 차로 운행합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외곽지역을 한 시간에 두 번씩 하루 28차례 운행하는 건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이제부터 나가면 한 탕에 한 5명도 없는 것 같아요 낮에는요... 굳이 그쪽 손님 없는데를 10분에 하나씩 다닐 필요도 지금은 없고..."]
실제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이용 승객이 열 명이 채 안됩니다.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일반 버스도 있는 만큼 손님이 없는 낮 시간동안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6개월간 빈 차로 운행한 거리만 23만 킬로미터, 서울과 부산을 2백 번 오가는 거리입니다.
굴절버스 한 대 가격은 8억 9천만 원, 올 초 넉 대를 구입한 세종시는 연말까지 8대를 더 사기로 해 모두 백억 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전국 최초로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모아 만든 세종시의 '전기 굴절버스', 신교통수단으로 이목을 끌었죠.
그런데 한 대에 9억 원이나 하는 이 굴절버스가 도로나 정거장 구조와 잘 안 맞는데다 승객 없이 텅 빈 채로 운행하는 시간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선중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7시 40분 차고지를 나선 굴절버스 첫 차.
두 번째 정거장부터 위험한 상황과 맞닥드립니다.
길이가 18미터다보니 교차로를 돌 때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상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차가 있으면 서행해요. 왜냐면 사고나서 뒷거울이 깨졌어요. 서로가 교행을 하다보면..."]
이번엔 정거장 구조.
일반 버스보다 바닥이 낮고 정거장의 턱은 높다보니 장애인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내리는 문이 하나 더 있어 스크린 도어 정거장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불과 2년 전 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정거장을 다시 수억 원을 들여 고치고 있습니다.
[버스 이용승객 : "애당초 처음에 한번 제대로 잘 해놓는게 좋지 않겠어요? 재검토 자꾸하는 것보다... 그런 게 좀 불편하죠. 더군다나 노인네들은 더 그래요. 이쪽 저쪽으로 자꾸 옮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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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번 내부 순환 굴절버스는 총 운행거리 33km 가운데 5분의 1인 7km를 빈 차로 운행합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외곽지역을 한 시간에 두 번씩 하루 28차례 운행하는 건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이제부터 나가면 한 탕에 한 5명도 없는 것 같아요 낮에는요... 굳이 그쪽 손님 없는데를 10분에 하나씩 다닐 필요도 지금은 없고..."]
실제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이용 승객이 열 명이 채 안됩니다.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일반 버스도 있는 만큼 손님이 없는 낮 시간동안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6개월간 빈 차로 운행한 거리만 23만 킬로미터, 서울과 부산을 2백 번 오가는 거리입니다.
굴절버스 한 대 가격은 8억 9천만 원, 올 초 넉 대를 구입한 세종시는 연말까지 8대를 더 사기로 해 모두 백억 원을 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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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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